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은 삶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가르쳐서는 안 되는 두 글자가 있다. 바로 소일(小日), 그럭저럭 한가롭게 보내는 세월이다.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퇴계 이황이 송대의 학자 진백의 글 (숙흥야매잠)夙興夜寐箴에 대해 노수진과 논의한 글을
정약용이 인용해서 (도산사숙록)陶山私淑錄에 실었다. 이 글을 통해 하릴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일에 대해 다산은 크게 질책한다. 글은 이렇게 이어진다. ”슬프다, 그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처지에서 말하면 1년 360일 1일 96각(刻)이 스스로 이어대기에도 부족할 것이다.
농부는 밤낮으로 농사일에 힘쓰니 만일 해를 붙잡아 둘 수만 있다면 끈으로 묶어 끌어당길 것이다. 그런데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기에 곧 이날을 보내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고 고민하여
장기, 바둑, 공놀이 등등을 도모하지 않는 바가 없단 말인가? 남당의(숙홍야매잠)은 때를 안배하고 순서를 정한 기한이 있으니 참으로 학자들에게는 보배와 같은 글이다.“ 자기 일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은 시간을 보배처럼 아껴 쓴다. 18년간의 귀양살이 중 500여 권의(여유당전서)를 완성한 다산이기에 그 말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천하유이자악언지불가훈자 즉 소일시야
天下有二字惡言之不可訓者 卽 消日是也
하루한장 고전수업[조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