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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 삼각산 흥천사(三角山 興天寺)를 찾아서 ③
-경내 둘러보기 및 다담법회(茶談法會)-
용화전을 참배하고 나와 이번에는 명부전으로 향하기 전 관세음보살님을 찾았습니다. 여기에는 바위에 조성된 관세음보살상과 감실 형태로 산신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상하게 도 흥천사에 와서는 법우님들의 모습을 담지 못했네요.
노천에 세워진 관세음보살
산신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모셔진 산신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
도훈군이 참배하고 나왔군요.
관음심님, 해사랑님, 비니초님이 참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법우님들이 관세음보살을 참배하는 모습
덕명님이 촬영하시는 듯 하고 산수산님이 지켜 보고 계시네요.
다음은 명부전으로 향합니다. 붉은 바탕에 금색 글씨로 쓴 편액이 세로로 걸려 있어 색다 른 감흥이 일어납니다
명부전(冥府殿)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67호.
명부전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67호이기 때문에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안내문의 내용을 옮겨 봅니다.
『1855년(철종 6)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을 모시기 위해 지은 건물 로 1894년(고종 31)에 고쳐 지었다. 지장신앙은 아미타신앙과 함께 조선시대에 널리 유행 하여, 많은 사찰에 명부전이나 지장전이 세워졌다.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기둥 위는 다포와 익공을 절충한 공포를 짜고 맞배지 붕을 덮었다. 기둥 머리에는 용 모양으로 조각한 부재를 끼워 장식을 더하였는데 이는 대웅전을 만든 건축방식과 비슷하다. 내부에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시왕(十王)을 비롯한 여러 권속을 배치하고, 벽에 시왕도를 걸어 명부(冥府)임을 나타냈다. 이에는 조선 후기 사찰 건축 특성이 드러나 있다.
흥천사는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를 위한 원찰로 도성 안의 정릉 옆에 지어졌다. 도중 에 터를 한 번 옮겼다가 1794년(정조 18)에 지금 자리로 옮겨졌다. 철종 대에 다시 지으면 서 대웅전과 명부전을 세웠고, 고종 대에 흥선대원군 등 왕실의 지원을 얻어서 절의 모습 이 새로워졌다. 당대의 명필로 이름 높았던 흥선대원군이 만세루에 걸려 있는 흥천사의 현 판 글씨를 썼다.』
명부전(冥府殿) 편액. 고종(高宗)의 글씨.
이제 고종의 글씨까지 보니 흥천사에는 유명인의 글씨를 많이 보게 됩니다. 지난 해 대둔 사에 갔을 때 전각 편액들이 명필들의 글씨로 이루어졌더니 여기도 그에 못지 않게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보처 무독귀왕 본존 지장보살 좌보처 도명존자
시왕상 등을 촬영했으나 모두 흐려서 폐기했는데 말단의 권속들만 한 컷 담았네요. ^^
명부전의 권속들
경내를 둘러보고 종무소 방에 들어와 차를 마시라는 스님의 당부가 있어 명부전을 둘러 본 다음 우리는 종무소로 향했는데 그 전에 명부전과는 반대방향에 있는 연화대와 7층 석탑 을 둘러보았습니다. 연화대는 용화전 아래 남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연화대(蓮花臺)입니다.
이 건물은 용화전 아래, 대방 옆에 세워진 7층 석탑 위에 있는 건물입니다.
연화대(蓮花臺) 1970년 신축.
이 연화대는 정면 5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인데 문이 잠겨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6.25 이후 유연 무연의 유골이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 전각은 정리할 예정이라 합니다. 그래서 연고를 찾고 있는 중이라 합니다.
흥천사 7층석탑
이 석탑은 대방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좌측의 붉은색 건물이 연화대이고 오른쪽은 대방입 니다. 탑은 대개 대웅전 앞에 세워지게 마련인데 대웅전 격인 극락보전 앞엔 대방이 자리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세운 것 같습니다. 이 7층석탑은에 대해서 어떤 정보가 없습니 다만 근래에 세워진 듯합니다.
종무소에서의 다담법회(茶談法會)
모든 경내를 둘러본 다음 우리는 종무소에 들어가 스님을 뵈었는데 주지스님인 정념(正念) 스님이 아니고 정념스님과 함께 오신 혜경(慧鏡)스님이셨습니다. 지난 번 답사차 인사를 드렸기 때문에 더욱 반갑게 맞이하셨습니다. 삼배를 올리고자 했지만 극구 만류하시는 바 람에 1배를 하고 앉았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내주시며 잔잔히 말씀하셨는데 진솔한 말씀 으로 저희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귀기울여 듣고 있는 장면입니다.
