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와 잣나무의 절조
(松柏의 節操)
소나무와 잣나무는 친구로
둘 다 상록수다.
소나무는 잎이 두개 묶여서 나고, 잣나무는 잎이 다섯개 묶여서
나는 데,
열매를 보면 두 나무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송백과 비슷한 말이 芝蘭으로
벗들의 맑고 높은 사귐을
芝蘭之交(지란지교 )라고 한다.
''친구가 잘되는 것은 나의 기쁨이다.'' 그런 우정을 말해주는 '성어'가
바로 송무백열(松茂柏悅)로,
그 뜻이 소나무가 무성해지자 잣나무가 기뻐한다니
그 우정이 아름답지 않은가?
송무백열은 중국 진(晉)나라 때,
육기(陸機)가 쓴 탄서부(歎逝賦)에 나오는데, 詩는 이렇게 시작된다.
''세월은 하염없이 치달리고
계절은 놀랍도록 빨리 돌아오네.
오호라 인생의 짧음이여
누가 능히 오래 살 수 있나.
시간은 홀연히 다시 오지 않고
노년은 점차 다가와 저물려 하네”
송무백열의 詩 중간쯤에 나온다.
"진실로 소나무가 무성해지면
잣나무가 기뻐하고,
지초가 불에 타면
蕙草(혜초)가 한탄하네."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함석헌 선생의 말을 빌려 묻는다.
그대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그런 우정을 가졌는가?
그런 막역지우(莫逆之友)가
몇 분이나 있는지 되새겨 본다.
(莫逆之友:서로 거스름이 없는 벗)
사랑도 그리움도 희미해져가는 나이지만,
봄꽃 항기에 벗들과 웃음 나누었고,
갈바람에 떨어지는 노란잎들 속에
꿈과 같은 사랑 얘기도 있었다.
얽메인 삶 풀어놓고 여유로움에 기쁨도 누리고,
나이 성별 상관없이 순수한 사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언제
어느 때나 만날 수 있고
만나도 부담없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세상 살맛나고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
바로 그 사람이 You 입니다!
자연을 벗삼아 松柏처럼
지란지교(芝蘭之交)나누며
살아 보시면 어떨까요?
ㅡ옮긴 글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