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현상, 왜 선진화된 정치 현상인가?"
우리 정치 역사에서 윤석열같은 ‘정통 엘리트’가 대통령이 된 것은 우리 정치가 크게 성장했다는 증거이다.
물론 윤석열이 디지털 문명에 적응하지 못한 한계는 있으나 학습 속도가 매우 빠르니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정통 엘리트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재명이나 이명박, 노무현, 김대중 같은 엘리트는 자수 성가형이다.
이런 스타일은 입지전적이긴 하나, 시스템이 아니라 메시야니즘에 의해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즉 후진국형 메시야다.
그 전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은 모두 ‘기브 미 초콜렛’ 하며 미국 원조로 얻어먹던 시절의 정권이다. 또는 그 시절에 커왔던 사람들이다.
세계 제일로 우뚝선 김연아나 방탄소년단이나 봉준호 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약소국 대통령들이다.
미국이나 일본같은 선진국에 붙어서 국민을 먹여 살리기 위해 빌어먹는 시대의 나라 대통령이었다.
박정희가 케네디에게 문전 박대 당하고 돈꾸러 독일 가서 교민 만나고 눈물 바다를 이룬 사연을 가진 이유다. 못 배우고 못가진 무식한 설움을 감내할수 밖에 없는 나라의 대통령이다.
윤석열 당선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정치'가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들어가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구시대 막내가 아니라 새시대 큰 형이 등장한 것과 같은 현상이다.
마치, 구약의 하나님이 노예 의식에 찌들은 이집트 탈출 1세대 노예들을 '시나이 광야'에서 40년을 떠돌다 절멸되고 모세까지 죽은 후에, 새세대 지도자 '여호수아'를 필두로 '가나안 예리고'로 들어가게 한 것과 아주 비슷하다.
노예 의식으로는 주인 의식을 가진 새 나라를 건설하기 진짜 어렵기 때문이다. 찌든 노예 삶으로 얻은 부도덕과 비루함 등으로 새 나라를 건설하기는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힘없어 강대국에 빌붙어 먹고 살아온 지나간 시절 최고의 권력은 후진국이나 약소국 스타일 권력이었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그런 노예 의식이나 강대국에 종속된 부채 의식이 없는, 당당한 정통 엘리트들이 최고 권력을 차지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런 최고 엘리트 권력의 등장은 우리가 선진국이라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 할수 있다. 경제, 사회, 문화 등이 이미 선진국인데 정치만 그러지 못했던 것인데, 이제 그 시대적 흐름을 정치가 겨우 따라 잡았다고 볼수 있다.
개인이 역경을 이기고 영웅으로 등장하는 후진국형 최고 권력이 아니라, 안정적인 중산층 출신으로서 선진화된 사회경제 시스템이 만들어낸 엘리트가 최고 권력이 되는 선진국형.
사실 그런 정치가 안정적인 나라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마치 광폭한 '태종시대'를 지나 안정적인 문민 '세종 태평성대'를 맞은 것처럼!
윤석열은 바로 이런 괸점에서는 이재명보다 선진화된 캐릭터다. 더 진화된 정권 담당자다.
이재명이 소년공에서 출세하여 변호사와 대선 후보가 되는 영화같은 장면은 못사는 후진국 대중이 바라는 카타르시스다.
불우한 현실에서 꿈과 희망을, 한 사람의 메시야에게 투영시키고 일체화함으로써 의식이 정체된 정치인과 대중은 광신화된다. 그렇게 후진국형 영웅은 탄생된다.
고교 졸업자 김대중이 그랬었고, 상고출신 노무현이 그랬었다. 입지전적 인물을 영웅으로 만들어 최고 권력을 만든다. 물론 이들 대통령들이 천박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들이 대통령이 되는 현상의 밑바닥에는 미처 시스템적으로 만들어지지 못한 국가 수준과 국격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윤석열은 교수 집안에서 태어나 친구나 주변에 큰 형님 노릇하며 살았다. 어느 정도 먹고 사는 데 지장 없으니 친구들도 많이 도와주고 후덕하다. 가난한 집의 아이들은 결코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서울법대를 나와 무려 9수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한다. 그것도 먹고 살만한 집안 자식이니까 그렇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졸업하고 바로 돈벌어야 한다. 윤석열은 9수 할 동안 먹거리 걱정없이 살았다고 봐야 한다.
그런 넉넉함과 당당함은 이 시대의 공직자로서 강점을 갖는다.
치사하게 돈 몇푼이나 승진 등에 목매지 않고 배운대로 검사질 한다.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라는 자존감이 강하다. 엘리트가 갖는 강점이다.
죽은 권력이든 살아있는 권력이든 눈치 보지 않고 수사해 처벌하는 ‘가오’를 세울수 있다. 엘리트의 ‘가오’가 그걸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국민은 공평한 법문화라는 혜택을 누린다.
윤석열이 ‘정통 엘리트’ 출신이라는 점은, 기존 엘리트출신 대통령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한 개인의 탁월한 성장 과정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선진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엘리트층도 나름 도덕성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문재인과 노무현의 법무법인 ‘부산’이 부산저축은행과 엘시티 사건 등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은 존경받는 엘리트의 추악한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박근혜 수사로 영웅으로 떠오른 박영수 특검이 대장동사건에 연루된 것도 마찬가지다. 그 시대에 상대적으로 모범적인 엘리트들도 이런저런 우여곡절과 도덕성 문제를 안고 있다.
힘쎈 엘리트들이 변칙과 불법으로 돈 벌어온 지극히 후진국 현상이다. ‘그 놈이 그놈’인 것이 바로 후진국형 엘리트들이다.
