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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현해(帝之懸解)
하늘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풀어주는 것이라는 뜻이다.
帝 : 하느님 제(巾/6)
之 : 갈 지(丿/3)
懸 : 매달 현(心/16)
解 : 풀 해(角/6)
출전 :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
이 성어는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에 나오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老聃死, 秦失弔之, 三號而出.
노담(老聃)이 죽었는데 진일(秦失)이 조문하러 가서 세 번 호곡하고는 나와 버렸다.
弟子曰 : 非夫子之友邪?
노담의 제자가 말했다. “선생님의 친구 분이 아니십니까?”
曰 : 然.
진일이 대답했다. “그렇다.”
然則弔焉若此, 可乎?
제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조문을 이렇게 해도 됩니까?”
曰 : 然. 始也, 吾以為其人也, 而今非也.
진일이 말했다. “그렇다. 처음에 나는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아니다.
向吾入而弔焉, 有老者哭之, 如哭其子; 少者哭之, 如哭其母.
조금 전에 내가 들어가 조문했는데, 늙은이는 마치 자기 자식을 잃은 듯 울며,
어린 아이들은 마치 자기 어미를 잃은 듯 울었다.
彼其所以會之, 必有不蘄言而言, 不蘄哭而哭者.
저 노담이 사람들을 모이게 한 데에는 반드시 위로하는 말을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위로하는 말을 하게하고, 곡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곡하게 함이 있었을 것이다.
是遁天倍情, 忘其所受, 古者謂之遁天之刑.
이것은 천리(天理)를 저버리고 인정에 어긋나 하늘로부터 받은 바를 잃어버린 것이다. 옛날에는 이것을 일러 천리를 저버리는 죄라고 했다.
適來, 夫子時也; 適去, 夫子順也.
(그가) 때마침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태어날 때였기 때문이고, 때마침 세상을 떠난 것은 갈 때였기 때문이다.
安時而處順, 哀樂不能入也. 古者謂是帝之縣解.
태어나는 때를 편안히 맞이하고, 죽는 때를 편안히 따르면 슬픔이나 즐거움 따위의 감정이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갈 수 없다. 옛날에는 이것을 일러 '꼭지에 거꾸로 매달렸다가 풀려난 것'이라고 하였다.”
指窮於為薪, 火傳也, 不知其盡也.
(이 말이) 가리키는 뜻은 땔나무가 다 타버려도 불은 다른 나무로 옮겨가기 때문에 결코 꺼질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 莊子 內篇 第3篇 養生主
양생의 비결은 무위자연의 도(道)를 따르는 것이다
第3篇 養生主
양생(養生)에 관한 사상은 전국시대(戰國時代) 후기에 이르러 어느 학파를 막론하고 널리 제창되고 실천되어 왔는데 도가학파(道家學派)가 그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장자(莊子) 중에서도 양생에 관한 논의는 이 편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 보인다. 양생(養生)은 생을 기른다는 뜻으로, 병에 걸리거나 불의의 사고로 횡사(橫死)하지 않고 자연으로부터 주어진 생명을 보존하여, 있는 그대로의 생(生)을 다하는 것이다.
양생주(養生主)의 '주(主)'는 근본, 중심 등을 의미하는데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의 '추기지발(樞機之發) 영욕지주(榮辱之主)'라고 할 때의 '主'와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다.
따라서 편명인 양생주(養生主)의 의미는 '양생(養生)을 근본적인 것(主)으로 삼는 것', 또는 '양생의 근본적인 도(道)', '양생의 중심' 등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양생주(養生主)라는 편명을 '양생의 주(主)'로 풀이해야 할 것인지 '생주(生主)를 양(養)한다'는 식으로 풀이해야 할 것인지 논란이 있지만, 당(唐)의 육덕명(陸德明)이 저술한 '경전석문(經典釋文)'에서 '生을 기르는 主(養生以此爲主也)'라고 해석한 이래 오늘날도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해석을 따른다.
새로운 지식은 새로운 욕망을 낳고, 새로운 욕망은 또다시 새로운 지식을 낳아서, 인간의 지식이나 욕망은 밖으로 무한히 뻗어 나간다. 분명 인간은 지식과 욕망에 의지하여 높은 수준의 문명을 축조해 왔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인간에게는 슬픔과 두려움, 의혹과 타락(墮落)이 발생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편안한 삶을 누리지 못하게 방해한다.
