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890년대 일본인들을 통해서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후로 아가시나무, 아가시아나무, 아카시나무, 아카시아나무, 아까시나무, 아까시아나무 등으로 불리면서 표준적인 우리말 표기법을 찾지 못했다.
정확한 외래어 표기법이 마련되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열대산 ‘진짜’ 아카시아와 헷갈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진짜 아카시아와 구별하기 위해 ‘아까시나무’라는 이름을 사용하길 권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카시아’라고 부르기 때문에 국어사전에는 ‘아까시나무’와 ‘아카시아’가 모두 사용가능한 말로 올라가 있다.
2) 우리나라에서 흔히 아카시아로 부르지만 그 나무의 정식 이름은 아카시. 북아메리카의 식물.
아카시아라는 나무는 따로 있다.
열대성 수목으로 꽃은 노란색으로 피는, 호주 아프리카가 원산인 품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나지 않는다.
2. 아카시 꽃(가짜 아카시아)
우리는 '아카시아'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는 잘못이며, '가짜 아카시아'이다.
내가 1960년대 중반, 대전 목동에 있는 C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교문으로 올라오는 오른쪽 언덕배기에는 아카시나무가 엄청나게 많았다. 봄철이면 아카시꽃 내음새가 교정에 가득 찼다.
내가 1970년대 말부터 서울 용산구에 있는 M직장에 다닐 때에도 직장 안에는 아카시나무가 무척이나 많아서 꽃-내음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내가 2000년대 후반에 퇴직한 뒤에 내려간 고향. 집 뒤 윗밭 언덕에는 남의 땅 빈 터에서 자라나는 아카시나무가 있다.
* 이웃집 할머니가 어찌지 못하고 방치한 땅(예전에는 무덤이 있었다).
아카시 열매가 바람에 날리고, 뿌리가 번져서 자꾸만 내 밭(왕대나무, 시이대나무)을 거쳐서 텃밭으로 내려온다.
오래 전 대형중장비인 포클레인을 불러서 두 차례나 뿌리를 캐냈는데도 또 번진다. 왕대나무뿌리가 번지면서 자연스럽게 아카시나무 뿌리도 번질 터.
특히나 함께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는 내가 처자식이 있는 서울로 올라와서 살기 시작했기에 만7년이 더 지난 지금에는 아카시나무가 더욱 많이 번지고 있다. 어린 묘목일 때 뽑아내야 하는데도 그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는 캐내기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나한테는 지겨운 나무 가운데 하나이다.
과거부터 우리나라는 땔감 부족으로 산의 나무를 많이 베어냈기에 전국의 산들은 대부분 벌거숭이 산.
1960년대 말, 70년대 초에 산림녹화사업의 일환으로 속성 재배할 수 있는 아카시 묘목을 배정하여, 시골 마을사람들을 강제로 동원해서 벌거숭이 야산에 심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는 산림녹화는 성공했으나... 이제는 아카시나무가 피해목이 되어서 산을 망치고 있다.
베어내야 할 나무로 천대를 받기 시작했기에... 물론 꿀을 치는 양봉업자한테는 아주 중요한 수목이겠지만 산림을 가꾸는 입장으로는 이제는 미움을 받는다.
아카시나무...
아카시와 아카시아가 다르다는 것을 다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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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아파트 안에서 징역살이하는 것처럼 갇혀서 살자니 지금에는 식물명칭이 별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
눈으로 직접 보며, 손으로 만져보면서 관찰해야 하는데도... 아쉽다.
식물 특히나 꽃은 이름을 불러주어야 하는데도 눈으로 보지도 않고, 손으로 만져보지도 못하고 있으니 이름을 많이도 잊어버렸다.
시골집에는 '산야초, 야생화, 수목, 조경' 등에 관한 책이 잔뜩 있고, 서울 아파트 안에는 별로 없다.
아카시아나무, 아카시나무의 차이를 다시 생각한다.
문학글이라도 이들의 차이를 구별했으면 싶다. 나부터 반성한다.
나중에 보완한다.
2021. 5. 9. 일요일.
첫댓글 아카시아 나무와 아카시나무의 구별이
잘 안되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동식물의 경우에는 식별이 잘 안 되지요.
눈으로 직접 살펴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맛을 봐야만이 정확하게 알지요.
아카시나무의 뿌리는 땅속에 얕게 박혀서 옆으로 퍼지고, 뿌리마다 새 순이 올라오기에 번식력이 무척이나 강하고 빠르지요.
아카시 뿌리, 줄기껍질, 순, 잎사귀,꽃 등을 요리해서 먹고 마실 수 있지요. 염소들이 아카시 새순과 잎사귀를 잘도 뜯어먹지요.
아카시뿌리를 캐서 껍질 벗겨서 살짝 우려내서 물을 마시면 그런대로 마실 수 있지요.
나무를 탓하기보다는 그 나무를 잘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먼저 모색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