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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기읍련(哭岐泣練)
갈림길에서 울고, 염색이 안 된 실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뜻으로, 근본은 같은데 선택한 환경에 따라 선악이 갈림을 한탄한다는 말이다.
哭 : 울 곡(口/7)
岐 : 갈림길 기(山/4)
泣 : 울 읍(氵/5)
練 : 익힐 련(糸/9)
출전 :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林訓)
이 성어는 중국 전국시대 양자(楊子)와 묵자(墨子)의 일화에서 나온 말로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林訓)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楊子見岐路而哭之.
양자는 갈림길을 보고 통곡했다.
爲其可以南可以北.
남쪽으로 갈 수도 북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墨子見練絲而泣之.
묵자는 염색 안 된 명주실을 놓고 눈물을 흘렸다.
爲其可以黃可以黑.
그것이 노란색으로도 검은색으로도 물들여질 수 있어서였다.
양자(楊子)는 극단적 개인주의자로, 한 올의 털을 뽑아 천하가 이롭게 된다 하더라도 나는 뽑지 않겠다는 일모불발(一毛不拔)의 주창자다.
묵자(墨子)는 반대로 이타주의자로, 정수리부터 발꿈치까지 털이 다 닳아 없어져 천하에 이롭다면 거리낌이 하겠다는 겸애(兼愛)자다.
양자와 묵자가 울었던 이유는 사람의 바탕은 한가지인데 갈림길(각자의 생각)에서 이쪽과 저쪽으로 갈라지는 것을 슬퍼한 것이고, 묵자는 하얀색 실이 염색하는 색에 따라 변하듯이 깨끗하던 사람들이 환경에 물들어가는 것을 슬퍼서 울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사람의 통곡의 사연을 허균은 '통곡헌기'에서, "흰 실이 그 바탕을 잃은 것을 슬퍼하여 곡을 한 이는 묵적이요, 갈림길이 동서로 나뉜 것을 싫어하여 운 것은 양주요"라고 했다.
◼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한 사람 나그네일 뿐인지라
안타깝지만 두 길을 다 갈 수 없어
오랫동안 서서 덤불에 꺾여 내려간 데까지 한쪽길을 가능한 란 멀리까지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을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이 걸어간 자취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걸음으로써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입니다.
그날 아침 두 갈래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가 적어 아무에게도 더럽혀지지 않은 채 묻혀 있었습니다. 아! 나는 뒷날을 기약하며 한 길을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다른 길로 이어져 끝이 없었으므로 내가 다시 여기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 숨을 쉬며 이야기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갈라져 있었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습니다.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아졌노라고.
◼ 유림외사(儒林外史)
18세기에 지어진 풍자소설
人生南北多岐路, 將相神仙, 也要凡人做,
인생살이 도처에 갈림길도 많지만, 장상과 신선은 범인들이 만드는 것,
百代興亡朝復暮, 江風吹倒前朝樹.
백대의 흥망은 낮과 밤처럼 바뀌고, 강바람 불어와 고목을 쓰러뜨린다.
⏹ 곡기읍련(哭岐泣練)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대중가요의 가사같이 이정표(里程標)가 없는 갈림길에 맞닥뜨리면 선택에 앞서 당황하게 된다. 최상의 판단을 했더라도 세월이 지나 후회할 일이 생기고 그때면 이미 늦다.
중국 고대의 현자들도 판단은 어려웠던 모양이다.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의 학자이자 쾌락주의자 양주(楊朱)는 갈림길에서 울었다는 양주읍기(楊朱泣歧)가 전하고, 겸애주의 사상가 묵적(墨翟)은 하얀 명주실이 검게 물드는 것을 슬퍼했다는 묵자비염(墨子悲染)이란 말이 남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이 단지 갈림길과 검은 명주실을 보고 울었을 리 없다. 양자(楊子)는 잃어버린 양을 찾으려도 갈림길이 많아 찾을 수 없다는 다기망양(多岐亡羊)이란 말과 같이 사람들이 공부를 하거나 사업을 벌일 때 오락가락하다 정도를 놓치지 않도록 깨우쳤다.
묵적(墨翟)은 하얀 명주실이 검게 물들어가는 것을 보고 사람은 평소의 습관에 따라 성품과 인생의 성패가 갈라진다며 초기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묵비사염(墨悲絲染), 묵자읍사(墨子泣絲)라고도 하고 나라도 마찬가지로 훌륭한 사람의 보좌에 따른다고 국역유염(國亦有染)이라고 했다.