장자는 지식과 욕망이 바로 그 원인이라고 보았다. 그 때문에 그는 '끝이 있는 우리의 생명을 가지고 끝이 없는 지식을 추구하게 되면 위태로울 뿐(以有涯 隨無涯 殆已)'이라고 경고(警告)한 것이다.
이 편에서는 이와 같이 무한히 확대되어 나가는 인간의 지식이나 욕망을 경계하며, 지(知)와 욕(欲)의 방자(放恣)로부터 자기(自己)를 지킬 것, 또는 선악(善惡)의 피안(彼岸)에 서서 만물의 자연에 명합(冥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생주편의 제1장 첫머리는 이 편의 총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일체의 선악과 시비를 무화(無化)시키는 中의 경지에 따르는 것(緣督)을 삶의 근본원리(經)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이 수명을 안락하게 보전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과신하지 말고, 독(督) 즉 중허(中虛)의 道를 따라야 함을 말한 것이다.
또 제2장에서는 포정해우(庖丁解牛)의 신기(神技)를 통해 문혜군(文惠君)이 양생의 道를 배우는 우화를 소개하면서 양생의 비결은 천리(天理)의 자연(自然)을 따르는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동양의 예술 정신을 이해하는 데에도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제3장에서는 현실 생활의 모든 화복(禍福)을 자연으로 받아들여 그 속에 안주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새장 안의 권세를 거부하는 것이 자유로운 양생의 비결이라고 이야기함으로써 권력의 부자유(不自由)를 빗대서 풍자하고 있다.
제4장에서는 생사에 초연한 안시처순(安時處順)의 우화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기서 안시처순이란 생(生)에 집착하지 않고 사(死)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지에 서는 것으로, 양생의 궁극적인 비결이기도 하다. 요컨대 장자莊子가 말하는 양생의 비결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道)를 따르는 것이다.
第3篇 養生主 第1章
01.중정을 따르면 생명을 온전히 할 수 있다
吾生也有涯, 而知也无涯.
우리의 생명은 한계가 있지만, 지식은 무한하다.
以有涯隨无涯, 殆已; 已而為知者, 殆而已矣.
끝이 있는 것을 가지고 끝이 없는 것을 추구하게 되면 위태로울 뿐이다. 그런데도 지(知)를 추구하는 것은 더더욱 위태로울 뿐이다.
為善无近名, 為惡无近刑;
선(善)을 행하되 명예에 가까이 가지는 말며, 악(惡)을 행하되 형벌에 가까이 가지는 말고,
緣督以為經, 可以保身, 可以全生, 可以養親, 可以盡年.
중(中)의 경지를 따라 그것을 삶의 근본원리로 삼으면 자기 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고, 자신의 생명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고, 어버이를 잘 봉양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천수를 끝까지 누릴 수 있다.
第3篇 養生主 第2章
02.庖丁解牛(포정해우): 백정의 소 잡는 법도
庖丁為文惠君解牛, 手之所觸, 肩之所倚, 足之所履, 膝之所踦, 砉然嚮然, 奏刀騞然, 莫不中音.
포정(庖丁)이 문혜군(文惠君)을 위해서 소를 잡는데, 손으로 쇠뿔을 잡고, 어깨에 소를 기대게 하고, 발로 소를 밟고, 무릎을 세워 소를 누르면, (칼질하는 소리가 처음에는) 획획하고 울리며, 칼을 움직여 나가면 쐐쐐 소리가 나는데 모두 음률에 맞지 않음이 없었다.
合於桑林之舞, 乃中經首之會.
상림(桑林)의 무악(舞樂)에 부합되었으며, 경수(經首)의 박자에 꼭 맞았다.
文惠君曰 : 譆! 善哉! 技蓋至此乎?
문혜군이 말했다. “아! 훌륭하구나. 기술이 어찌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는가?”
庖丁釋刀對曰 : 臣之所好者道也, 進乎技矣.
포정이 칼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道인데, 이것은 기술에서 더 나아간 것입니다.
始臣之解牛之時, 所見无非牛者.
처음 제가 소를 해부하던 때에는 눈에 비치는 것이 온전한 소의 겉모습만 보였습니다.
三年之後, 未嘗見全牛也.
