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차접종 이달 셋째주 정상화”
아스트라는 이르면 27일부터 재개
정부, 백신 추가도입… 접종대상 확대… 백신난 이달내 해소될지는 불확실
文 “백신 도입-접종, 계획이상 원활… 상반기 접종목표 100만명 늘릴 것”
‘백신 보릿고개’ 접종 차질 3일 오전 10시 반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내 화이자 백신 냉장고 맨 위 칸에 백신 50바이알(병)이 보관 중이다. 350명가량이 맞을 수 있는 양이다. 백신 부족으로 전국적으로 화이자 1차 접종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이날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선 588명이 접종을 받았다. 그러나 6일부터는 이곳에서도 1차 접종이 중단된다. 신원건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추가로 도입하고 2분기(4∼6월) 접종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분간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차 접종 차질은 불가피해졌다. 화이자의 경우 빠르면 5월 셋째 주, 아스트라제네카는 5월 27일부터 1차 접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가 끝난 뒤 이 같은 내용의 수급 및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말 추가 도입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4일부터 들어온다. 다음 달 첫째 주까지 총 723만 회분이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화이자는 다음 달까지 총 500만 회분이 매주 공급된다.
정부는 당초 3분기(7∼9월)였던 60∼64세 고령층 접종을 2분기로 당겨 6월 7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과 군인 중 30세 미만에 대해 6월 중 화이자 접종이 시작된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상반기(1∼6월) 접종 목표를 1200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늘렸다. 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도입과 접종은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1200만 명 접종 목표를 1300만 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차질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백신 보릿고개’가 5월 중 완전히 해소될지도 불확실하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정부는 5월 셋째 주에 정상 예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할 뿐 단정 짓지 못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2차 접종자에게 우선 배정되고, 전국 위탁의료기관(동네 병의원) 배송에 시간이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상반기 1300만 명 접종을 위해선 5월 말부터 한 달간 약 900만 명의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한편 백신 접종이 정부 목표대로 이뤄져도 실질적인 ‘집단면역’ 달성은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1월까지) 접종률 70%를 달성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거리 두기를 종료하는 일이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이지운 기자
국내 화이자 2차접종 50명, 100% 항체 생겨
중앙의료원 직원 접종 7일후 확인
아스트라 맞은 경찰, 반신마비 증세
화이자 접종 70대 등 사망사례 추가
국내에서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0%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화이자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임상 당시 95% 수준이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화이자 백신을 맞은 직원 50명을 대상으로 2차 접종 7일 후에 조사한 결과 전원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3일 밝혔다. 중화항체는 세포의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항체다. 통상 백신 접종 후 중화항체가 생기면 그 효과가 인정된다. 조사 결과 1차 접종 후 3주가 지나자 대상자의 62%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이후 2차 접종이 끝나고 1주 후 전원 중화항체가 생겼다.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죽이는 ‘항바이러스 T림프구’ 역시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전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조사는 조사 대상이 적다는 한계가 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의료원 차원에서 시행한 탐색 연구 수준”이라며 “다른 나라에서 나온 대규모 연구 결과와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마비 증세를 보이거나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경남에서는 각각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맞은 50대와 70대 남성이 잇달아 숨져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경남도는 “지난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함안군에 사는 50대 남성 A 씨가 2일 오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1일에는 경남 거창군에 사는 70대 남성 B 씨가 대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숨졌다. B 씨는 지난달 23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사흘 만에 가슴 통증으로 대구 병원으로 옮겨졌다.
3일 전북도와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김제경찰서의 한 지구대 소속 C 경감(55)이 반신마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C 경감은 백신 접종 후 이틀간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같은 달 30일부터 몸살 증세가 나타났다. 현재 C 경감은 마비 증세가 상당 부분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윤 / 김제=박영민 / 함안=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