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소리야? 불쌍한 새끼라니? 누구?"
"쟤"
민정이의 불량한 친구1이 불쌍한 새끼가 누구냐며 물었고
민정이는 당당하게 거만한 손짓으로 날 가리키며 '쟤' 라고 했다.
"알바잖아? 둘이 아는 사이야?"
"신경꺼, 니 할일이나 해"
"여기엔 니 할일 때문에 온거잖아."
".....알고있었어 새꺄, 토달지마. 너 요즘 나한테 안맞았냐?"
민정이는 구라쟁이였다. 솔직히 너 몰랐잖아...그렇지?
불량한 친구1이 측은해지던 그 때 카운터에 서있는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민정놈.
"담배내놔"
"손님, 죄송하지만..미성년자에게 담배는-"
"-판매 못하시겠죠. 근데 난 일년 꿇었거든요? 나 스무살이라고. 엉?"
니가 스무살이라고? 웃기고있네....
이놈아, 니가 스무살이라면 난!!!!...너에게 담배를 판매하겠어.
나에게 비굴하다고 하지마시라. 원래 편의점 알바라는 직업이 이런거거든
그렇다고 모든 알바생들이 그런건 아니고
"뭐로...드릴까요?"
"아무거나."
난 그녀석 말대로 아무거나 집어들었고, 민정이는 내가 집어든 담배를 보며 인상을 썼다.
"와- 불쌍한새끼야. 너 머리 잘돌아간다? 비싼 에쎄골드를 골라주네."
"....다른거 드릴까요?"
이제보니 민정이는 머리도 좋은놈이었다. 내가 일부러 비싼거 집은걸 어떻게 알았지?
알면 좀 모른척 해주지. 센스가 결여된놈 같으니라고
"됐어, 그냥필거야."
'삑'
"4000원입니다."
"...야. 불쌍한새끼야"
".....왜요"
"울어봐"
...뭐래. 갑자기 다짜고짜 울라니, 역시 민정 이자식은 보통이 아니었다.
"네?"
"울어보라고"
"..제가 왜요?"
"넌 불쌍한새끼- 니까"
아니 자꾸 이자식이 불쌍한새끼래..니가 아무리 일년 꿇었어도 난 너보다 나이많다!
나이많다는게 뭔소린 줄 알아? 버스를 같이타도 내가 노약자석에 앉을 수 있고 찬물도 내가먼저 마실 수 있는거야!
한참 속으로 혼자서만 열심히 흥분하고 있을 때 갑자기 민정의 얼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뭐...하시는 거에요.."
"울릴거야"
"누굴요?"
"너. 불쌍한 새끼 너말이야"
"....절 왜울려요"
"어제 너 우는거보고 집에가서 존나 꼴리는거야...그래서 좋아해. 너 우는거"
...이런 도레미친..날 좋아한다면 모르지만(그건 그거대로 무섭다) 내가 우는게 좋다니..
너 은근 사디기질이 있는거 아니야? 넌 오늘부터 그냥 변민(변태민정)이다.
"내가 키스하면 울거야?"
"...아니요"
울진않고 미쳐버리겠지
"흐음- 그럼? 죽도록 때리면 울거야?"
".....아니요"
때리면 신고할거다
"뭐야? 그럼 어떻게 해야 울거야?"
"전 원래 눈물이 별로 없는사람이라..."
"거짓말. 눈물이 없는 새끼가 밥때문에 질질 짜는 꼴이라니..병신."
"밥때문에 질질 짠거 아니거든요!"
"그럼?"
".....갑자기 헤어진 여자친구가 생각나서.."
"니얼굴에 여친이 잘도 있었겠다"
정곡을 찌르다니..그래 나 이제까지 연애경험 딱 두번있다!
둘다 백일도 못넘기고 차였지만...그녀들이 헤어질때 나에게 똑같은 말을 했다.
'넌 눈치가 없는거니, 순진한거니? 보통 이만큼 사귀면...말을말자! 잘있어!'
"여친이 잘도 있었거든요?"
"어쭈? 나보다 어린게 게겨..?"
"그게 무슨소립니까? 어리다뇨?"
"넌 척봐도 고삐리야. 임마~어디서 구라를..."