그런데 3년이 지난 뒤에는 온전한 소는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方今之時, 臣以神遇, 而不以目視, 官知止而神欲行.
지금은 제가 신(神)을 통해 소를 대하고,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감각기관의 지각 능력이 활동을 멈추었습니다.
依乎天理, 批大郤, 導大窾, 因其固然. 技經肯綮之未嘗, 而況大軱乎!
대신 신묘한 작용이 움직이면 자연의 결을 따라 커다란 틈새를 치며, 커다란 공간에서 칼을 움직이되 본시 그러한 바를 따를 뿐인지라, 경락(經絡)과 긍경(肯綮)이 (칼의 움직임을) 조금도 방해하지 않는데 하물며 큰 뼈가 무슨 장애가 되겠습니까!
良庖歲更刀, 割也; 族庖月更刀, 折也.
솜씨 좋은 백정은 일 년에 한 번 칼을 바꾸는데 살코기를 베기 때문이고, 보통의 백정은 한 달에 한 번씩 칼을 바꾸는데 뼈를 치기 때문입니다.
今臣之刀十九年矣, 所解數千牛矣, 而刀刃若新發於硎.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칼은 19년이 되었고, 그동안 잡은 소가 수천 마리인데도 칼날이 마치 숫돌에서 막 새로 갈아낸 듯합니다.
彼節者有間, 而刀刃者无厚, 以无厚入有間, 恢恢乎其於遊刃必有餘地矣, 是以十九年而刀刃若新發於硎.
뼈마디에는 틈이 있고 칼날 끝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두께가 없는 것을 가지고 틈이 있는 사이로 들어가기 때문에 넓고 넓어서 칼날을 놀리는 데 반드시 남는 공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19년이 되었는데도 칼날이 마치 숫돌에서 막 새로 갈아낸 듯합니다.
雖然, 每至於族, 吾見其難為, 怵然為戒, 視為止, 行為遲.
비록 그러하지만 매양 뼈와 근육이 엉켜 모여 있는 곳에 이를 때마다, 저는 그것을 처리하기 어려움을 알고, 두려워하면서 경계하여, 시선을 한 곳에 집중하고, 손놀림을 더디게 합니다.
動刀甚微, 謋然已解, 如土委地.
(그 상태로) 칼을 매우 미세하게 움직여서, 스르륵 하고 고기가 이미 뼈에서 해체되어 마치 흙이 땅에 떨어져 있는 듯합니다.
提刀而立, 為之四顧, 為之躊躇滿志, 善刀而藏之.
칼을 붙잡고 우두커니 서서 사방을 돌아보며 머뭇거리다가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칼을 닦아서 간직합니다.”
文惠君曰 : 善哉! 吾聞庖丁之言, 得養生焉.
문혜군이 말했다. “훌륭하다. 내가 포정의 말을 듣고 양생(養生)의 도(道)를 터득했다.”
第3篇 養生主 第3章
03.사람의 육신은 하늘이 주는 것이다
公文軒見右師而驚曰 : 是何人也? 惡乎介也? 天與, 其人與?
공문헌(公文軒)이 우사(右師)를 만나보고 놀라서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이 누구인가? 어찌하여 발이 하나뿐인가? 하늘이 그렇게 한 것인가? 아니면 사람이 그렇게 한 것인가?”
曰 : 天也, 非人也. 天之生是使獨也, 人之貌有與也. 以是知其天也, 非人也.
우사가 말했다. “하늘이 이렇게 한 것이지 사람이 이렇게 한 것이 아니네. 하늘이 나를 낳으심에 외발이 되게 한 것이네. 사람의 용모는 다 하늘이 부여한 것이므로, 내가 외발이 된 것은 하늘이 그렇게 한 것이지 사람이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네.”
第3篇 養生主 第3章
04.꿩의 즐거움
澤雉十步一啄, 百步一飲, 不蘄畜乎樊中.
못가에 사는 꿩은 열 걸음 만에 한 입 쪼아 먹으며, 백 걸음 만에 한 모금 마시지만 새장 속에서 길러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神雖王, 不善也.
정신적인 태도(神態)는 비록 왕성해질 테지만 (새의 본성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第3篇 養生主 第4章
05-06.노담의 죽음과 문상객들
老聃死, 秦失弔之, 三號而出.
