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1 왼쪽
평생 일만 하여 그 투박한 손에
내가 해드린 금반지 한번도 못끼던 엄마가
본인 회갑때 서울 종로에 가셔서
보석이 화려한 반지 하나를 사셨다
속으로 저 반지 누가 끼려고 했다
혹시 늙어서 사용하려나 했지만
엄마는 한번도 그걸 끼신적이 없으시다가
내가 회갑 맞던 몇년전
그동안 나도 잊고 살았던 이 반지와
본인이 끼고 다니시던 5돈금팔지 를
나에게 주시며
"나는 한번도 끼고 살지 못했지만
너는 늙어서 이런반지를 끼고 다니는 삶을 살거라"
며 주셨다
그 마음으로 준비하셨구나
그런데 평생 어쩌면 나도 안끼고 다닐거 같은데
나는 누구에게 주나
ㅡㅡㅡㅡㅡㅡㅡㅡ
반지2
학교 졸업하고
친구들이 한두명 결혼한다고
그럴즈음
친한 친구들 6명이
멀리시집가는 친구 아쉽다고
같이 반지 하나씩 장만하자고 했다
그런데
요즘같으면 실반지 하나로 족할텐데
그때만 해도
실반지는 청춘시절에만 하는것이고
이렇게 뭔가 박혀있어야
나이들어서도 끼고 다닐거 같다는 생각에
마침 가니 6 개의 장신구가 달린 반지
6 개를 주문하여
함께 검지 손가락에 끼고 다녔는데
그친구들 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아예 연락이 안되는 친구는 둘이나 되고
이 반지는 가지고 있을련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반지 끼는것을 싫어하는
저의 성격상
가끔 들여다 보고
가끔 혼자 잠시 켜보기도 하는데
그때 검지 손가락에 맞던 우측 반지는
직지 손가락에만 맞고
왼쪽 반지는 가장 두꺼운 가운데 손가락에도
헐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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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 반지 두개
이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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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9
21.05.05 11:04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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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님 마음이 담긴 반지와
친구의 마음이 담긴 반지
둘 다
이젤님이 지금 끼고 다니기엔
좀
거시기 하요
한
이십년 후 쯤에는 빛날 것같아요
그러게 말입니다
엄마나 친구들이 이걸 준비할때는
제가 제 나이에는 가능할거라 생각이 됐던거죠
저는 평생 안어울릴거 같아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손씻기 상관없이 반지나 보석 자체가 어울리지 않아
어색해서 못 껴요
전에 집사람 생일에는
매년 반지를 선물로 줬는데
딸네미가 다 업어 갔어요~ ㅋ
와우
완전 애처가 였네요
그 반지가 몇개야?
혹시 제가 가끔 꼬마들에게 선물하는 문방구용 반지는 아니겠쪄?
@이젤
저한테 기분 나쁜게 있나요? ㅋ
반지 하나면 적어도 석달은
가정의 평화를 느낄 수 있어요
@호 태 그럴리가요
저도 그렇게 받는 삶을 살았으면 싶지요 ㅠ
반지는 갈구치고
든든한 링 만들어서
목걸이에
걸고 다니세요..
아꼽잖아요~
아깝기는 한데
또 의미가 있으니 그렇게도 안되네요
가지고 있을만큼 가지다가 팔아먹어야지요
@이젤
참나~
뭘 팔아 먹어요 !!!
이벤트에 내지나 마시던가
오래전에 저런 반지가 유행이였어요
지금은 좀 간단한 스타일을 하지만 그때는 저런 반지를 많이 했지요
그랫나 봐요
그걸 만들때는 분명 제 나이에 착용하리라 여겼을 겁니다
정말 깊은 의미가 담긴 소중한 반지 보는것만으로도 멋지내요!
악세사리 외로움을덜어주는듯 합니다!
허전함을 악세사리로 채우는것같아요ᆢ
외로운 탓인지 반지 팔지 목걸이 귀걸이를 기웃댑니다
저는 귀걸이는 좋아해요
반지는 거의 안하고 살아서 그런지
안끼게 됩니다
어머니와 친구들을 회상하게 하는 참 여성스러운 진품이요 명품입니다.
고이 간직하시며 그리운 시절 많이 회상하시기 바랍니다.
손가락에 끼우지는 못해도 가끔 들여다 봅니다
뜻 깊은 반지들 입니다.
어머님의 따님 사랑의 깊이도 느낄 수 있고 친구들 그 당시 찐우정도 느껴집니다. ^^~
그때 친구들은 그런 징표 하나씩 가지기 좋아했죠
물건이든 기억이든
자기가 간직하고픈 건
화폐교환가치가 아닙니다
내곁을 떠나서는
존재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지 두 개의 존재가치는
이젤님의 心低에 있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저것 팔아봐야 얼마나 되겠어요
딱히 물려줄 가족이 없으니
해본 소리였습니다
저도 써놓고 찔끔했지요
엄마에게 받은것은 이쁜 조카에게
친구들과 만든것도 또다른친구에게 넘겨줘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