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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내에서1박2일 이라는 걸출한 모임이 있건만... 소모임란에서만 글을 쓰니 1박2일에 대한 홍보가 미비한것 같아 다시 한번 올립니다. 근데 이런식으로 후기를 재탕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주의> 아래의 글은 3일에 걸쳐 집필?한 장문으로 시트콤편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시간이 많이 없으신분, 성격이 급하신 분들은 캔맥주 준비하셔서 편안한 자세로 보실 것을
권장합니다.ㅋㅋㅋ
작년 3월?경에 가입해서 강촌 여행에 얼굴한번 내밀고 1년 넘도록 잠수했다가 다시 나타난 깍뚜기 입니다^^;;;
얼굴한번 비치고 사라졌던 저를 기억해 주시는 1박2일 멤버들 덕분에 이번 여행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잘 돌아왔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후기 들어갑니다^^
-출발기-
토요일 아침 눈을 떴는데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전날 새벽3시에 잠들었다고는 하지만 30분가량 늦잠을 잤다 ㅜ.ㅜ 못일어 날까봐 나의 스마트폰(말만 똑똑한 스마트폰이지 항상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나름대로 유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직종을 가져서 거금주고산 전화기때문에 인터넷 카페도 새로 가입해서 별걸 다 공부하게 한다. 고3때 이만큼 공부했으면 H대가 아니라 S대 당당하게 갔을 것이다 ㅜ.ㅜ) 알람을 스누즈 포함해서 3번이나 설정하고, 볼륨까지 최대로 해놓은거 확인 했지만 여지없이 주인인 나를 곤경에 빠뜨렸다... 차라리 어머니한테 부탁을 했으면 잔소리 한번 듣고 늦잠 자지는 았았을텐데....
다행히 짐은 전날 싸놨고 씻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밖에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어머님께서 아이스박스 챙기는 날보고 물으신다
"너 비 이렇게 오는데 어디 놀러가니?"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네, 동호회 사람들하고 레프팅가요"
어머니께서 고개를 갸우 하시더니 다시 물으신다...
"레프팅이 강물에서 고무배타는거 아니니?"
아직까지 난 빨리 준비하고 나가려는 마음이 앞서 어머니의 표정도 살피지 않고 대답을 한다.
"네, 맞아요"
순간 주무시던 아버님이 깨서 나올 정도로 소리를 치신다...
"장대비가 이렇게 쏟아지고 뉴스에서 사람들 물에 빠져 죽는다고 난린데 가긴 어딜가!"
하지만 어머니에게 직빵으로 통하는 한마디"엄마 아들 장가갈려면 여기 저기 돌아다녀야 되요. 그래야 제짝 만나요ㅎㅎㅎ"로 상황을 모면했다. 역시 어머니한테 이말이 특효약이다 ㅋㅋㅋ
그런데 계단을 내려오면서 조리끈이 끊어져서 빠졌다... 일본에서는 신발끈인 끊어지는게 흉조라고 한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이 쏟아지는 장대비 소리와 함께 기분이 약간 묘해진다. 악천후로 인해 레프팅이 취소될수도 있다. 그러나 의지의 한국인 중에서도 머리카락에 붙은 껌과도 같은 찰거머리가 바로 나다. '까짓거 레프팅 못하면 공기 좋은데서 고기구워 술먹고 오면 되는거 아닌가?'라고 자위를 하며 차에 짐을 실었지만, 마음 한편으로 이번에 장만한 웨이크보드복 상하의 값이 아까워지기도 한다...이번에 개시할려고 여러군데 돌아 다녀서 산거다 ㅜ.ㅜ
드디어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인다. 여전히 폭우가 쏟아지고 와이퍼를 최고 속도로 움직이지만 시야 확보가 안된다... '오늘 운전 조심하자' 11년간 맨정신에 운전해서 사고난적은 없었지만 앞일은 모르는거다....
1차 집결지인 지산으로 네비를 설정했다. 아뿔싸...네비게이션 업데이트 하는걸 까먹었다 ㅜ.ㅜ 요즘 과속 카메라도 많은데, 네비게이션도 구형이라 티팩도 안된다. 아침에 이미 배신때려준 스마트폰을 꺼내서 실시간 교통정보가 포함된 길을 확인하니 다행히 네비게이션이 선택한 이동경로와 일치한다. 예상도착시간도 9시 36분이다. 시야 확보가 어렵지만 약간 밟으면 늦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출발을 했다.
역시나 폭우로 인해 내앞에는 준법정신이 너무도 투철하셔서 안전속도에 다시 20%를 줄여서 달리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 더욱 문제는 2차선 국도를 두대가 나란히 달리고 계시는분이 평소보다 확연하게 많다. 혹시나 모르시는 분이 계실지 몰라서 설명하자면 2차선도로에서 주행차선은 2차로 이며 1차로는 추월차선이다. 이글을 읽고 계신 분들중에 운전 하는 분들에게 부탁드린다. 제발 내앞에서 고추가루 뿌리셨던 분들처럼 천천히 달리실거면 2차로로 주행하시길...만약 2차로 도로가 안좋아서 부득이 1차로로 달리더라도 제발 옆차선의 차와 나란히 달리지는 마시길... 그옛날 차들을 뛰어 넘으며 달리던 키트는 드라마에서나 존재하는차며,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는 차도 없다...두대가 나란히 달리면 뒷차에게 고추가루를 뿌릴뿐만 아니라 귀도 굉장히 가려울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운전자중 핸들만 잡으면 내 닉네임처럼 깍뚜기 스타일로 돌변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다...