노담(老聃)이 죽었는데 진일(秦失)이 조문하러 가서 세 번 호곡하고는 나와 버렸다.
弟子曰 : 非夫子之友邪?
노담의 제자가 말했다. “선생님의 친구 분이 아니십니까?”
曰 : 然.
진일이 대답했다. “그렇다.”
然則弔焉若此, 可乎?
제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조문을 이렇게 해도 됩니까?”
曰 : 然. 始也, 吾以為其人也, 而今非也.
진일이 말했다. “그렇다. 처음에 나는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아니다.
向吾入而弔焉, 有老者哭之, 如哭其子; 少者哭之, 如哭其母.
조금 전에 내가 들어가 조문했는데, 늙은이는 마치 자기 자식을 잃은 듯 울며,
어린 아이들은 마치 자기 어미를 잃은 듯 울었다.
彼其所以會之, 必有不蘄言而言, 不蘄哭而哭者.
저 노담이 사람들을 모이게 한 데에는 반드시 위로하는 말을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위로하는 말을 하게하고, 곡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곡하게 함이 있었을 것이다.
是遁天倍情, 忘其所受, 古者謂之遁天之刑.
이것은 천리(天理)를 저버리고 인정에 어긋나 하늘로부터 받은 바를 잃어버린 것이다. 옛날에는 이것을 일러 천리를 저버리는 죄라고 했다.
適來, 夫子時也; 適去, 夫子順也.
(그가) 때마침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태어날 때였기 때문이고, 때마침 세상을 떠난 것은 갈 때였기 때문이다.
安時而處順, 哀樂不能入也. 古者謂是帝之縣解.
태어나는 때를 편안히 맞이하고, 죽는 때를 편안히 따르면 슬픔이나 즐거움 따위의 감정이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갈 수 없다. 옛날에는 이것을 일러 '꼭지에 거꾸로 매달렸다가 풀려난 것'이라고 하였다.”
指窮於為薪, 火傳也, 不知其盡也.
(이 말이) 가리키는 뜻은 땔나무가 다 타버려도 불은 다른 나무로 옮겨가기 때문에 결코 꺼질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 帝(임금 제)는 ❶상형문자로 하늘에 제사지낼 때 제수를 올려 놓는 제상의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천신', 또 '황제'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帝자는 '임금'이나 '천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帝자는 巾(수건 건)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수건'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帝자의 갑골문을 보면 나무를 엮어 만든 선반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선반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帝자의 본래 의미는 '제사'였다. 帝자는 정월에 천자가 하늘에 드리던 제사를 뜻했었지만, 후에 천자와 관련된 것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천자'나 '임금'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후에 示(보일 시)자가 더해진 禘(제사 체)자가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帝(제)는 ①임금, 천자(天子) ②하느님 ③오제(五帝)의 약칭(略稱) ④크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임금 주(主), 임금 후(后), 임금 군(君), 임금 왕(王), 임금 황(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종 복(僕), 손 객(客), 손 빈(賓), 백성 민(民), 신하 신(臣)이다. 