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신인의 등장이 프로야구의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줍니다. 승패가 엇갈리는 결정적인 순간 기대 하지 못한 이들의 활약은 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됩니다.
2년 전 9라운드(전체 86번)을 받고 공룡군단의 유니폼을 이은 권희동, 5라운드(전체 49번)로 삼성에 입단한 포수 이흥련, 한화 내야의 백업으로 자릴 잡고 있는 조정원(내야수)등이 그 주인공.
올해 대졸 새내기로는 1라운드(전체 5번)에 뽑힌 강한울(KIA)을 비롯해 김민수.이창열(이상 한화)등이 있습니다.
SK 1차 지명을 받은 동국대 이현석. 그의 내년 시즌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1군에서 뛰고 있는 입단 3년 차 내외 야수들을 살펴봐도 대졸 선수들이 의외로 많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힘과 기술. 경험 면에서 고졸에 비해 우월 할 뿐 만 아니라 무엇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좀 더 성숙하고 자기 관리를 더 철저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각 구단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졸선수들을 먼저 뽑아 두고 미래를 기약합니다. 하지만 당장 보탬이 되는 건 대졸이기에 스카우트들은 전국 대학을 돌며 ‘선수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스카우트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대학 선수는 어느 학교의 누구일까요?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 회의를 앞두고 투수에 이어 포수 - 내야수 - 외야수로 나눠 그 후보들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포수
SK의 부름을 받은 이현석(동국대.포수)을 제외하면 딱히 눈에 띄는 대학 포수는 올해 없다는 것이 스카우트들의 전언. 개인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구단 별로 입장이 판이하게 달라 지명 여부, 순번 등을 예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타 포지션에 비해 포수는 늘 귀한 존재인 터라 혹여 지명을 받지 못하더라도 곧바로 다른 경로를 통해 부름을 받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물론 타 구단에게 뺏길 수 없다 싶다면 드래프트 당일 호명 하겠죠. 권정웅(한양대) 김민욱(인하대).차희태(동국대) 김호준(세계사이버대) 정인석(연세대) 정도가 지명이 유력시 되는 포수들입니다.
한양대 권정웅
권정웅(한양대)은 덕수고 2학년 재학 당시 대통령배 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일찌감치 스카우트의 시선을 끌었지만 고1 때 어깨부상의 후유증으로 송구가 좋지 않다는 평을 받아 대학행을 선택했습니다.
“한양대 진학 후 힘도 많이 붙었고 어깨도 다 나아 큰 부상 없이 4년을 보냈어요.대학 선배님이신 손상대(부산공고)감독님께 작년에 두 차례 개인 지도를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올해 초반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는데 6,7월 선구안이 좋지 않아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한 게 아쉬워요. 가장 존경하는 포수는 지금은 은퇴하신 박경완 감독님입니다.”
대학 입학 첫 해부터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은 권정웅은 올해 16경기에 출전 53타수15안타(2할8푼3리) 6타점 1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차분한 성격의 기본기를 갖춘 수비형 포수입니다.
인하대 김민욱
신일고 시절 청소년 대표로 발탁된 바 있는 김민욱(인하대)은 대학 2학년 때 잠시 투수로 전업했다가 마스크를 다시 찾아 썼습니다.
“주변에서 어깨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투수를 했죠. 볼 빠르기는 어느 정도 나왔는데 문제는 제구였죠. 돌아보면 시간이 아깝죠. 하지만 포수가 제 천직이라는 걸 깨닫게 해줬어요. 후회는 없어요. 어느 팀이든 불러만 주면 좋겠어요.”
김민욱은 지난해 청소년 대표로 맹활약을 펼친 김태진(NC.내야수)의 친형. 형제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점도 특별하다면 특별합니다. 형 따라 야구를 시작한 동생이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걸 보면 충분히 자신도 프로에서 통할 수 있을 거라는 김민욱은 자신감을 드러냅니다.
김민욱 친동생 김태진
올해 21경기 출장 58타수 17안타(2할 9푼3리) 8타점을 기록했으며 하계리그 단국대전에서 윤수호(우완)을 상대로 홈런포를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고교 시절의 부족했던 블로킹. 송구 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김민욱은 지명 순번 보단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에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동생이 있는 NC에서 뽑아주면 하는 속내도 숨기지 않습니다.
세계사이버대학 김호준
청원고 출신 김호준(세계사이버대2)은 4년제를 마다하고 스스로 2년제 대학을 선택, 2살 어리다는 강점을 갖고 드래프트에 참가합니다.
고교시절 65kg에 불과했던 체중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10kg를 불려 이젠 제법 힘이 붙은 상태. 올해 8경기 출장 28타수 8안타 타율 2할 8푼 6리 3타점을 기록했습니다. 2년제라 많은 시합을 뛰지 못해 보여줄 기회가 없었지만 이미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듯 합니다.
“똑같이 준비하고도 뛸 경기가 적어 늘 아쉽고 속상했죠. 저를 잘 모르실 줄 알았는데 그래도 후보에 껴주시다니 기분 좋고 감사해요.”
프로 이외 다른 진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김호준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수줍움이 많고 내성적인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포수라면 거침없이 질러대는 파이팅이 기본. 좀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에 임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동국대 차희태
군산상고 출신 차희태(동국대)는 운이 없는 편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줄곧 포수를 봐왔지만 대학 진학 후 동기 이현석에게 밀려 작년까지 백업으로 지내야했습니다. 올 초 주로 1루수로 나서다 이현석이 SK의 1차 지명을 받은 이후 비로소 주전으로 뛰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이 속상했죠. 그렇다고 포기 할 순 없었어요. 대신 타격에 좀 더 집중했어요. 자주 나가다 보니 조금씩 수비도 좋아지고 자신감이 붙었어요. 송구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앞으로 좋아지도록 죽기 살기로 노력할 겁니다.”
활달한 성격의 파이팅 넘치는 홍성흔 같은 포수가 되고 싶다는 차희태는 올해 25경기에 출전 타율이 2할 6푼 2리에 머물렀지만 20타점을 기록, 이현석 - 서예일(이상 28타점) 다음으로 팀 내 최다 타점을 기록하는 등 동국대 3관왕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연세대 정인석
미국대학팀과의 교류전에 참가중인 정인석(연세대)도 지명 가능성이 꽤 높은 포수로 통합니다. 야탑고 출신으로 방망이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투수리드나 게임 운영능력이 좋고 블로킹도 평균 이상입니다. 185cm 85kg의 당당한 체격과 적극적인 성격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원광대 이동근 - 단국대 최형종 - 경희대 강동우
이 밖에도 김진관(배명고 - 중앙대), 이동근(경동고 - 원광대), 오승우(경남고 - 경남대) 최형종(북일고 - 단국대) 그리고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며 올해 5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강동우(개성고-경희대) 등이 드래프트 한 자리를 노리는 포수들입니다. [내야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