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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트윈스 부분만 발췌
투수와 내야수에 올인한 LG
LG는 임찬규 외에도 4명의 왼손투수를 뽑으며 투수력 보강에 주안점을 뒀다. 임찬규가 과연 'LG 신인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사진=신주영 작가)
지난해 LG는 신인 지명에 앞서 “즉시 전력감 투수”와 “1군 백업 포수”를 중점 선택하겠다고 공언했다. 결과는 적중했다. 투수 6명과 포수 2명을 뽑았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LG는 녹음 테이프를 튼 것처럼 지난해와 비슷한 “즉시 전력감 투수”와 “1군 내야수 백업”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신인지명 전(前)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는 LG는 투수 임찬규(휘문고)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의 건강상태가 ‘극히’ 양호한데다 즉시 전력감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LG 김진철 스카우트 팀장은 “2011 신인 지명‘의 포커스는 투수”라며 “몇년간 팀이 투수부재로 곤욕을 치른 만큼 1, 2라운드는 무조건 투수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1군에 오상민, 이상열 등 왼손 구원투수가 있지만, 나이를 고려할 때 젊은 왼손 불펜요원이 필요하다”며 임찬규 이후 왼손 투수를 지명할 뜻을 나타냈다.
야수는 역시 내야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언제 군에 입대할지 모르는 2루수 박경수의 공백과 유격수 오지환의 부상에 대비하려면 신인 백업 내야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김 팀장은 “포수는 지난해 8개 구단 가운에 유일하게 2명을 뽑은 만큼 올 시즌은 1명 정도 충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인지명 후(後)
“투수와 내야수에 올인하겠다”는 방침대로 LG는 5명의 투수와 3명의 내야수를 지명했다. 특히나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죄다 투수를 뽑으며 ‘투수진 강화’에 얼마나 정성을 쏟는지 보여줬다.
특히나 1라운드 지명자 임찬규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을 모두 왼손 투수로 뽑아 ‘차세대 봉중근’과 ‘포스트 오상민’을 준비했다.
김남석(고려대)의 지명도 예사롭지 않았다. 5라운드 34순위로 지명한 김남석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즉시 전력감이 기대되는 선수다.
만족도 (김진철 스카우트 팀장) ★★★★
고교 최고 오른손 투수 임찬규를 지명해 기쁘다. 내년시즌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 왼손 투수 4명을 확보한 것도 큰 수확이다. 이로써 LG는 오상민, 이상열의 뒤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기량과 함께 집안환경, 교우관계, 성격 등 다면 평가를 통해 선수들을 선발하려고 노력했다. 만족도를 따진다면 80~90% 정도다.
아쉬움
LG는 신인 지명회의를 앞두고 ‘지명 전 메디컬 체크’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명회의를 30분 앞둔 시점까지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단장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지명 전 사전접촉 방지’ 규약 신설 등을 다른 구단 단장들이 수용하며 극적으로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LG 신인 스카우팅 리포트 LG는 논란 끝에 임찬규를 지목했다. 임찬규가 'LG의 미래'라고 판단한 까닭이다(사진=신주영 작가)
1. 임찬규,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 휘문고, 신체조건 : 185cm/80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46km
7월 말에 끝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임찬규는 유창식(21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이닝을 던졌다. 이 대회에서 임찬규는 1승1패 평균자책 3.60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전국대회에서도 12경기에 출전해 63 2/3이닝을 던져 8승1패 평균자책 1.27를 기록했다. 특히나 탈삼진 77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17개만 허용하는 좋은 제구를 선보였다.
어린 나이지만, 경기를 즐길 줄 안다는 평이다. 투구폼이 안정돼 있어 제구도 또래 선수보다 뛰어나다. 무엇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 스카우트는 “팔 스윙을 비롯한 전체적인 투구 메커니즘이 좋다”며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것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른 스카우트는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 신체 성장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속구 구속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모 해설가는 “승리욕이 강하고, 공격적인 투구 패턴을 유지하는 까닭에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했다.
LG 김진철 스카우트 팀장은 “누가 보더라도 고교 투수 가운데 유창식과 함께 최대어”라며 “변화구 구사능력도 뛰어나 내년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조금만 가다듬으면 1군 전력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LG는 그간 정신력이 뛰어나지 못한 신인을 지명하는 바람에 많은 손해를 봤다. 그러나 임찬규는 예외가 될 전망이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임찬규와 함께 뛰었던 선수들은 하나같이 "(임찬규는) 야구 이외 다른 일에 집중할 선수가 아니다"라며 "여성 대신 야구와 결혼해도 행복해할 친구"라고 입을 모았다.
2. 이영재,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 천안북일고, 신체조건 : 182cm/84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42km
한국프로야구 최다승(210승) 투수 송진우(요미우리 연수 중)의 외조카다. 송진우처럼 서클체인지업도 잘 구사한다. 투구 시 릴리스포인트가 높아 포심패스트볼의 각이 좋고,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한 편이다.
지난해 구위가 올 시즌보다 더 좋았던 선수다. 올 시즌엔 자신감 상실로 자주 흔들렸다. 김 팀장은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1, 2년 안에 LG 선발 혹은 중간계투요원이 기대되는 선수다.