용례로는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를 제국(帝國), 황제나 임금의 자리를 제위(帝位), 황제나 국왕의 총칭을 제왕(帝王), 황제의 지위를 제조(帝祚), 제왕이 행하는 인의에 따른 공명정대한 정도를 제도(帝道), 천자나 황제나 제왕의 명령을 제명(帝命), 제왕의 업으로 임금이 이루어 놓은 업적을 제업(帝業), 대한제국 때 임금을 높여 부르는 말을 황제(皇帝), 중국에서 시조로 섬기는 옛날의 전설 상의 임금을 황제(黃帝), 어린 임금을 유제(幼帝), 어린 황제를 동제(童帝), 임신 자궁을 절개하여 인공적으로 성숙 태아를 만출하는 수술을 일컫는 말을 제왕절개(帝王切開), 아기 낳는 일을 맡은 삼신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삼신상제(三神上帝), 도가에서 하느님을 일컫는 말을 옥황상제(玉皇上帝), 덕이 높고 지혜가 밝은 임금을 일컫는 말을 성제명왕(聖帝明王)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懸(매달 현)은 ❶형성문자로 县(현)의 본자(本字), 悬(현)은 통자(通字), 悬(현)은 간자(簡字), 縣(현)은 고자(古字)이다. 心(심; 마음)과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에 걸다의 뜻을 가지는 縣(현)으로 이루어졌다. 마음에 걸리다의 뜻으로 본디 縣(현)과 똑같이 쓰이다가 나중에 縣(현)이 군(郡)이나 현(縣)의 뜻으로 사용되자 오로지 걸다의 뜻만 나타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懸자는 '매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懸자는 縣(고을 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縣자는 나무에 머리를 매달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금문 나온 縣자를 보면 나무에 눈이 매달린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머리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금문과 소전에서는 縣자가 '매달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縣자가 '고을'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해서에서는 여기에 心자를 더한 懸자가 '매달다'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懸(현)은 ①달다, 매달다, 달아매다 ②매달리다, 늘어지다 ③(상을)걸다 ④현격하다 ⑤멀다 ⑥멀리 떨어지다, 동떨어지다 ⑦헛되다 ⑧빚 ⑨헛되이 ⑩멀리,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해결이 안 되어 걸려 있는 안건을 현안(懸案), 어떤 목적을 위하여 상금을 걸고 찾거나 모집함을 현상(懸賞), 글자나 그림을 새기어서 문 위에 다는 널조각을 현판(懸板), 사물의 차이가 뚜렷하거나 두드러진 상태를 현격(懸隔), 한문에 토를 다는 일을 현토(懸吐), 죄인을 죽여 높이 걸어 놓은 머리를 현수(懸首), 장부 따위 문서에 적혀 있음을 현재(懸在), 아래로 꼿꼿하게 달려 드리워짐을 현수(懸垂), 현상으로 내건 돈을 현금(懸金), 하늘에 있는 여러 물상으로 해와 달과 별 따위를 현상(懸象), 성벽의 군데군데에 위에서 아래로 낸 흠을 현안(懸眼), 매달아 놓은 북을 현고(懸鼓), 물이 곧장 쏟아져 내리는 높은 절벽을 현수(懸水), 죄인을 죽여 높이 걸어 놓은 머리를 현수(懸首), 물건을 얹어 놓기 위하여 널조각 따위의 밑을 받치어 놓은 것을 현반(懸盤), 아주 두드러지게 다름을 현절(懸絶), 두 쪽 언덕에 줄이나 쇠사슬을 건너질러 매달아 놓은 다리를 현교(懸橋), 마음에 두고 늘 생각함을 현념(懸念), 등을 높이 닮 또는 그 등을 현등(懸燈), 아래위로 여닫게 되어 있는 문을 현문(懸門), 보증인을 세움을 현보(懸保), 이름이 높이 드러난 조상을 현조(懸祖), 사고로 참여하지 못한 그 까닭을 적음을 현탈(懸頉), 도도히 흐르는 물과 같은 변설이라는 뜻으로 거침없고 유창한 말주변을 이르는 말을 현하지변(懸河之辯), 상투를 천장에 달아매고 송곳으로 허벅다리를 찔러서 잠을 깨운다는 뜻으로 학업에 매우 힘씀을 이르는 말을 현두자고(懸頭刺股), 적진으로 깊이 들어가서 후방의 본진과 연락도 없고 후원군도 없이 외롭게 싸운다는 말을 현군고투(懸軍孤鬪), 밝은 거울이 높이 걸려 있다는 뜻으로 사리에 밝거나 판결이 공정함을 일컫는 말을 명경고현(明鏡高懸), 섶나무 위에 앉고 쓸개를 걸어 두고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함을 이르는 말을 좌신현담(坐薪懸膽), 허벅다리를 찌르고 머리털을 대들보에 묶는다는 뜻으로 분발하여 열심히 공부함을 이르는 말을 자고현량(刺股懸梁) 등에 쓰인다.