각각 다른 곳에 전하는 고사를 합쳐 갈림길에서 울고(哭岐), 염색이 안 된 실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泣練)는 성어는 회남자(淮南子)에 실려 있다.
전한(前漢)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저술한 책인데 설림훈(說林訓)의 내용이다.
楊子見岐路而哭之.
양자는 갈림길을 보고 통곡했다.
爲其可以南可以北.
남쪽으로 갈 수도 북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墨子見練絲而泣之.
묵자는 염색 안 된 명주실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爲其可以黃可以黑.
노란색으로도 검은색으로도 물들여질 수 있어서였다.
익힐 련(練)은 '표백하다', 잿물에 삶아 '희고 부드럽게 하다'의 뜻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판단을 해야 한다. 초지일관(初志一貫)이라며 심사숙고하여 한 번 정한 것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 성공하는 예는 많다.
하지만 한 때의 잘못 판단으로 그 후유증이 드러나는데 되돌아 나오는 것을 자존심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갈수록 부작용이 심한데 나중에는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너게 된다.
개인도 그러한데 나라의 정책은 흔들려서도 안 되지만 잘못이 드러나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온 국민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
▶️ 哭(울 곡)은 ❶회의문자로 외친다는 뜻을 가진 吅(훤)과 犬(견)으로 이루어졌다. 개가 울부짖는다는 뜻에 사람이 슬픔에 겨워 울다의 뜻으로 변화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哭자는 '울다'나 '곡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哭자는 두 개의 口(입 구)자와 犬(개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哭자의 갑골문을 보면 머리를 헝클어트린 사람 주위로 두 개의 口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상중(喪中)에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갑골문에서의 哭자는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곡하다'를 뜻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금문에서부터는 사람 대신 犬자가 쓰이면서 지금의 哭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哭(곡)은 (1)소리를 내어 욺, 또는 그 울음 (2)상례에서 사람이 죽었을 때 또는 제(祭)를 지낼 때나 영전에서 애고애고 혹은 어이어이 소리를 내어 욺 또는 그 울음 등의 뜻으로 ①울다, 곡하다 ②노래하다 ③사람의 죽음을 슬퍼하여 우는 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옛날 장례 때 곡하며 따라가던 여자 종을 곡비(哭婢), 슬피 우는 소리를 곡성(哭聲), 소리내어 슬피 욺을 곡읍(哭泣), 국상 때 궁중에 모여 우는 관리의 반열을 곡반(哭班), 임금이 몸소 죽은 신하를 조문함을 곡림(哭臨), 조문함을 곡부(哭訃), 별자리 이름의 곡성(哭星), 상사가 났을 때 상제들이 모여 곡하는 곳을 곡청(哭廳), 소리를 높여 슬피 욺을 통곡(痛哭), 큰 소리로 섧게 욺을 통곡(慟哭), 하던 곡을 그침을 지곡(止哭), 밤에 곡함을 야곡(夜哭), 소리내어 슬피 울음을 읍곡(泣哭), 큰 소리로 곡함을 대곡(大哭), 장사를 지내고 돌아와서 정침에서 곡함을 반곡(反哭), 목을 놓아 욺을 방곡(放哭), 맞아들이며 곡함을 영곡(迎哭), 목놓아 슬피 욺 또는 그 울음을 호곡(號哭), 소리 내어 슬프게 욺을 애곡(哀哭), 근심하여 슬피 욺을 우곡(憂哭), 조상할 때에 한 차례 곡을 함을 일곡(一哭), 울어야 할 것을 마지못해 웃는다는 뜻으로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곡부득이소(哭不得已笑), 정신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슬피 통곡함을 일컫는 말을 실성통곡(失性痛哭), 가난으로 겪는 슬픔을 이르는 말을 궁도지곡(窮途之哭), 울려는 아이 뺨치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불평을 품고 있는 사람을 선동함을 비유한 말을 욕곡봉타(欲哭逢打), 큰 소리로 목을 놓아 슬피 욺을 일컫는 말을 대성통곡(大聲痛哭), 하늘을 쳐다보며 몹시 욺을 일컫는 말을 앙천통곡(仰天痛哭), 한바탕의 통곡을 일컫는 말을 일장통곡(一場痛哭), 하늘을 부르며 목놓아 욺을 일컫는 말을 호천통곡(呼天痛哭) 등에 쓰인다.