드디어 의정부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기어는 이미 수동모드로 바꿨다(내차는 SUV라 고속주행시 빠른 기어변환을 해줘야 순발력 있게 끼어들기가 가능하다)
빗줄기가 조금 약해졌기에 오랜만에 4차선의 고속도로를 종횡무진하며 달렸다. 속도계는 이미 140에 도달했고 이동식 카메라 경보음은 무시했다. 경찰도 설마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이동식 카메라를 설치하진 않았을 것이고, 고정형 카메라일경우는 바깠쪽 차선에서 비상차로를 걸치고 피하면서 달렸다.
그러나 나의 아우토반은 구리톨게이트에서 끝나는 듯 했다. 역시나 비가 많이오니 며칠 쉬고 싶으신 분께서 다른차를 들이 받으셨고, 발빠는 대한민국의 견인차는 5대나 도착해서 계신다. 젠장... 견인차가 도착했으면 차부터 치울일이지 고속도로에서 2개 차선을 막고 비맞으면서 견인차 기사와 사고 당사자 등으로 보이는 분들께서 말씀중이시다...순간 컵홀더에 있는 커피를 밖으로 던지면서 '커피라도 한잔씩 하시면서 대화들 나누세요'라고 할뻔했다....ㅡ.ㅡ+ 대한민국에서 사고나면 일단 목소리부터 키우는 시대는 지나갔다. 큰사고 아니면 상대방에게 죄송하다고 한마디 하고, 핸드폰 꺼내서 현장사진 몇장찍고 차 한쪽으로 옮긴다음에 보험회사 전화하고 기다리다가 블랙박스영상과 사진 건네줘서 해결하라고 하면 된다. 블랙박스 가격 20만원짜리 비싸다고 하지말자... 블랙박스달고 보험료 할인 2년정도 받으면 블랙박스비용 뽑는다...
비가 거의 그쳐가는데 맞춰서 내차의 속도계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시간은 9시 15분경 위치는 호법이다. 프리에게 전화가 와서 사정을 설명하고 약 2~30분 가량 늦는다고 했다... 신참에다가 나이도 젊은놈이 1년만에 얼굴비추면서 지각 까지 한단다...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다신 안만나고 싶은 놈이다... 하지만 JOB사람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착한지를 다시한번 실감했다.
지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다들 나와서 기다리고 계신다...분명히 저중에는 나보다 형님들이 더 많을 것이다... 군대에서 이랬으면 난 이미 찍힌 정도가 아니라 목메달고 유서에 '부대원에게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라고 해야한다...그렇게 죽일놈인 나를 다들 환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주신다 ㅠ.ㅠ 선글라스 안에서 감격의 눈물이 찔끔한다. 여기 계신분들 1년전에 딱 하룻밤 같이보낸 나를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 주신다...
이후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각자 차량 배정을 받고 출발했다.
-하행기-
김삿갓면 한반도지형을 첫 목적지로, 나를 배려해준 프리는 내차에 우나기와 함께 동승했다. 나를 만나본 1박2일 멤버들은 알겠지만, 난 항상 담배를 입에 물고산다... 주위 친구들은 나에게 항상 연기를 피워댄다고 '아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내차에 동승한 프리와 우나기는 내려가는 동안 계속 담배를 피운 나에게 구박 한마디 안했다. 솔직히 어린시절의 나도 아버지의 담배연기가 싫었기에 안피우는 사람이 담배연기에 예민해 한다는걸 알지만 세시간만 자고온 나는 프리와 우나기의 생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담배를 피웠다. 이글을 보는 우나기와 프리에게 정식으로 사과한겠다... '정말 미안하다... 핑계같지만 졸음을 쫓기위해 어쩔 수 없었다^^;;;;'
처음 예정은 프리가 타고있는 내차를 선두로 흑기사,재영형의 차들이 뒤를 따르는... 쉽게 말해서 떼보딩형식으로 가려 했었다. 하지만 바로 시작된 고속도로의 정체와 흑기사형님은 다른코스 선택으로 인해 우린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다. 다행히 정체구간이 짧았던 탓에 우리는 빠른 속도로 목적지를 향해 달릴 수 있었다.
전날 잠을 못자서 졸지도 모른다는 나의 농담으로 인한 불신감과, 평소 승용차만 타서 높은 좌석에 대해 적응이 안되어 불안했었던지 프리는 달리는 내내 안전벨트와 함께 꽉 잡은 손잡이를 놓지 않았다. 마치 롤러코스터의 안전바를 꽉 짭은듯이...
다른길을 택한 흑기사형쪽과는 목적지에서 만나기로 하고 재영형쪽과 우리는 휴게소를 같이 들리기로 했다. 페이스를 맞추기 위해 적당히 밟던나는 프리의 통화를 듣고 내차가 약 20KM정도를 뒤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나의 드라이버 본능이 되살아났다. 나의 재산목록 1호인 파란이(중청색컬러인 내 애마에게 내가 붙여준 애칭이다)의 자존심도 같이 무너지는 듯 했다. 새차를 사고 다시 5백여만원을 들여 튜닝해서 기존보다 약 30마력을 높이고 정말 애인처럼 관리한 파란이의 기어는 다시 수동모드. 음악에 팔려있던 정신을 운전에만 집중하고 달렸다... 카메라의 위치파악, 엉덩이를 통해서 느껴지는 노면상태, 발과 귀로 들리는 엔진과 터보의 작동상태에 집중하며 속력을 올리는 것과 비례하여 손잡이를 꽉잡은 프리의 오른손에도 힘이 들어가는 듯 했다.
나와 파란이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다행히 우리는 다음 휴게소에 도착하기전 재영형의 새차 올란도를 따라 잡을수 있었다.
