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목사의 세상읽기 제16화
안철수 교수께 드리는 호소
“김정일의 편에 서지 말고 대한민국의 편에 서 주십시오.”
안철수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경석목사라고 합니다. 어쩌다 보니 한 번도 만나뵌 적이 없군요. 요즈음 사람들은 안철수교수가 박원순후보를 도울까하는데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점에 대해 교수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 편지드립니다.
안교수께서는 한나라당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매일 한나라당에 실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신념과 소신도 약하고 치열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자기보신주의, 웰빙주의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이번에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최소한 반은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종북좌파에 대한 반대도 분명하지 않고, 복지포퓰리즘에 대한 반대도 분명하지 않고 기득권세력에 대한 비판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많은 국회의원이 어떻게 하면 뱃지를 한 번 더 달까하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교수님은 종북좌파도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마 안교수님이 종북좌파를 지지하신다면 대부분의 안교수님 지지자들이 떨어져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안교수님은 종북좌파에 대한 반대보다 한나라당에 대한 반대가 더 크신 것 같습니다. 이점이 제가 안교수님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입니다. 제 아무리 한나라당이 밉다고 해서 종북좌파를 지지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리비아에서 시민군이 문제가 많다고 해서 가다피 편으로 가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박원순후보는 실패者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이번에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실망을 많이 주고 또 안철수교수가 박원순 후보를 열심히 도운 결과로 박원순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 해도 실패자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친일파가 청산되고, 군사독재세력이 청산되듯이, 종북좌파 역시 가다피의 몰락처럼 청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정일이 가다피보다 열배는 더 독재인 限, 종북좌파세력과 연대하고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세력은 역사 속에서 실패者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박원순 후보가 종북좌파 세력인 민주노동당과 단절하고 맥아더동상 철거시도사건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국가보안법 철폐 주장도 잘못이었음을 고백하고, 천안함 사건이 북의 소행이 아니라고 한 참여연대는 잘못되었다고 말한다면 안교수께서 박원순 후보를 지지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저까지도 안교수님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박후보가 “이념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계속 답변을 회피하면서 민주노동당과 굳게 연대하는데도 안교수가 박원순 후보의 손을 들어준다면 안교수 역시 역사의 큰 죄를 짓고 실패者가 되는 것임을 감히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박원순 후보는 2005년 맥아더동상 철거시도사건에 대해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못하고 끝내 침묵하였을 때 이미 실패자가 되었습니다. 그때 그는 한국 시민운동의 최고 지도자로서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종북좌파세력이 이토록 기승을 부리도록 만든 장본인이 되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지도자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하다가 외롭게 결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박원순 후보는 그때 바른 말을 하지 못하고 종북좌파의 거대한 흐름과 타협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안철수교수 차례입니다. 안교수님은 교수님을 따르는 지지자들과 맞서는 한이 있더라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외롭게 결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김정일 편을 선택하지 않고 대한민국 편을 선택해야 합니다. 종북좌파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선언함으로써 우리나라 역사를 한 단계 전진시켜야 합니다.
지지율에는 거품이 있습니다. 거품은 어느 한 순간에 쉽게 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지율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안교수가 대권주자가 되느냐 못 되느냐 조차도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점은 안교수님이 치열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바른 길을 선택하느냐의 여부입니다. 이 과정에서 안교수의 지지율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괘념할 일이 못됩니다. 중요한 점은 안교수께서 과연 역사의 편에 설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안철수 교수님, 부디 나라를 혼돈에 빠뜨리지 말고 나라의 방향을 바로 잡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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