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창으로 들어오는 온도의 기운이 많이 약해진 것이 날이 풀린 모양입니다. 꿈에 절친 일도랑 다시 뭉쳤으니 40년은 타이머시한 셈입니다. 차(CAR)가 있었고 출연진 모두 실루엣인데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어요. 이렇게 가끔 나타난 무의식이 임팩트가 있어 황당할 때가 있어요. 친구야! 잘 사냐? 기상과 함께 윗몸 일으키를 간단히 해주고 어제 먹고 남은 피자 3조각을 코리안 스타일 커피와 함께 곱창김에 싸 먹었는데 위에 부담이 없고 맛도 나쁘지 않아 썩 괜찮은 조반입니다.
-
이번에 상경하면 곱창김+구운김+떡 갈비를 싸 들고 에에공을 만날 생각입니다. 음식 나르는 건 엄마 역할인데 늙은 아비가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두 딸 모두 지 엄마를 닮아서 살가운 데가 없지만 세상 속 깊은 나의 분신이란 것을 잊어본 적은 없습니다. 대인 보상처리는 마무리했는지, 신입생들이 몇 명이나 늘었는지 궁금합니다. 가급적 아침은 거르지 않길 바랍니다. 아참, 예주님 S 대학원 발표 아직 안 났니?
-
나의 꿈 나무 에예공! Have a nice day! 영어 공부의 산이 이렇게나 높은지 몰랐어요. "통 문장을 반복해서 외우라!"까지 20년 걸렸습니다. 이제 이것만 하면 패스 오버(Passove) 할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아침 살짝 설렜습니다. 내일이 성금 요일이니, 굳이 날짜를 맞추자면 4.13.fri로 해야 맞습니다. 만약에 '저주의 날'(13일의 금요일)이 유럽에서 만들어졌다는 가정 하에, '13일의 금요일'은 예수님의 처형과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
'장미 대선'이 D-47일 남은 가운데 민주당은 '내란 종식'을, 국민의 힘은 '윤 어게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난리 법석을 피우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의 출마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내란 준동 세력을 끝장내고, 이재명을 단일 후보로 추대하자는 속셈이고, 국힘은 빅텐트를 친 다음 한덕수와 단일화 해 이재명(진보) VS 한덕수(보수)로 '관도 대전'을 해보자는 것 같습니다. 기가 막힌 탄핵 이후 전 대통령이 형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
삼국지 27회입니다. '원소‘는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피를 3개의 술잔에 나눠 담고 출정식을 갖는데 얼마나 비장한지 사무라이는 저리 가라입니다. 스케일이 '벤허'나 '글래디에이터'에 1도 뒤지지가 않습니다. 옥사에 있던 책사 전풍은 원소의 출정 소식을 듣고 옥사에서 원소에게 대나무 편지를 보냅니다. 재수 옴 붙었군. 소설에선 이것을 복선이라고 하지요. 원소는 사기를 떨어뜨리는 전풍을 즉결 참수를 하고 싶었지만 조조의 목과 함께 나중에 참수하라는 허유의 의견을 따릅니다.
-
관도 대전은 중국 후한 말에 관도(허난성 정저우시 중무현 근처)에서 조조와 대장군 겸 기주목 원소가 벌인 큰 전투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적벽 대전' -'이릉 대전'과 함께 삼국시대 흐름을 바꾼 중요한 전투입니다. 좁은 의미로는 '관도'에서 벌어진 전투라고 볼 수 있으나, 넓은 의미로는 원소와 조조의 일련의 항쟁을 합친 큰 전투였습니다. '백마 전투'를 전초전으로 시작하여 원소의 곁에 있던 유비는 여남에서 교란작전을 일으키는 등 중원 일대를 둘러싸고 벌어졌습니다.
-
당시 후한 황제(천자/헌재)는 명목상의 존재였고, 그중 가장 강력한 '조조 vs 원소'의 전투로 이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의 친구 사이라고 해요. 여기서 잠깐, 주군인 원소가 10만의 대군을 편성해 조조와의 결전을 감행한다고 하자 “조조는 유비를 격파해 허창(조조의 본거지로서 헌제의 거주지)는 비어있지 않습니다. 지구전으로 끌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하고, 본거지를 지키면서 조조의 후방을 교란한다면 3년 안에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원소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입니다.
-
전풍은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며 주군인 원소에 반대하다가 대노 한 원소에게 투옥되었습니다. 원소의 출정 소식을 들은 조조는 방도를 구하라 명하고 화친 vs 전쟁의 의견을 개진합니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 조조가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나 중시하는 것 외에도 각계의 의견을 듣는 리더이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물론 결정은 자신이 했지만 말입니다. 결국 오합지졸 70만 대군쯤은 정예병 7만으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조조가 출정을 명합니다.
-
여러 의견 중 순욱은 식량이 15일 정도이니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조조는 순욱의 의견을 따를 심산 같아 보입니다. 원소와 대치하게 된 조조는 또 무슨 계략을 꾸미는지 모르겠네요. 대치 군영과의 사이에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원소에게 차 한 잔 대접할 테니 오라고 말합니다. 고대에는 전쟁에도 낭만이 있었네요. 멋집니다. 하지만 원소의 책사인 허유가 조조는 간교 한 자니 가지 말고 지금 공격하라고 직언하나 원소는 듣지 않습니다.
-
70만 대군이 있으니 조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 보겠다며 제법 폼 나게 걸어 나갑니다. 마침내 마주 앉은 두 사람. 조조는 원소를 형님이라 칭하면서 예전부터 알고 지내온 과거를 들먹입니다. 조조가 형님, 형님 하면서 원소를 가지고 노는데 본인만 자기가 놀림당하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조조가 화친으로 당근을 던지자 원소 귀가 쫑긋합니다. '서주 땅' 과 '유협'을 줄 테니 전쟁을 하지 말자는 제안입니다. 미인계인 줄도 모르고 똥오줌 못 가리는 원소가 '서창'을 달랍니다.
-
조조는 반색을 합니다. 조조의 꿍꿍이가 시간 끌기인 줄 나도 알겠고 만 이 역시 원소만 모릅니다. 대화의 시간이 길어지자 허유는 뭔가 불길한 마음에 후방을 보호하라 명하고 하늘을 쳐다본 순간 벌써 큰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눈치채고 빨리 원소를 데려오라 명합니다. 이미 타이밍을 놓쳤고 최종 사인을 확인 한 조조가 원소에게 바로 반말을 합니다. “이 멍청한 양반아! 넌 이제 끝났어(조조)“ 이윽고 조조 진영에서 수만 발의 화살이 날아들고 원소의 군사들은 햇빛 때문에 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으니 화살 받이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조조는 북을 쥔 채로 병사들을 독려했고 후방에 도착한 허저가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둥 둥둥!
2025.4.17.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