넌 이 이른 시간에 알바하는 고딩 본적있냐?
날 젊게 봐주다니 그것참 고마워...근데 고등학생은 좀 심하지 않니?
"전...스물셋인데요"
"....."
민정이는 딱봐도 '구라까지마라' 의 오오라를 풍겨대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이라고, 니가 아무리 땡깡을 부려도 내 나이는 변하지 않아
"...씨발..연상은...싫은데"
니가 연상을 만나던 연하를 만나던 그건 내 알바 아니고 일단 니 친구들 데리고 좀 나가!
니네가 편의점에 자리잡고 있어서 다른 손님들이 자꾸 못들어오고 있잖아!!!
"손님...손님때문에 다른 손님이 못들어 오시거든요?"
"너 짜증나"
오냐 나도 너 짜증나
"왜 니가 나보다 더 늙었어!"
내가 니보다 늙은게 꼽냐? 꼬우면 니가 더 늙던가!
그렇게 한참동안 민정이놈과 아까 바짝붙은 그자세 그대로 눈싸움을 하고 있는데-
'딸랑'
손님이들어왔다. 상당히 간뎅이가 큰 손님일거라 생각하며 영업용 스마일을 재차 걸치고 인사했다.
"어서오세요~"
"둘이 뭐하는거지?"
젠장. 역시 평범한 손님은 아니었다. 어제 친절하게도 나에게 쪽팔림의 장소로 대려가주신 분이었다.
즉 최한민씨였다. 쪽팔려서 잠들지못한 나와는 다르게 아주 얼굴에 번들번들 윤이나는 최한민씨.
묘한 배신감과 억울함이 들었다.
"둘이 뭐하는 거냐고 물었잖아. 그렇게 가까이서"
"아 뭐야. 또 저 아저씨야?"
민정이가 명백한 시비조로 말을 걸었지만 최한민씨는 이미 민정이의 말따위는 '아웃오브안중' 이었다.
오로지 나만 똑바로 쳐다보고 말을 이었다.
"이승운. 둘이 뭐했냐고"
"...눈..싸움?"
"....."
순간 편의점 안의 공기가 싸- 해지면서 모두가 나를 '이새끼돌았나' 라는 눈빛으로 보는 게 느껴졌다.
근데 이거 사실이란 말이야! 눈싸움이 아니면 뭐였는데?!
"지, 진짠데요!"
"넌 눈싸움을 그렇게 달라붙어서 하나보지?"
최한민씨가 나에게 비꼬듯 물었다. 아니 이것들이 왜 단체로 날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지?
눈싸움이 눈싸움이라서 눈싸움이라 한건데 그게 왜 눈싸움이라고 물으시오면... 이 편의점알바생 당황스럽사옵니다.
"그럼 그게 눈싸움이지 뭔데요!"
"뭐긴뭐야 새꺄, '사랑의 눈싸움'이었지-"
옆에서 잠자코 지켜보던 민정이놈이 끼어들었다. 저 깜찍발칙한것. 무어라? '사랑의 눈싸움'?
"...어이 애새끼, 무슨 눈싸움?"
"하이고- 아저씨 화나셨어요?"
"무슨 눈싸움 이라고?"
"화나셨냐고요"
서로 동문서답만 하는 최한민씨와 민정. 내 살다살다 눈싸움으로 이렇게 무서운 분위기가 형성되는 경우는 처음이다.
유치하다못해 유치뽕짝이다.
그래 니네는 싸워라. 난 일할거다- 라고 생각하는 차에 전화가 왔다.
액정을 보니 [충견] 이라고 떴다.
김석민 이자식이 왠일로 전화한거지?
"여보세요"
[야야! 나의 친구야!]
"전 당신같은 사람 친구로 둔적 없습니다."
[사랑해!!!]
'사랑해' 란 말을 유난히 크게해서 편의점 안에 있던 사람들(최한민씨, 민정과 그의친구들) 모두가 날 쳐다보았다.
아놔 이새끼 내가 대학졸업만 하면 너랑은 The End다.
"난 너 안사랑해"
[난 너 사랑해!!!!!]
이번엔 더 컸는지 최한민씨와 민정이가 인상을 구기는게 보였다.