휴게소에서 일단 볼일을 보고 나와 프리는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사오고 차에서 재영형을 비롯해 라니,kana,teeny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담배 두가치를 피울동안에도 라니 일행이 오지 않고 있다... 여자가 세명이라 화장실에서 오래 걸리는건가? 일단 더우니까 차에 시동을 켜고 에어컨을 트는데 라니가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우리차로 다가왔다.
"같이 커피 먹고 가려는데 왜 아무도 안와?"
"우리는 커피 사와서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같은 1박2일 멤버지만 역시 취향이 달랐다... 우리는 싸구려 인스턴트 커피를 즐겨 찼지만 라니를 비롯한 여자분들은 테이크아웃커피... 그래도 내입에는 도토루나,칸타타같은 인스턴트 커피가 최고다^^;;;
우리는 다시 출발을 했고 휴게소에 들린 의미가 무색하게도 약 5km정도정도 밖에 안되는 첫번째 IC로 빠져나왔다.
드디어 영월에 도착 했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빠져나왔는데도 목적지까지는 30KM나 남았다. 너무 뜨겁지도 않은 날씨에 우리는 강원도 특유의 맑은공기를 마시며 달리기 위해 썬루프와 창문을 열고 달리기를 30분여~~ 드디어 첫 목적지인 '한반도지형'에 도착했다. 이미 도착해서 그늘에 앉아 계시는 형님들 ㅋㅋㅋㅋ과 함께 한반도지형을 보기위해 산행을 시작했다.
-한반도지형 관람기-
전날까지 내린 비로 인해 올라가는길에는 곳곳에 진창이 생성되어 있고, 조금만 한눈팔면 여지없이 미끄러 지면서(다행히 넘어진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전망대에 올랐다.
카나님이 올려주신 단체샷이 바로 그곳인데, 올라가서 보니 정말로 한반도 지도를 보고 있는것 처럼 땅이 있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점은 좋은 자연경관을 옆에있는 시멘트 공장이 망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망대에 도착한 우리는 너나 할것없이 카메라와 핸드폰을 꺼내들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고, 같은 장소를 찾은분들께 부탁드려 단체 사진까지 무사히 찍을 수 있었다.
이제 우리의 다음 코스는 고씨동굴... 그앞에 있다는 맛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고씨동굴로 가기로 하고, 네비에 고씨동굴을 검색했다. 거리는 약10KM 이동네는 일단 한번 움직이면 다 10KM다...길도 안좋은데 또 운전하려니 슬슬 전날 잠을 못잔 후유증이 찾아오고 있었다...
-점심식사 및 고씨동굴 탐방기-
드라이브하기에 적당한 날씨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고씨동굴로 향하고 있는 우리일행들...고속도로에서 처럼 차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차량들은 무리를 지어 잘 이동하고 있었다. 우리의 모임장 프리는 일행의 맛있는 점심 준비를 위해 미리 검색한 식당으로 계속 전화를 했지만 계속 통화중이다...식당 장사 엄청 잘되는건지...아니면 수화기를 잘못 올려놓은건지... 시장했던 일행을 위해 미리 식사 준비를 하려 했던 프리의 노력을 무시한 식당주인... 장사 얼마나 잘되는지 두고 보겠어ㅡ.ㅡ+(젠장 그런데 식당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ㅡ.ㅡ;;)
고씨동굴에 도착한 우리는 적당한 식당에 들려 주문을 했다. 우선 감자전과 함께 동동주 두동아리를 비웠다. 입에 착 달라붙지만 나는 프리와 우나기의 생명을 책임진 드라이버... 게다가 이미 음주운전에 대해 뼈아픈 추억이 있어서 최대의 인내심을 발휘하여 한잔으로 스톱하고 묵묵히 묵밥을 먹었다.
드디어 시작된 동굴탐험...
동굴 입구계단에 많은 관광객분들이 앉아 게신다. 여긴 벤치가 아니라 계단인데...왜 지나가는 사람 통행에 불편을 줄 정도로 계단을 막듯이 앉아계실까? 하며 입장을 한다.
안내원은 일행들을 모아서 같이 입장을 하라고 한다. 아뿔싸... 역시 대한민국 사람들은 걸어서 이동하게 되면 꼬리가 길어지게 마련이다 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하며 한쪽에 서서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관광객이 내옆에 서있는 프리에게 다가와 한마디 하신다.
"아저씨 이 입장권은 누구한테 줘요?"
ㅋㅋㅋㅋ 당시 프리의 옷차림은 완벽하게 현지인포스가 느껴지고 있었다. 이일로 인해 프리에게 한마디씩 던지는 우리 일행들은 분위기가 업되어 본격적인 동굴 입장을 시작했다.
동굴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바깥의 더운날씨에 적응되었던 우리는 곧 냉장고안에 들어온듯한 한기를 느끼며 동굴속으로 들어갔다.