▶️ 岐(갈림길 기)는 형성문자로 歧(기)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뫼 산(山; 산봉우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支(지, 기)로 이루어졌다. 본디 산의 이름이었으나, 음(音)을 빌어 두 갈래로 '갈라지다'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岐(기)는 문음무(文蔭武) 출신 외의 기예(技藝)로써 임관(任官)된 각류(各流) 출신의 한 가지. 천문관(天文官), 금루관(禁漏官), 화원(畫員), 녹사(錄事), 사자관(寫字官), 역관(譯官), 명과학(命課學), 치종교수(治腫敎授), 율원(律員) 등을 말함 등의 뜻으로 ①갈림길 ②산(山)의 이름 ③날아가는 모양 ④자라나는 모양 ⑤지각이 드는 모양 ⑥갈래짓다 ⑦높다 ⑧울퉁불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여러 갈래로 갈린 길을 기로(岐路), 어릴 때부터 지덕이 뛰어남을 기억(岐嶷), 의논이 일치하지 않고 여러 갈래로 나누어짐을 기이(岐貳), 매우 뛰어남을 기발(岐拔), 마음을 여러 갈래로 흩어뜨림을 기심(岐心), 여러 갈래나 길의 갈래가 많음을 다기(多岐), 나뉘어서 갈라짐 또는 그 갈래를 분기(分岐), 길이 갈리는 곳을 노기(路岐), 정도에 어긋나는 옳지 못한 길을 사기(邪岐), 딴 길 또는 딴 갈래를 별기(別岐), 양 갈래 가닥진 두 갈래를 양기(兩岐),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다기망양(多岐亡羊), 옆으로 난 샛길과 구불구불한 길이라는 뜻으로 일을 바른 길을 좇아서 순탄하게 하지 않고 정당한 방법이 아닌 그릇되고 억지스럽게 함을 이르는 말을 방기곡경(旁岐曲徑) 등에 쓰인다.
▶️ 泣(울 읍, 바람 빠를 립/입, 원활하지 않을 삽)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立(립, 읍)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立(립, 읍)은 물건이 몇 개나 줄지어 서 있는 일을 말한다. 큰소리를 내어 우는 것을 哭(곡)이라는데 대하여 泣(읍)은 소리 없이 눈물을 여러 줄기 흘리는 일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泣자는 '울다'나 '눈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泣자는 水(물 수)자와 立(설 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立자는 땅을 딛고 서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泣자는 이렇게 홀로 서 있는 사람을 그린 立자에 水자를 더한 것으로 사람이 울고 있음을 표현했다. 그러니 여기에 쓰인 水자는 '눈물'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泣자는 소리 내지 않고 눈물을 흘린다는 뜻이다. 반면 소리 내어 우는 것은 哭(울 곡)이라고 한다. 그래서 泣(읍, 립/입, 삽)은 ①울다 ②울리다, 울게 하다 ③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걱정하다 ④울음 ⑤눈물 ⑥별자리의 이름, 그리고 ⓐ바람이 빠르다(립) ⓑ바람이 빠른 모양(립) ⓒ바람이 거세게 부는 모양(립) 그리고 ㉠원활하지 않다(삽) ㉡(피가)통하지 아니하다(삽)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울 곡(哭), 울 제(啼), 서러워할 통(慟)이다. 용례로는 눈물로써 간절히 하소연 함을 읍소(泣訴), 소리내어 슬피 울음을 읍곡(泣哭), 느껴서 욺을 읍감(泣感), 눈물을 흘리면서 욺을 읍체(泣涕), 어버이 상사를 당하여 눈물을 흘리며 슬프게 욺을 읍혈(泣血), 울면서 간절히 청함을 읍청(泣請), 눈물을 흘리며 기도함을 읍도(泣禱), 소리내어 슬피 욺을 곡읍(哭泣), 감격하여 욺을 감읍(感泣), 눈물을 흘리며 욺을 체읍(涕泣), 소리 없이 슬피 욺을 비읍(悲泣), 소리를 내어 부르짖으며 욺 또는 그 울음을 호읍(號泣), 목이 메어 욺을 오읍(嗚泣), 원한을 품고 욺을 원읍(怨泣), 매우 슬퍼서 애 타게 욺을 초읍(焦泣), 구름이 한 점도 없는 하늘에서 비나 눈이 오는 일을 천읍(天泣), 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벤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신하를 법대로 처단하여 질서를 바로잡음을 이르는 말을 읍참마속(泣斬馬謖), 우는 아이에게 젖을 준다는 뜻으로 무엇이든 자기가 요구해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읍아수유(泣兒授乳), 하늘을 놀라게 하고 귀신을 울린다는 뜻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뛰어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경천읍귀(驚天泣鬼), 원통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비는 마음을 참을 수 없다는 뜻으로 청원하는 글 끄트머리에 쓰는 말을 무임읍축(無任泣祝), 울음소리를 내지 않고 눈물을 감춘다는 말을 탄성엄읍(呑聲掩泣), 비 오듯이 눈물을 흘리면서 울고 우레 같이 큰 소리를 내어 부르짖는다는 말을 우읍뇌호(雨泣雷號), 때로는 슬퍼서 울고 때로는 즐거워서 노래 부른다는 말을 비읍가락(悲泣歌樂), 여우의 죽음에 토끼가 운다는 뜻으로 동류의 불행을 슬퍼한다는 말을 호사토읍(狐死兔泣), 묵자가 실을 보고 울었다는 뜻으로 사람은 습관이나 환경에 따라 그 성품이 착해지기도 악해지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묵자읍사(墨子泣絲), 백유가 매를 맞으며 운다는 뜻으로 늙고 쇠약해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 슬퍼한다는 말을 백유읍장(伯兪泣杖) 등에 쓰인다.
