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방사되는 오리들은 부화한지 10일 정도 된 오리들입니다. 이제부터 오리들은 봉하의 논에서 제초와 해충 방지 역할을 합니다.
출처 : 봉하사진관 봉하찍사
첫 해 오리농법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도 많았다고 합니다. 김해시 자체가 농업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당시 유행한 AI 영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리농법이 성공을 거두면서 유기농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지금은 김해시에 친환경 농사 담당계까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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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들은 논에만 있지 않죠. 이렇게 산보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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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길을 잃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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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가자 논으로...
6월 10일경에 논에 방사된 오리는 8월 10일경 빼냅니다. 두 달 정도 일꾼 역할을 합니다. 8월이 되면 오리들이 팬 이삭을 뜯어먹기 때문에 논에 놔둘 수가 없다고 합니다. 논에서 나온 오리들은 한 달 정도 더 무농약 사료 등을 먹여 키워집니다.
출처 : 봉하사진관 봉하찍사
봉하마을 추수는 10월 중순 경입니다.
봉하쇼핑
그러나 봉하마을 오리는 그보다 한 달 전인 9월에 이렇게 상품화 됩니다. 봉하마을 오리는 물만 넣고 끓이면 된다고 합니다. 오리에 완도의 전복, 함양의 녹두, 밤, 은행, 밀양의 대추, 강원도의 황기, 의성의 마늘, 생강 그리고 봉하의 오리쌀을 넣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필자가 김정호 비서관에게 그렇게 물었다. "아니 오리들은 봄에는 뼈빠지게 친환경 농사를 지어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가을이 되면 또 사람을 위해 백숙이 되니 참 불쌍한 오리들 아닙니까?" 그러자 김정호 비서관은 이렇게 받았다. "아 그게 오리들로선 최고로 영광 아니겠습니까." 봉하마을에서 블로거간담회 열렸다(백인닷컴)
사실 노무현 대통령은 봉하마을 오리의 상품화에 부정적이었다고 합니다. 뼈빠지게 일 시켜놓고 잡아먹는 게 토사구팽을 연상시킨다는 겁니다. 그래서 첫해엔 오리를 모두 자연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오리농법 기술을 전수한 일본 전문가가 봉하마을을 방문했는데 오리를 팔지 않는 걸 알고는 의아해 했다고 합니다. 논이 쌀만 생산하는 게 아니라 오리와 미꾸라지 같은 유기축산도 한다는 거였습니다. 비서관들이 그 말을 노무현 대통령께 꼭 전해달라고 부탁드렸고 노무현 대통령도 수긍하면서 오리들을 상품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봉하마을 오리의 일생은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입니다. 그 새 농사도 짓고 고기도 생산하고. 짧지만 고놈들 일생이 참 알찬 것 같습니다.
첫댓글 흠.. 봉하마을 오리들.. 뭐 가축의 일생이지. 그래도 살아 있을땐 나름대로 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