▶️ 解(풀 해)는 ❶회의문자로 觧(해)의 본자(本字)이다. 牛(우; 소)와 角(각; 뿔 여기서는 물건을 나누는 일)과 刀(도; 칼)의 합자(合字)이다. 소의 살과 뼈를 따로 바르는 데서 물건을 풀어 헤치다, 가르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解자는 '풀다'나 '깨닫는다', '벗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解자는 角(뿔 각)자와 刀(칼 도)자, 牛(소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角자는 소의 뿔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刀자가 더해진 解자는 칼로 소의 뿔을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解자를 보면 牛자 위로 뿔을 감싸고 있는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소의 뿔을 잘라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양손 대신 刀자가 쓰이면서 '해체하다'라는 뜻을 좀 더 명확히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解(해)는 (1)풀어 밝히는 일. 풀이 (2)해괘(解卦) (3)방정식(方程式)의 근(根), 작은 문제(問題)를 풀어서 얻은 도형(圖形), 미분방정식(方程式)을 만족(滿足)시키는 함수(函數) 등(等) (4)의혹(疑惑)을 푸는 데 쓰는 한문(漢文)의 한 체 (5)백제(百濟) 8대성(大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풀다, 벗다, 깨닫다, 설명하다 ②풀이하다 ③깨닫다 ④통달하다(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 ⑤가르다, 분할(分割)하다, 떼어내다 ⑥느슨해지다 ⑦떨어지다, 빠지다 ⑧벗기다 ⑨흩어지다, 떠나가다 ⑩쪼개다, 분열(分裂)되다 ⑪녹이다 ⑫화해(和解)하다 ⑬그치다 ⑭문서로 보고(報告)하다 ⑮압송(押送)하다 ⑯신에게 빌다, 기원(祈願)하다 ⑰세월을 보내다 ⑱게으르다, 게을리하다 ⑲마주치다, 우연(偶然)히 만나다 ⑳주해(註解), 주석(註釋) ㉑구실, 변명(辨明), 핑계 ㉒관청(官廳), 관아(官衙) ㉓향거(鄕擧) ㉔해태(獬豸: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㉕문체(文體)의 이름 ㉖괘(卦)의 이름 ㉗게(=蟹) ㉘마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어질 만(漫), 놓을 방(放), 흩을 산(散), 느릴 완(緩), 풀 석(釋),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理)이다. 용례로는 얽힌 일을 풀어 처리함을 해결(解決), 어떤 상태나 관계를 풀어 없앰을 해소(解消), 마음의 긴장이나 규율 등이 풀리어 느즈러짐을 해이(解弛), 고용주가 사용인을 그만두게 함을 해고(解雇), 수학에서 문제를 푸는 방법을 해법(解法),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속박 또는 예속 상태에서 풀어 주어 자유롭게 함을 해방(解放), 사물을 상세히 풀어서 이론적으로 연구함을 해석(解析), 강제나 금지 따위를 풀어서 자유롭게 함을 해제(解除), 모였던 사람들이 흩어짐을 해산(解散), 무슨 문제를 풀어서 답함 또는 풀어 놓은 답을 해답(解答), 뜻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함 또는 그 책을 해설(解說), 독을 푸는 일을 해독(解毒), 단체가 흩어짐을 해체(解體), 얼었던 것이 녹아서 풀림을 해동(解凍), 하지 못하게 하던 것을 풀어 줌을 해금(解禁), 아이를 낳음을 해산(解産), 직무를 내어 놓게 함을 해직(解職), 얽매임을 벗어 버림을 해탈(解脫),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을 이해(理解), 보고서 깨달아 앎을 견해(見解), 다툼질을 서로 그치고 풂을 화해(和解), 뜻을 잘못 이해함을 오해(誤解), 사정을 살펴서 너그럽게 이해함을 양해(諒解), 녹아서 풀어짐을 융해(融解),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을 그 낱낱의 부분이나 요소들로 갈라냄을 분해(分解),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녹거나 녹임을 용해(溶解),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주를 달아 풀이함 또는 그 글 주석을 주해(註解), 글을 읽어서 이해함을 독해(讀解), 도리를 깨달아 알아냄을 개해(開解), 해석하여 가면서 강론함을 강해(講解), 의심 등이 얼음 녹듯이 풀림을 빙해(氷解), 옷을 벗어주고 음식을 밀어준다라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의추식(解衣推食), 자기 갑옷을 벗어 남에게 입힌다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풂을 이르는 말을 해구의지(解裘衣之), 옷을 벗고 불을 안는다는 뜻으로 재난을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해의포화(解衣抱火),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해어지화(解語之花),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현경장(解弦更張),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매실은 시기 때문에 이야기만 나와도 침이 돌아 해갈이 된다는 뜻으로 매실의 맛이 아주 심 또는 공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망매해갈(望梅解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