처음으로 만난 곳이 '고씨의거실' 임진왜란당시 고씨일가가 피난처로 사용했다던 동굴의 거실이라는 이름대로 제법 넓은 장소가 나와서 우리는 단체 사진을 찍었다. 입장 초기부터 동굴안이 매우 어두웠기에 나는 핸드폰의 플래쉬를 키고 있었고, 나와 같은기종을 사용하는 마왕형도 플래쉬 어플을 받아서 사용하려 했지만 이 어플을 찾지 못하여 플래쉬를 킨 사람은 나 혼자였다. 평소 생활신조인 '레이디퍼스트'를 되내이며 우리의 여성동지들에게 불빛을 비춰주며 진행했고 사진을 찍을때도 피사체에게 불빛을 비추었다. 하지만 단체사진에 찍힌 나는 흰옷을 입고 플레쉬빛을 가장 강하게 받아서 귀신처럼 보인다. ㅡ.ㅡ;;
일행의 순탄한 행보는 여기까지였다. 이후 코스는 동굴이라는 이름답게 좁은 길이 이어어지는 데다가 먼저 입장한 관광객이 같은길로 나오는 상황까지 어우러져 곳곳에 아수라장이 펼쳐지고, 좁은 통로를 지나기위해 바닥에 최대한 몸을 웅크려서 지나는 등 10년전 군대에서의 훈련상황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나도 신장 181에 한덩치는 아니고 반덩치? 정도 되는 타입이라 곳곳에 등과 머리를 부딫히고, 심지어 나올때는 앞으로 갈수가 없어서 뒷걸음으로 통로를 지나기도 했다. 혹시라도 나중에 고씨동굴을 찾는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충고를 한다면. '조명이 어두우니 랜턴 지참할것, 그리고 고씨의거실이후로는 상당히 좁은 통로가 기다리고 있으니 한덩치 하는 분들은 입장을 자제할 것이다' 그리고 안에 솔직히 다른 동굴보다 특별한 경치도 없다. 동굴은 다 거기서 거기다 ㅡ.ㅡ;;
-장보기-
이제 우리가 먹을 식량을 살 차례다. 다시 10km정도를 운전해서 마트를 가야하고 숙소는 다시 이곳을 경유해서 약20KM 정도를 더 가야 한다.
우리의 형님들도 동굴의 난코스를 겪으시면서 힘드셨을거 같아서 내차 한대만 장을 보러가고, 형님들은 먼저 숙소에 가서 쉬시길 권해 드렸다. 하지만 우리 1박2일 멤버들은 일심동체 의식이 매우 강하셔서 같이 가신다. 현재 차량들 3대가 전부 경유차라고 하지만 경유도 1L에 1700원대다. 하지만 우리의 결속력은 그까짓 기름값에 무너지지 않는다.
-다슬기 잡이 및 오프로드 드라이브-
드디어 숙소에도착했다. 동강 지류로 생각되는 개천을 건너 산중턱에 위치한 별장. 올라가는길에 일행의 차량중 한대는 헛바퀴가 돌정도의 높은 경사도의 길을 올라 목조로 지어진 그림같은 펜션에 도착했다.
마침 옆 숙소에 계신 티니님의 가족 분께서 개천에서 다슬기를 잡아오신다. 그때나온 한마디
"우리도 다슬기 잡으러 가자"
다슬기는 숙취해소에 매우 좋은 식품으로 내일아침 해장라면에 곁들여 끓이면 숙취 해소에는 최고일 것이다. 시간도 오후 5시 경으로 햇빛을 피해 돌밑에 숨었던 다슬기가 눈에 보이게 위쪽으로 기어나올시간이다.
짐을 숙소에 옮기고 곳 신청자를 모집했다. 다슬기잡이 4명, 사진찍기2명, 이들의 운송수단 한명... 나는 운송수단이다. 일행의 차들중 내차만 유일하게 4륜구동으로 30도가 넘어보이는 길을 무리없이 올라 올 수 있었다. 그리고 물가에 왔는데 최소한 발은 담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내차의 정원은 7인승 이지만 솔직히 3열의 2자리는 성인이 앉을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하지만 일행의 편안함을 위해서 우나기는 자신을 희생하며 3열로 향했다. 사실 서열 순으로 나와 우나기가 막내였지만 나는 운송수단이라는 명목으로 절대적으로 편한 운전석 시트를 벗어날수 없으니 우나기가 당첨 될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조수석에 여자두명, 2열 시트에 남자4명이 앉아야 할 상황 이었다.
우나기의 희생정신으로 조수석에는 라니, 뒷좌석에는 락앤락,마왕,깐돌이재영형들+카나님이 앉았다.
숙소에서 개천까지 약 500M정도 밖에 안되었기에 우리는 그냥 출발했다. 하지만 그냥 그들을 내려다주고 아무일 없이 올라왔다면 이글을 쓰진 않았을것이다ㅋㅋㅋ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아침에 집을 나설때와 비슷한 폭우가...
일단 다리앞에 도착했지만 개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안보이고 우측으로 비포장 흙길이 보인다. 난 파란이를 믿고 내려가는 길을 찾기위해 비포장도로로 들어갔다. 뒤에서 걱정스런 목소리가 들린다"차 돌릴데도 없는데 가다가 길 끊어지면 어떡하냐?" 찔끔하긴했지만 "밭으로 들어가서라도 돌리면 되니 걱정마세요"라고 일행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약간 불안하긴 하다.
약 5분여를 가는동안 내려가는 길은 찾을수가 없고, 앞은 풀들이 무성하게 1M까지 자라나서 길을 막고 있다... 풀이 저렇게 자랐다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 길이란 얘기다. 한마디로 좃됐다 ㅜ.ㅜ
다행히 옆쪽에 아저씨 한분이 계셔서 라니가 창문을 내라고 물어본다
"아저씨~~앞에 길 있어요~~~?"
다행히 길은 있다고 하니 난 마음을 가다듬고 차를 달린다. 이미 4륜주행모드... 차고가 높아서 다행히 바닥이 땅에 닿는 경우는 별로없다.
다시 얼마간 풀숲을 뚫고 달려서 보가 있는부분에 도착해서 내려가는 길이 있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개천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일행든은 차에서 내려 개천에 발을 담갔지만, 지금까지 내린 잠마비로 물이 불어서 수속이 워낙 빨라 보에서 아래쪽 개천으로 내려가는 일이 위험해 보인다. 결론은 이동...
