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에게 생선가게를 맡길 수 없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막말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뇌물 640만 불 받고 자살했다고도 하고, 세월호가 묘한 시점에 떠오른다고 하는 등 인격적 결함을 그대로 내비치는 발언들이다.
그런데, 과연 홍 지사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더 나아가 대통령 선거에 나설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되묻고 싶다.
홍 지사는 2008년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재임하면서 국회 운영위원장에게 지급되는 국회 대책비 중 일부를 부인에게 생활비로 줬으며, 그것을 모아서 새누리당 대표 경선 기탁금으로 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에서 국회운영위원장의 업무추진비로 지급한 돈을 국회 업무에 쓰지 않고 부인에게 생활비로 줬다는 것은 엄연한 공금횡령이다. 당시 공소시효가 5년 지난 일이라 사법처리 되지 않았지만, 횡령은 횡령인 것이다.
자신은 급여 성격으로 지급 되는 돈이기에 공금횡령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한 마디로 궤변에 불과했다. 급여는 엄연히 소득세 과세대상이며, 업무추진비는 소득세 부과대상이 아님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공기업 임원들의 판공비 사용지침 위반이 국정감사의 단골 지적사항이기도 하다.
나라 일 하는데 쓰라고 지급된 돈을 집에 가져 간 것은 시쳇말로 나라 돈을 ‘인 마이 포켓’한 것이다.
생선가게를 고양이에 맡길 수 없다.
홍 지사가 대통령이 될 리도 만무하겠지만, 홍 지사에게 나라 살림 맡기면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업무추진비를 집에 갖다 줄 판이다.
홍 지사에게 말한다.
‘너 자신을 알라.’
또한 원내대표 시절의 업무추진비 횡령을 본인이 실토했던 것도 새누리당 대표 경선 기탁금의 출처를 밝히면서 ‘성완종 메모의 1억 원’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 성완종 메모 건은 이후 홍 지사에게 1심에서 유죄를 선포했고, 비록 2심에서 무죄였지만, 여전히 3심이 남아있는 살아있는 재판이다.
후안무치한 홍 지사는 막말 퍼레이드 그만하고,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라.
아직은 홍 지사의 노이즈 마케팅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지켜보고만 있지만, 우리는 반드시 홍 지사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D-43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
2017년 3월 27일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정진우
필력보소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