윤석열 자신이 선후배 기수문화에 충실한 검찰 출신인데다 한동훈 등과의 ‘형님 리더십’에서 보듯이 정의롭지만 집단 패거리 의식도 분명히 있다.
만약 윤석열이 비리와 부도덕이 많았다면 검사 활동 내내 정권을 향해 ‘법대로’ 칼날을 바로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숱하게 봐주기 수사로 부도덕한 검사질을 했다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만큼 숱한 비리 의혹이 폭로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다른 선거와 달리 '대선'은 온갖 정보와 첩보가 폭로되는 경쟁 마당이기에 수 많은 의혹을 가진이는 도저히 통과가 어려운 시험이다.
여당의 프리미엄과 모든 이점을 안고도 이재명이 낙마한 것이 좋은 사례다.
그러나 현실은 윤석열이 아니라 그 장모와 아내에게 공격이 집중되었다. 기껏 있는 의혹이라는 것이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의혹 정도이다.
오죽하면 본인이 아니라 아내와 장모가 선거 출마한 것이냐 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다. 상대적으로 도덕성 있는 후보라는 점을 거꾸로 증명해준다.
윤석열 당선은 한국정치가 비로소 한 단계 올라선 선진화 현상이다.
마치 이재명 등이 6~70년대 질질 짜던 한국영화 1세대 주연 신성일과 같은 존재라면,
윤석열은, 영화의 질을 한단계 높혀 세계화된 영화를 만든 봉준호와 윤여정등과 같은 수준이라 할수 있다.
돈과 밑천도 없고 실력도 미천한 데다 시나리오와 물량도 형편없어 신성일, 윤정희같은 배우 개인의 표정 연기에 의존했던 것이 한국영화 1세대라면,
일정한 투자 물량과, 한국영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실력을 갖춘 우리 문화 시스템이 만들어낸 감독, 시나리오 작가, 배우들이 ‘기생충’과 ‘미나리’등으로 세계화된 지금의 영화수준에 다른 것처럼!
같은 엘리트라도 출신 배경이 이처럼 다르다. 이재명이 후진국, 약소국형 메시야 후보라면, 윤석열은 사회, 경제, 문화가 선진화된 시스템에서 나온 정치 후보다.
그래서 윤석열 당선은 우리 국민 평균 정치 의식이 약소국, 후진국에서 비로소 선진국 시민 의식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점은, 앞으로 윤석열이 대통령질을 잘 할 것이냐 여부와 관계가 없다. 물론 윤석열이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윤석열 당선은 산업화와 경제 성장으로 성장한 중산층과, 민주화 운동으로 합리적인 시민 의식이 뭉쳐서 만들어진 결과라는 점은 분명하다.
분명한 것은, 우리 국민 의식 수준이 북한은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등을 넘어 웬만한 유럽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다. 우리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이것은 부단 없이 일하고 배워 실력을 키운 우리 후속 세대인 김연아나 방탄소년단, 봉준호 등이 어쩌다 나오는 세계 스타가 아니라 밑에서부터 계속 세계화된 스타들이 올라오는 선진화 재생산 구조가 만들어진 것과 같다.
백인들이 지배하던 국제 여자피겨 스케이팅계를 열등감으로 바라만 보다가 마침내 김연아라는 세계적 스타를 배출한 것과 같은, 일종의 정치판 김연아 현상이다.
불과 한 세대 전의 춥고 배고픈 시대 임춘애는 있어도 피겨 스타는 꿈도 꾸질 못한 것처럼.
정통 엘리트 윤석열도 정치 분야에서 비로소 사회 시스템에 의해 등장한 선진화된 대통령이라 할수 있다.
윤비어천가가 절대 아니다. 윤석열 당선이란 현상에서 중요한 것은 윤석열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는 도중에 살고 있는 지를 보여준 문명사적 사건이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당선되는 질 낮은 정글 정치에서, 최소한의 도덕성과 ‘가오’수준을 가진 국민이 시스템 문화로 만든 최고 권력의 시대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그 주역은 윤석열이 아니라 바로 '우리' 라는 국민 자체다.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윤석열 지지자는 물론 반대 진영 사람들도 이제는 한 단계 건너 뛰어 선진화에 걸맞는 시민 의식과 품격을 지녀야 한다고.
문재인 처럼 ‘겉모습만 품격’이 아니라, 선진화된 시민으로 생각하기 품격이 필요하다. 각 진영의 지지자들이 윤석열 현상이 보여준 국민 평균 의식을 따라잡아야 한다.
특히 지금은 윤석열 지지자들의 정돈된 자세가 중요하다.
마치 모세가 시나이 산에 십계를 받으러 올라갈때 바알신을 섬기며 광란의 파티를 벌이던 어리석은 대중이 아니라,
차분하게 선진화된 정치 의식으로 좌우 상하를 살피며 미래를 향한 더듬이를 곧추세워야 할 때다.
지금은 모두가 시대 건너가기를 할 때다. 그런데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윤석열을 후진국형 메시야로 만들어 증오와 복수를 위한 불쏘시개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다.
뒤처진 과거 감정에 빠져 시대 건너 가기를 거부하는 이들은 낡은 후진국 시대, 약소국 준식민지 시대 퇴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후속 세대는 ‘낡은 우리’를 뒤로 하며 우리를 잊을 것이다. 나이 든 우리는 ‘잊혀진 낡은 문명 사람들’ 이 되어 자연히 도퇴될 것이다.
자식들 보기 부끄러운 부모 세대가 결코 되지 말자는 뜻이다.
주님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 - 바리톤 심우석(2020. 4. 19) Click! https://youtu.be/SNjUNgy27_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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