다시 일행은 차에 탔는데 좌석배치가 바뀌었다. 2열 자리가 불편했는지 깐돌이재영형이 3열쪽으로 가서 우나기와 함께 걸터안으며 뒷문을 닫지 않는다...QM5의 CM처럼 발을 밖으로 놓고 둘이 나란히 앉아있다. 참고로 내차는 QM5가 아니라 카이런이다.
우리는 그렇게 정원대로 앉아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한편의 CF를 찍으면서 달렸다. 나의 장난기로 인해 뒤에 앉은 사람들에게는 그리 편안한 오프로드 주행은 아니었으리라.... ㅋㅋㅋㅋㅋ
결국 우리는 30여분의 비속의 오프로드 주행을 마치고 처음의 다리에 차를 세우고 개천으로 내려가서 사진을 찍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또 사진을 찍고... 20여분 후 다슬기를 잡는 형님들을 버려두고 사진기를 든 라니와 카나님만을 태우고 숙소로 올라왔다.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장유유서보다 레이디퍼스트가 먼저야'라는 불순한 생각을 갖고 말이다.^^;;
-저녁식사 겸 음주가무-
형님들을 버려두고 숙소로 올라온 나,라니,카나님... 겉으로 보기에도 마당쇠 포스가 느껴지는 나는 '이제부터 식사 준비를 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아뿔싸... 1박2일 멤버들은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이미 밥과 야채를 다 씻어 놓았다... 젠장 너무 뻘쭘하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겠지만 괜히 내가 식사준비가 싫어서 도망갔다 온것 처럼 보일 수도 있다....하지만 나는 순수한 운송수단으로 사용 되었을 뿐이다 ㅜ.ㅜ
부랴부랴 칼을 들고 마늘과 버섯을 썰었지만, 나의 진면목 마당쇠 포스는 날아가 버렸다....
작년 1차 여행때 처음 온 놈이 장갑끼고 고기 굽던 이미지가 얼마나 강렬했는지... 나의 신청글에 라니는 '와서 고기 구워요'라는 한마디로 내가 마당쇠임을 입증했는데...왠지 이번여행에서는 운짱만 하는 느낌이다 ㅡ.ㅡ;;
게다가 마늘과 버섯을 썰어서 들고 나왔더니 이미 프리가 고기판을 점령하여 굽고 있다... 우쒸 저긴 라니가 지정한 내 자린데... 난 설곳을 잃어 버리고 무언가 할일이 없나 두리번 거렸다.
앗! 발견~~~
식탁위에 비를 막아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날씨는 비구름이 군데군데 형성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오프로드 때와같은 소나기를 뿌릴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무언가를 찾는 나의 물음에 흑기사형이 텐트용 천막이 있다고 하신다.
곧바로 흑기사 형님과 천막 설치 작업에 돌입... 나중에는 베어형까지 합세하여 약간 빈약하지만 하룻밤 비를 피하기엔 적당한 천막이 설치되고, 솟뚜껑에서 굽기 시작한 고기가 탁자 위에 올려지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점심 한끼먹고, 한반도지형에서 30분 가량의 등산, 동굴에서 유격훈련을 거쳐 시장기가 충만하여 배속의 소리를 옆사람이 들을까 조심하던 우리는 고기를 앞에두고 다슬기 잡이에 버려두고온 형들을 기다려야 하지 않냐는 의견에 누군가 꺼낸 한마디'일단 먹고 있으면 오겠지'에 만장일치로 잔에 술을 채우고 고기를 먹으려 했다.
나의 오랜 경험상 이런자리에서 고기와 함께 들어가는 소주는 쓴맛도 없이, 이름그대로 술술 넘어가면서 자신의 주량을 초과하여 다음날 끔찍한 두통과 함께 심하게는 전날 먹은 고기를 확인토록 하는 경우까지 생기게 마련이다.
게다가 일정상 내일 7시반에 기상 및 계속된 비로 불러난 동강 레프팅이 기다리고 있기에...위와 같은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나의 애장품 두병을 준비해 왔다...
비장의 위스키 발랜타인21년산과 J&B15년...
13년?의 음주경력상 한종류의 술만 먹으면 다음날 타격이 덜하고, 술은 오래된 술일수록 맛도 뛰어나며 다음날 뒤끝도 없다.
예전 한탄강 래프팅에서 숙취로 인해 한탄강 물을 오염시킨 전과가 있던 내나름대로 내일을 위한 대비책을 준비한 것이다. 전날 얼음이 없을것에 대비하여 냉장고에 넣어서 냉각 시키고, 오면서도 아이스박스에 보관 했기에 위스키는 먹기에 딱 좋을 정도로 시원해져 있었다.
발랜타인을 거냈을때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말을 하셨다.
"이런 비싼술은 집에서 혼자 먹어야 되는거 아니냐?"
내 대답은 아니다. 집에서 혼자 먹는 술은 캔맥주가 최고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가운입고 쇼파에 앉아 위스키를 마시며 생각에 잠기는 배우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집에서 그렇게 비싼술 혼자 마시는 사람은 대한민국 5%에 있는 진짜 상류층에서도 몇 안된다. 사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런장면을 보는건 뭔가 있어보이게 하기 위함이다. 나또한 방송일을 하고 있기에... 시청자가 자주 접하지 않던 모습을 보여줘야 시청률이 올라간다.
