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으로 병을 치료할때 탕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있다. 역대 의가에서 탕제에 대하여 연구를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지금으로 부터 2 천 3, 4 백년 전에 대나무쪽에 쓰여진 오십이병방(五十二病方)에 약을 달이는 법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다. 오십이병방은 1973 년에 발굴해낸 장사마왕퇴(長沙馬王堆) 3호 한묘(漢墓) 출토품으로써 가장 오래된 방서(方書)이다.
고인들은 약탕기는 은(銀)으로 만든 것이 제일좋고 그 다음이 질항아리다고 말했다. 은탕기는 매우 귀중함으로 보통 질항아리를 많이 사용해 왔다. 질항아리는 와관(瓦罐)이라고 말하며 보드라운 진흙과 모래를 섞어 만들어 구운 것이다. 토기(土器)는 원시시대에 사용하던 것으로써 순전히 진흙으로만 만들어 구운 것이다. 사기(沙器)는 백토로 구어 만든 사기그릇이다.
현대 과학 실험에 의하면 도자기 그릇을 약탕기로 사용할 경우 질그릇 속에 함유되어 있는 화학성질이 비교적 온정상태에 있다고 발표했다. 질그릇이 불에 달구어 질때 열이 골고루 퍼져 한약속에 들어 있는 성분이 잘 빠져나오며 보온성이 강하고 약재속에 들어있는 성분과 질그릇속에 들어있는 성분끼리 화학반응이 없다고 한다. 사기그릇도 약탕기로써 적합하나 결점은 부딫쳤을때 잘 깨지는 것이 단점이다.
철제품 약탕기는 절대로 사용하면 않된다. 철기는 화학성질이 불온정하기 때문에 철기속에 약을 달일 경우 산화작용이 쉽게 일어난다. 특별히 약재속에 함유되어 있는 탄닌산과 배당체(配糖體:Glycoside)와 유기산(有機酸)과 같은 성분들은 화학반응을 일으켜 침전(沈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약의 색깔마저 변화시킨다. 이러한 약을 복용하면 오심(惡心)구토 증상이 나타나며 인체에 해를 끼친다. 약을 복용하여 병을 치료하려다가 오히려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 몸까지 상하는 경우를 초래한다.
구리 그릇도 사용하면 않된다. 왜냐하면 동기(銅器)를 사용하면 동기 자체속에서 추출된 미량의 동(銅)이 한약속에 들어있는 모종의 성분과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그 결과 도료(塗料)나 살충제등으로 쓰이는 인체에 유독한 동록(銅綠)이 생성된다. 이처럼 동기에 한약을 달여 복용하면 살충제를 만들어 먹는 결과를 초래하여 건강을 해친다.
알루미늄 제품은 외층에 산화방지막으로 보호되어 있기 때문에 사기나 토기그릇 대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알루미늄은 화학반응이 매우 활발한 금속이다. 고열에서 약재 속에 들어있는 유기산이 추출되어 표면에 발라놓은 산화방지막을 파괴시켜 버리고 알루미늄과 결합하여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알루미늄 화합물은 인체내로 흡수된 후 뇌에 축적되거나 간과 신장을 비롯한 기타 조직에 축적되어 일정량을 초과할때는 독이되어 병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철기와 동기와 알루미늄 그릇등은 한약과 궁합이 맞지 않아 한약을 달이는 그릇으로써 적합하지 않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