홍준표는 정신 차리고 윤석열을 버리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홍준표는 자신의 SNS에 당 지도부를 향해 “내부 권력투쟁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박근혜가 그래서 간 거다. 한 줌도 안되는 정치낭인들을 모아 내부총질이나 일삼으니 꼭 탄핵전야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올린 글에서 “정치판을 모르고 정치에 뛰어들다 보니 대선후보 경선 때 윤 후보 측에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다 붙어있었고 명태균도 그중 하나”라며 “분명한 것은 온갖 잡동사니 데리고도 대통령이 된 것은 그만큼 윤 후보가 역량이 출중했다는 것” 이어서 “윤통이 무너지면 우리 진영이 붕괴되고 좌파포풀리즘이 판치는 나라가 된다”고 했다.
홍준표가 올린 글은 간단하다. 내부 총질로 박근혜가 탄핵 되었고, 윤석열도 내부총질로 탄핵의 위기에 몰려 있으니 윤석열을 지키는 것이 좌파포플리즘을 막는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준표는 내부총질로 박근혜는 탄핵이 되고 윤석열은 탄핵에 몰려 있는 것처럼 보는데 방아들이기 어렵다. 박근혜가 자당 의원 62명이 배신하여 탄핵이 된 것이지만 윤석열은 이와는 차이가 있다. 박근혜는 자신의 무능, 참모의 무능, 다수 자당 의원의 배신으로 탄핵이 된 것이지만 한동훈이나 친한 의원들이 박근혜 때와 같이 윤석열을 탄핵하는 데 앞장서면 한동훈을 비롯한 친한 모두가 같이 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정치를 그만둔다는 생각이 없다면 윤석열 탄핵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는 보인다.
그러나 한동훈과 친한 세력은 윤석열을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김건희 특검과 윤석열 탄핵에 동조하더라도 박근혜 때와는 달리 자신들에게 그다지 큰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참에 윤석열과 완전한 결별을 할 수도 있다.
야당과 일부 국민의 윤석열 탄핵 요구하는 것에는 그 원인 제공자는 윤석열 부부다. 홍중표는 좌익이 집권하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비판부터 해야 할 것이다. 그런 비판 없이 내부총질만을 문제 삼는 것은 옳은 대응이라고 볼기 어렵다.
홍준표가 정작 비판해야 하는 것은 국민의힘과 당원들이다. 좌익 문재인 정권에 승승장구하여 검찰총장까지 지낸 윤석열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한 것에서부터 잘못이 시작된 것이다. 윤석열은 좌익인지 우익인지 그 정체성마저도 없는 사람이다. 오직 권력만 잡으면 된다는 권력의 화신일 뿐이다. 그런 윤석열은 대선 후보로 선출한 당원들을 비판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홍준표는 윤석열을 지지하고 당원들에 대해 비판조차 하지 못하는 윤석열 못지 않은 권력에 집착하는 인물이다. 이런 점에서 윤석열과 홍준표는 닮은 꼴이다.
이렇듯 두 사람이 닮았으나 윤석열과 홍준표는 다른 점이 많다. 적어도 좌익이 아닌 보수성향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후 홍준표가 차기 대권을 노린다면 윤석열을 버리고 정신을 놓아버린 자칭 보수라는 자들에게 무엇이 보수 정신이고 가치인지를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그래야만 좌익에 가까운 자가 보수의 피를 빨아서 대권을 쥐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홍준표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홍준표 스스로가 먼저 정신을 차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