더이상 그들의 인상을 구기기 싫어서 대충 조용히 '그래 사랑해라' 라고 해주자 그들의 미간엔 말로표현 못할 주름이 지어졌다.
"왜 전화했어?"
[너 미팅안갈래?]
"미팅?"
[무용과 이쁜이들이랑! 마침 자리가 두어개 비어서- 어떠냐? 무용과애들은 거의다 이쁘니까 걱정붙들어 매셔!!]
"호오...생각좀 해볼게"
[생각 빨리해라! 지금 다른놈들이 채가려고 난리야. 너도 빨리 여친 만들어야 하지 않겠...]
'휙'
내 손에서 사라진 핸드폰..
핸드폰을 낚아챈건 최한민씨였다.
최한민씨는 눈에 초점이 없었고 풍기는 분위기를 봐서도 매우 화난것 같이 느껴졌다.
즉, 어제의 나처럼 이성이 잠시 소풍가다못해 일박이일로 수학여행을 떠난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주 진지하게 전화기에다 대고 말했다.
"나도 이승운 사랑하는데, 넌뭐야"
와우와우와우 드디어 예상치못한 한민이의 고백씬을 썼습니다.
사실 이걸쓰면서도...'아놔 여기서 고백하면 좀 그렇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지만...
빨리 승운이랑 한민이랑 이어주고 싶어서...그만...
이번편은 소설전개가 너무 정신없나..싶기도 하고
아무튼 계속 제 소설 재밌게 읽어주실꺼죠?
전 그 보답으로 나름 성실연재 하겠습니다! (재미는 그닥 보장못...ㅈㅅ)
항상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시는 모든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알라뷰쏘마취♡
첫댓글 진짜 급 고백인데요..ㅇㅁㅇ;;;..우리 석민이.... 분위기를 급어색하게 만드네요...ㅇㅁㅇ...
ㅠㅠ아놔역시그런가요ㅜㅜ고백씬을콱지워버릴까
아!!아뇨 그건!!!!!!!@
장난이었어요ㅠㅠ놀라셨나요? 죄송...아무튼 난데ㅇ벗지만 항상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마이갓!! ㅋㅋㅋㅋㅋ 오늘 대박이었어요!! 감사합니다
ㅋㅋㅋㅋ대박이라뉘 감사합니다!!!
와우~급고백!! 둑흔둑흔~~히힛!! 우리 승운이...이제 어쩌나.....ㅋㅋ 담꺼 이제 언제 기둘리나...ㅠㅠ 후딱후딱 !! 재촉재촉~ㅋㅋㅋ 홧팅 ! 작가님~ㅎㅎ
감사합니다!!!아놔너무좋아서절로춤이나오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장난아닌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앞으로도재밌게봐주시길!!ㅋㅋㅋ
적..적극적인한민이 날 당황시켰음오빠 불타오르는중인가바여 주인공 왜케 맘에들어 사랑 스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즘 한민이는 으쌰으쌰불끈불끈ㅋㅋㅋㅋㅋㅋㅋㅋ
와웅!!!!!!!!!!!!!!
올레!!!!!!!!!!!!!!!....ㅋ..ㅋㅋㅋ...ㅋ..;;
ㅋㅋㅋ나도 이승운을 사랑한데.....ㅋㅋㅋ 완전 먼저 선수쳤네요..ㅋㅋ 매일 올려주셔서 너무 좋다는 글쓰는건 힘드시죠? 완결꼭 내주세요~애독자 될게요~
꼭 애독자되주세요!! 성실연재할게요!!ㅋㅋㅋ
삼각관계인가여ㅋㅋ 점점 흥미 진지해 지는 데여?ㅋㅋ
ㅋㅋㅋㅋ와우흥미진진~고맙습니다!
하룻밤 사랑~!! 백프로~! 집이나 모텔로 집접 보내드립니다(남 녀) 자신 경매도 가능합니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 각지 모두 가능~! 3만 5천에서 10만까지 모두 가능~ 3시간-5만원 긴밤-15만원 횟수는 무제한! 만나지 못하면 환 불 해드립니다 (무조건 후 불 만 남!!!) 주소:▶sayo24.com◀ 주소:▶sayo24.com◀
히히히 오마이갓?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2.16 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