알콜중독자도 아니고 집에서 왜 도수높은 술을 혼자 마시는가? 적어도 내생각에는 집에서 샤워한 다음이나, 혼자 영화 볼때먹는 술로는 맥주에 마른안주가 최고다. 집에 손님이 오셨을때는 위스키 꺼내서 대접하는게 맞겠지만^^;;
갑자기 나의 음주관으로 말이 새었지만^^;;
우리는 각자의 잔에 취향에 따라 맥주,소주,위스키를 채우고 소모임장 프리의 건배제의에 따라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는 찌게를 준비하지 않았는데 냄비가 보인다... 뚜껑을 여니 라면스프로 어설프게 끊인 찌게가 아니라 제대로 끊인 찌게....바로 옆건물에 계시던 티니님 부모님께서 협찬해 주신 보신탕과 추어탕이다...솔직히 밥과 술을 같이먹어야 하는데 국물이 없어서 좀 아쉽겠다는 생각을 어찌아시고 우리에게 그냥 찌게도 아닌 보양식 국물을 하사하신 티니님 부모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ㅜ.ㅜ 어머님,아버님 저희에게 하사하신 국물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ㅜ.ㅜ
술잔이 두어번 돌때쯤 다슬기를 잡아서 락앤락,깐돌이재영형들과 우나기가 합류하여 본격적인 술판이 시작되었다. 다시한번 모두의 술잔을 채우고 '1박2일'을 외치며 건배를 하고 잔을 채우는데... 이런... 발랜타인은 벌써 바닥을 보이고, 곧바로 J&B를 개봉하였다. 역시나... 다들 아직 술에 취하지 않았는지 J&B의 덜 성숙된 맛을 보고, '이걸먼저 먹고 발랜타인을 먹을껄...' 하는 아쉬움을 보였다.
근데 비싼술을 먼저 먹으며 맛을 음미하고 싼술을 나중에 먹는게 맞지 않나요? ^^;;;
분위기는 무르익어 가면서 비례적으로 빈병은 늘어만 가고.... J&B를 반쯤 마셨을때 누군가가? 술병을 낚아채며 말했다.
"이제 남은건 게임할때 벌칙용으로 쓰자~~~"
컥....
벌칙용 이라니....
일부러 다음날 데미지 없이 먹으려고 가져온 술이 벌칙용으로 둔갑하여 독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위스키... 도수가 높아 빨리 취하게 만들지만 뒤끝이 없는 술이다. 하지만 일명 폭탄주... 그중의 최고는 위스키+소주+맥주 의 3중폭탄주이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은 일명 소맥으로 불리며 조금 독한 칵테일로 분류되어 일잔적인 술로 인식되어 지는데 반해 양주가 들어간 폭탄주는 몇잔 이내에 사람을 개로 만들고 다음날 극악한 두통을 비롯해 많은 후유증을 남기게 마련이다...
그냥 안가져 왔으면 소맥 정도로 끝날 벌칙주가 폭탄주로 변한 순간이었다...한마디로 다음날 좀 편해보겠다고 비싼술 가져온 보람이 한순간에 날아가고...뒤끝없이 먹으려던 술이 독이 된 것이다.......
정말로 좃된것이다.... ㅜ.ㅜ
이때 본업에 관련된 전화가 와서 약 30분간 전화를 받고 온사이, 이미 폭탄주로 보이는 벌칙주와 함께 게임이 진행중이다...
순간 갈등했다.
'저기에 껴서 분위기에 휩쓸려 죽을 것이냐? 아니면 이대로 조용히 안으로 들어가서 내일을 기약할 것이냐?'
미쳐 결론도 내릴 틈도 없이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ㅜ.ㅜ
"깍뚜가 전화 끝났으면 빨리 앉아야지~~~~"
그래 까짓거 폭탄주 한두번 먹어보냐? 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게임에 참가한 나...
첫게임은 4천만의 국민게임 '베스킨라빈스31' 방법은 누구나 알것이다...거기다 이게임의 특성상 한사람을 집중타겟으로 공격할 수단이 가장 많은 게임이다. 게다가 나는 전화를 받느라 30여분간 자리를 비웠던 상태... 내가 타겟일까봐 두렵다.....
첫게임에서 내 왼편에 앉아있던 000(이때부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그전에 나온 숫자가 28.... 000가 29,30을 부른다면 나는 오자마자 폭탄을 맞는 것이다...
000가 부른 숫자는 다행히도 29...
할~~렐~~~루~~~야~~~~! 할~~렐~~~루~~~야~~~~! 난 살 수 있다~~~~ㅋㅋㅋㅋ
내 오른편에는 깐돌이재영형이 앉아 있다...그런데... 주량을 초과한듯 보인다... ㅡ.ㅡ;;
나는 닉네임대로 얼굴도 한가락 해 보이고 덩치도 반덩치 해서 많은 오해를 받지만, 마음만은 여린나... 순간 또다시 고민했다...내한몸 희생해서 재영형을 도울까? 아님 모른척하고 내일을 위해 내가 살까?
옆에서는 빨리하라고 카운트를 시작한다...카운트는6~7~ 어떤이는 땡을 외친다.... '까짓거 쉬다 왓으니 내가 한잔 먹지 뭐~~'이런 생각으로 30,31을 외치고 술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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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난 기억이 없다... ㅜ.ㅜ
단편적인 기억으로 재영형과 레벨1 러브샷을 하기도 하고, 흑기사형, 마왕형과 담배를 피면서 무언가 얘기를 나눴지만... 지금은 기억이 안난다.... ㅜ.ㅜ
-아침식사 및 숙소아웃-
다행히 완전히 뻗은 사람은 없었다.
대충7시 40분쯤 깨어질 듯한 두통 속에서 기상을 한 나는 눈도 제대로 떠지지 않은 상태에서 담배를 물고 밖으로 나갔다... 대략 두가치를 연달아 피고 대충 정신을 차린 나는 주방 쪽으로 갔다.