▶️ 練(익힐 련/연)은 ❶형성문자로 湅(련)과 통자(通字), 練(련)과 동자(同字), 练(련)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柬(련)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柬(간, 련)은 束(속; 묶음)으로 한 것을 골라서 구별하다, 공을 들여서 무엇인가 함의 뜻이다. 練(련)은 명주를 충분히 삶아서 마무른 연사(練絲), 누인 명주, 나중에 실이나 비단에 관계없이 일에 숙련되다, 익숙하여짐에 쓰고 또 금속(金屬)이 되다, 익숙하여짐에 쓰고 또 금속을 벼린다는 鍊(련), 煉(련)의 대신(代身)에도 이 글자를 쓴다. ❷회의문자로 練자는 '익히다'나 '단련하다', '(경험이)풍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練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柬(가릴 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柬자는 나뭇단을 묶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가리다'나 '분간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練자는 이렇게 '분간하다'라는 뜻을 가진 柬자에 糸자를 결합한 것으로 누에고치에게서 뽑은 실을 '분류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수많은 고치에서 뽑은 실을 분류해내는 일을 아무나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練자는 '분류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지만, 후에 '(경험이)풍부하다'나 '능숙하다', '익히다'와 같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얻은 노련미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練(련/연)은 ①익히다 ②단련하다(鍛鍊--) ③연습하다(練習--) ④훈련하다(訓鍊--) ⑤겪다 ⑥(경험이)풍부하다(豐富--) ⑦노련하다(老鍊--) ⑧능숙하다(能熟--) ⑨공연하다(公演--) ⑩연기하다(演技--) ⑪누이다(잿물에 삶아 희고 부드럽게 하다) ⑫정선하다(精選--: 정밀하게 잘 골라 뽑다) ⑬가리다, 분간하다(分揀--) ⑭표백하다(漂白--) ⑮누인 명주(明紬: 명주실로 무늬 없이 짠 피륙) ⑯연복(練服: 상례에 입는 상제의 옷)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닦을 수(修), 배울 학(學), 익을 숙(熟), 익힐 습(習), 익힐 이(肄), 외울 강(講), 불릴 주(鑄),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르칠 교(敎), 가르칠 훈(訓), 가르칠 회(誨)이다. 용례로는 학문이나 기예 따위를 익숙하도록 되풀이하여 익힘을 연습(練習), 몸과 마음을 닦아서 익힘을 연수(練修), 익숙하고 통달함을 연달(練達), 담력을 강하게 기르는 일을 연담(練膽), 흰 빛깔의 옷을 연백(練白), 생실을 비누나 소다 물에 담가서 희고 윤이 나게 한 실을 연사(練絲), 천을 짠 후에 잿물에 담갔다가 솥에 쪄서 뽀얗게 처리한 천을 연포(練布), 길흉을 따져 날을 가리어 정하는 일을 연일(練日), 활과 칼을 쓰는 솜씨를 익히는 일을 연수(練手), 서투르지 않고 능숙함을 세련(洗練), 딱 잘라 단념하지 못하는 마음을 미련(未練), 연습을 많이 하여 익힘을 숙련(熟練), 익숙하도록 되풀이하여 익힘을 습련(習練), 일에 익숙함을 간련(幹練), 어떤 일에 아직 숙달되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미숙련자(未熟練者), 아직 일에 숙달하지 못한 직공을 일컫는 말을 비숙련공(非熟練工), 개개인을 상대로 하는 훈련을 일컫는 말을 각개훈련(各個訓練)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