3. 정다흰,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장충고, 신체조건 : 193m/86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33km
모 팀이 작성한 ‘신인 지명 후보 투수 리스트’에서 50위권에 머물렀던 선수다. 그러나 예상 외로 3라운드 18순위로 지명됐다. 김 팀장도 “의외로 빠른 순번에서 지명한 게 사실”이라며 “3라운드에서 지명하지 않으면 다른 팀에서 지명할 것 같아 서둘러 이름을 불렀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가능성이 풍부한 투수라는 뜻이다.
193cm의 큰 키와 듬직한 체구가 돋보인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30km 초반이나, 프로에 입단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시속 140km 이상도 무난하다는 평이다.
변화구 구사와 경기운영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게 흠이다.
4. 송윤준,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천안북일고, 신체조건 : 183m/78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33km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빠르지 않다. 그러나 공끝이 좋다는 평이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은 편이다. 여기다 포크볼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고. 프로에서 2, 3년 정도 경험을 쌓는다면 1군 진입도 노려볼만 하다.
투구폼은 이견이 많다. 한쪽에선 “투구폼이 거칠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 “부드러운 투구폼의 소유자”라고 한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투구폼 개선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5. 김남석, 포지션 : 내야수, 우투·우타, 약력 : 광주일고-고려대, 신체조건 : 186cm/90kg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이다. 일발장타가 기대되는 타자로, 힘이 매우 좋다. 타격 밸런스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스윙도 매우 부드럽다. 주력이 다소 떨어져 화려한 주루플레이는 기대하기 어려우나, 3루수로선 날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LG 1군엔 정성훈이란 걸출한 3루수가 있다. 그러나 LG는 “2012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가 만료되는 정성훈의 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는 김남석이 정성훈의 포지션 경쟁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6. 강병의, 포지션 : 내야수, 우투·우타, 약력 : 충암고, 신체조건 : 180cm/70kg
청소년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책임감이 뛰어나고 정신력도 매우 강하다. 타격 콘택트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여기다 발도 빨라 성장 여하에 따라 미래 LG의 1, 2번 타자가 예상된다. 수비도 발군이다. 넓은 수비범위와 부드러운 포구를 자랑한다.
2군에서 1, 2년 가다듬으면 1군 유격수 오지환의 훌륭한 포지션 경쟁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타격 향상에 힘써야 한다. 모 스카우트는 “자칫 수비에만 능한 ‘반쪽짜리’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보단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다.
7. 유강남, 포지션 : 포수, 우투·우타, 약력 : 서울고, 신체조건 : 182cm/90kg
청소년 대표 출신이다. 포수치고는 타격 자질이 뛰어나고 힘도 좋은 편이다. 변화구 대처능력과 장타를 겸비했다. 포수로서도 강한 어깨를 타고났다는 평이다.
지난해 LG는 2명의 신인 포수를 뽑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포수가 필요하다’는 게 LG의 생각이다. 이런 점이 유강남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2군에서의 포지션 경쟁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8. 김명찬,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선린인터넷고, 신체조건 : 185m/80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40km
LG는 지난해 신인 지명에서 왼손 투수를 충원하려고 많은 준비를 했다. 그러나 1라운드 1순위로 신정락을 지명한 이후, 다시 지명 차례가 오기까지 왠만한 왼손 투수를 다른 팀들이 모두 지명하는 바람에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런 까닭일까. LG 스카우트팀은 올 시즌 신인 지명회의에서 철저한 준비로 왼손 투수 지명에 나섰다. 그 대상자 가운데 김명찬도 있었다.
김명찬은 올 시즌 아마추어 왼손 투수 가운데 6번째로 빠른 공을 던졌다. 공끝이 좋다는 평이다. 커브의 각도 좋아 투구의 완급조절만 익히면 타자들이 무척 애를 먹을 투수다. 그러나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프로에서 얼마나 잘 크느냐에 따라 2, 3년 내 1군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9. 정병곤, 포지션 : 내야수, 우투·우타, 약력 : 경북고-단국대, 신체조건 : 176cm/72kg
단국대 1학년 때부터 대학선발로 뛰었다. 어깨는 강하지 않지만, 넓은 수비범위와 부드러운 송구가 돋보인다. 모 대학 감독은 “수비만 치자면 대학랭킹 1, 2위를 다툰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격은 미지수다.
프로 입단 후, 대수비 요원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게 LG 스카우트팀의 생각이다.
10. 이준명, 포지션 : 외야수, 우투우타, 약력 : 경남고, 신체조건 : 175cm/78kg
‘야구명문’ 경남고 4번 타자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집중력이 강해 찬스에 강하다. 키가 작은 게 흠이지만, 발이 빨라 외야 수비 범위가 넓다. LG 1군엔 리그 정상급 외야수가 많다. 그러나 김 팀장은 “2, 3년 후를 생각해야 한다”며 “이준명이 향후 LG 외야의 한 축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넥센과 삼성의 신인 드래프트 리포트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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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다흰 키가 193m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