누군가가 나에게 '잘잤어?','일어났어?' 등 아침인사를 건냈지만 머리속에서 울리는 종소리와 함께 두통으로 인해 내가 제대로 인사를 했는지 기억이 않난다...
전날 이런 상태를 대비해서 샀던 파워에이드를 들이키며 대충 정신을 차리고 라면을 끊이려 했는데... 이미 누군가가 끊이고 있다. 하지만 일어난 사람들이모두 먹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마침 눈에 익은 냄비가 보인다. 전날 먹던 보신탕...건더기는 없지만 국물은 꽤 남아 있다...
평소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냉장고에 남아있는 야채,반찬등을 모두 이용해서 일명 '냉장고볶음밥'을 즐겨 만들어 먹던 나는 '티니님 부모님이 하사하신 보신탕을 버릴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 국물에 라면 2개를 넣고 끓였다.
나를 엽기적으로 쳐다 보던 시선이 있었지만, 요즘 나오는 수많은 라면을 보라. 짬뽕국물을 이용한 짬뽕라면, 사리곰탕,설렁탕면 등등 각종국물을 이용한 라면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단지 '보신탕면'이라는 새로운 라면을 만들어 먹은것 뿐이다. ㅡ.ㅡ;; 나름대로 맛과 국물도 끝내줬다.
즐겁게 즐겼으니 이제 뒷정리를 할 시간...그런데 뒤집어 지는 속을 달래기 위해 무리해서 아침을 먹은 탓인지 속이 더 뒤집어 진다... 좋은 국물 먹고 다시 확인하기 싫다 ㅡ.ㅡ;;
속을 달래 보려 탄산 음료를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이온음료와 물 뿐이다..... 이제 남은 방법은 담배뿐...
이날 아침 두통과 뒤집어 지는 속을 달래기 위해 담배 한갑을 거의 다 피웠다. 다시한번 내가 아궁이라는걸 확인하는 아침이었다...
우리에게는 전날 산 닭 두마리가 볶음탕 양념이 된채로 남아있었다. 마왕형이 닭볶음탕을 점말 맛있게 한다는 소문을 확인 하기 위해 닭을 두마리 샀는데...전날 술먹는 와중에 마왕형 혼자 볶음탕 준비를 했다고 한다. 아침 반찬으로도 괜찮았겠지만... 결정적으로 밥이 없다... 그냥 버리고 갈 수가 없어서 일단 볶음탕을 끓였는데 먹고 갈수도, 버리고 갈 수도 없다...그래서 일단 코펠에 담아서 래프팅하고 먹기로 했다... 과연 가져 가는것도 문제지만 먹을 만한 장소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나름대로 뭄을 추스리고 뒷정리를 아주 쬐끔 도왔다.... 사실 뒷정리는 베어형과 프리가 다했다.... 정말 미안하다는 사과를 다시한번 하면서... 꼭 다음 여행때는 독이될 술을 가져오지 않을것과 더 많은 일을 도울것을 다짐한다.
티니님은 부모님과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티니님을 뒤로하고 우리 12명은 래프팅장소로 운전을 시작했다.
전날 먹은 술이 깨지않은 음주운전자들의 운전으로......
-래프팅-
네비게이션에 봉래산 레프팅을 검색하여 가는 길은 순조로울 뻔 했지만 막판에 헤맸다. 네비상으로 오른쪽 골목으로 꺽어야 하는데 버스가 골목을 막고 있다. ㅡ.ㅡ+ 앞쪽에 들어가는길이 있나?해서 버스를 지나쳤더니 들어가는 골목을 제대로 막고 주차해 놓으셨다. 내차를 선두로 따라오는 차만 5대다. 어쩔수 없이 우리는 도로에서 유턴을 하고 다시 내려가소 또 유턴을 한다음에 버스 뒤에 차를 세우고 버스를 이동해 달라고 했다. 기사님이 지나치게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면서 급히 버스로 가신다... 두통과 속뒤집힘으로 얼굴은 찡그린데다 내목소리에는 약간?의 짜증이 섞인 목소리였는지 무안할 정도로 반응하신다... 근데 아무리 봐도 봉래산래프팅이라는 간판이 안보인다.
프리는 다시한번 레프팅업체에 전화를 했더니 간판은 다른 이름이고 조금더 올라오란다. ㅡ.ㅡ+ 봉래산으로 장사하려면 간판을 봉래산으로 적으셔야죠 ㅡ.ㅡ;;
우리는 급히 차를 옮기는 버스를 뒤로하고 다시 앞으로 갔다...버스기사님 죄송합니다^^;;;;
내리쬐는 태양아래 우리는 주차를 하고 래프팅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위에도 말했듯이 나는 아궁이... 래프팅에 걸리는 시간이 대략 두시간여... 당연히 담배와 지갑을 챙기기 위한 필수품으로 아쿠아팩을 준비해 왔다.(ㅋㅋㅋ 역시 생긴거와 다르게 의외로 꼼꼼한 나다^^;;)
일행을 위해 새담배를 준비했지만 슬림형 담배를 피우는 분이 계셔서 아쿠아팩은 찢어지기 일보 직전으로 담배 두갑과 내머니클립을 배안에 채우고 있었다.
간단한 준비운동과 함께 시작된 래프팅. 오랫동안 내린 비로 강물은 많이 불어 있어서 중간에 배가 바닥에 걸리는 일은 출발때 한번밖에 없었고, 곳곳의 급류를 만끽하며 즐거운 래프팅이 시작되고 있었다.
급류가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누군가가 물에 빠져야 하는 시점...양쪽으로 나뉜 우리는 어깨동무를 하고 배를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전형적인 전원 입수방법... 어깨동무를 했기 때문에 한쪽열이 단체로 물에 빠지면 자연히 반대쪽열도 균형을 상실하며 빠지게 되는 방법이다.
하지만 전날 먹은 술이 덜깬탓인지 베어형의 어깨를 놓치면서 나+1명만(카나님이었나? 기억이 잘...^^;;) 입수 ...뜨거운 태양과 다르게 물은 엄청 차가왔다... 그로인해 숙취가 날아아가면서 잠시후 손이 다 시려울정도... 계속 물속에 있다간 감기 걸릴것만 같다...
그런데... 혼자 배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결국 마왕형의 도움으로 배에 오르는데 말할수 없는 고통이 있었으니..... 아마 구명조끼를 입은상태에서 누군가 구명조끼만을 들고 들어올리면 생기는 아픔은 아는 사람만 알리라.... ㅜ.ㅜ
이후 계속되는 눈치 작전...여기서는 틈만 보이면 등떠밀려 입수다... 슬슬 타겟이 여성들을 목표로 하는순간 오른손 주먹을 불끈쥐며 이삐님의 강렬한 한마디..."나 빠뜨리면 다죽여버릴거야~~~~!" 솔직히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무서운 여자다. 조심하자'하고 찔끔했다..^^;;
이후 계속 서로를 빠뜨리는데 재미가 붙은 나머지 앞에 급류를 발견하지 못하고 프리를 빠뜨렸는데... 그만 프리가 급류에 걸려서 배로 오지를 못하고 있다...우리는 한쪽에 배를 세우고 계속 "프리야 빨리와~"를 외쳤지만 급류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프리... 걱정어린 목소리가 나오려 하는데 간신히 프리가 배쪽으로 헤엄쳐서 빠져 나왔다... 즐겁게 노는것도 좋지만 앞을보면서 빠뜨려야 겠다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중간 쉼터에 도착...
프리가 다친데는 없는지 확인하면서 운전자를 제외한 모두가 다시 동동주?막걸리?를 먹고 다시 출발...
배를 타면 누구나 떠오르는 영화 장면이 있으니... 일명 타이타닉! 제3자가 보기에는 눈꼴시리지만 연인이 있다면 언제든지 기회가 생기면 해보고 싶은 자세이다.(나만 그런생각 갖고 있는건가? ㅡ.ㅡ;;)
우리중 유일한 커플 베어형과 이삐님 처음에는 안하려고 했지만 우리의 강력한 요청에 곧 뱃머리로가서 자세를 취하고 재영영이 사진을 찍은 후... 정해진 순서 동반 입수 ㅋㅋㅋ
코스 끝부분에서는 강사를 포함해 전체가 입수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래프팅은 끝났다.
-점심식사 및 상행기-
샤워를 하고 차로 돌아온 우리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자리를 펴고 아침에 가져온 삶은 감자와 닭볶음탕을 먹기 시작했다. 이때 티니님이 다시 합류 하면서 가져온 밥까지...
마왕형이 조리한 닭볶음탕과 티니님이 가져온 밥, 그리고 아침에 준비한 삶은 감자까지 2시간여의 물놀이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는 충분했다.
이후 다시 이어진 깔끔한 정리정돈과 쓰레기 버리기 까지...
서울로 돌아올때는 목적지 별로 차량배정을 다시해서 지산으로 한대만 가고 다른차들은 바로 갈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올라오는길에 휴게소에서 먹은 점심식사와 프리의 인사말로 1박2일 래프팅여행은 막을 내리는 듯 했으나...
서울로 올라온 다음 약간의 에피소드로 인해 내가 집에 들어온 시간은 저녁9시경 이었다. 이건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니까 아는 사람들만 알고 계시길^^
P.S. 그저 약간 특이한 후기를 써볼생각에 시작한 글이 이렇게 소설이 될 줄이야....
부디 제 후기를 읽고 1박2일 재미 있겠다~ 한번 가보자 하는 분들이 한분이라도 생기면 제가
단편소설한편 쓴게 헛수고가 되진 않겠죠^^
그리고 이외에도 여러번 재미있는 상황이 있었지만 제 기억력의 한계로 인해 제대로 쓰지를 못했
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번 1박2일에 참가하셔서 직접 두눈으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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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야~~~ 이건 너무 길잖어... 집에서 소주한병 들이키면서 먹어야겠다...ㅋㅋㅋ
전 맥주 한캔이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우~ 눈아프고 읽기힘들다ㅋ
글자 크기 좀 늘렸는데 지금도 눈아포?
뚜기님이 소모임방에 올려논 후기 읽었었는데.... 다시 읽어두 재밌네요.~~~^^.. (중간에 화장실 함 댕겨왔어요.ㅋㅋㅋ))
....후기 읽고 ...1박 2일..잼나겠다~~~ 한번가보쟈~~~ 하고 생각한 1인... 저~~ 여기있어요!!!!!!!
요번 추진하고있는 가평 번개에서 함께해요~~~ ^^*
꼬마님처럼 더 많은 분을 1박2일의 늪에 빠뜨려 볼까 하구요 ㅋㅋㅋ
와우 ㅠㅠ
역시나 길다 ㅋㅋㅋㅋㅋㅋ
여기 적어놔야 더 많은 분들이 읽고 1박2일에 올거 같아서요 ㅋㅋㅋ
역시 또 읽어도 잼나네요~~ 올해 오렌지 등업하셔서 소모임장 도전해보심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