종무소는 대방의 한쪽에 위치해 있는데 극락보전 바로 앞 좌측(북쪽)에 자리하고 있습니 다. 종무소는 장판이 깔려 있는 방으로 한쪽에서는 종무를 보고 한쪽에서는 스님이 다상을 차려놓고 흥천사를 찾는 참배객들을 불러 일일이 차를 베풀고 계셨습니다. 보통은 오면 오나 보다 가면 가나 보다 하며 소 닭 쳐다보듯 하는데 원력을 가진 분들은 뭔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진지하게 스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스님은 봉정암에서부터 낙산사 복원불사와 흥천사에 오시기까지 정념스님과 지나온 자취 를 간단히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을 듣는 동안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오늘날 봉정암이 있기까지는 정념스님과 혜경스님의 숨은 노력은 지대했음을 알 수 있었 습니다. 봉정암에는 물이 비교적 많습니다. 일요일이면 수백 수천을 헤아릴 정도의 인파 가 몰리는데도 말입니다. 이들이 소비하는 물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일 것입니다.
이 물을 해결하려고 두 분 스님은 지혜를 짜고 짜서 해결하셨다고 합니다. 여러 곳의 물 줄기를 찾아서 한데 모으고 그 물이 넘치면 다른 수조에 흘러 들게 하여 모으고, 그 물이 넘치면 또 다른 곳에 모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식수와 생활수로 활용하도록 연구를 하셨다 고 합니다. 해발 1244m의 봉정암에서 이러 했으니 물부족을 겪는 사찰들은 이 방식을 연 구해 봄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혜경(慧鏡)스님
혜경스님은 경북 봉화의 축서사에 가셨다가 그 곳의 스님의 절하는 모습에 반하여 출가를 결심하셨다고 합니다. 부처님 전에서 한 스님이 절하는 모습이 얼마나 정성스럽고 공손하 던지 크게 감명 받아 이런 분에게 출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 말씀을 들으니 부처님 당시 사리불(舍利弗)을 감동하게 한 마승비구(馬勝比丘)가 떠올 랐습니다. 그는 부처님의 최초의 제자 5비구 중 한 분입니다. 그는 범어로 앗사지(Assaji 阿說示)라 합니다.
어느 날 아침, 부처님의 젊은 제자 마승비구는 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리불은 그때 그 사람의 용모와 태도가 대단히 훌륭할 뿐만 아니라 거동이 뛰어나고 모든 감관이 고요함 을 보고는 ‘만일 이 세상에 성자라 할 만한 이가 있다면 저 사람은 그 제자 중 한 사람이 틀림없을 것이다. 스승이 누구인지 물어보자’ 생각하고 걸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의 뒤를 쫓았습니다. 당신의 스승은 누구이며 어떤 가르침을 받았습니까?" 사리불은 그에게 스승의 가르침을 들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마승비구는 가르침의 내용을 요령 있게 전할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리불은 단념하지 말했습니다. 모든 것의 사라지는 것에 관해서도 역시 그와 같이 말씀하신다." 더불어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몸가짐 하나에서도 감동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혜경스님은 그렇게 해서 무여(無 如)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셨다고 합니다. 스님은 비우는 만큼 행복이 온다며 앞으로도 베 푸는 일을 계속하실 뜻을 밝히셨습니다.
들을수록 깊이 빠져들고...
정념스님과 혜경스님은 지난 2005년 4월 5일 대형산불이 일어나 그 불이 낙산사까지 번져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들었을 때 가슴 아프게 지켜본 스님이셨습니다. 그때 다행히 의상대 와 홍련암은 화마를 벗어났었지요. 그해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가친을 모시고 낙산사를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불타버린 전각, 홍예문, 범종, 불탄 아름드리나무... 참으로 슬픔 이 북받쳐 오르던 생각이 납니다. 그런 폐허를 2년 만에 새롭게 복원하신 정념스님과 혜 경스님... 물론 사부대중의 동참이 있었지만 그 속에는 늘 두 분 스님이 동분서주하신 원 력이 뒷받침했던 것입니다.
이제 그런 원력으로 50년간이나 방치되다시피한 흥천사를 일신시키고자 오셨습니다.
달변은 아니시지만 진솔하심에 마음을 기울여 듣습니다.
그간 흥천사는 50년간 태고종에서 관리해 왔는데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나무들이 하나 둘 없어지고 사찰부지에 민가가 무단으로 하나 둘 점령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태고종으 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으며 무단 점령했던 인가를 22집이나 보상해 주고 철거시켰다고 합 니다. 그리고 주변에 고층 아파트들이 사찰을 내려다 보고 있는 형국이 되었을 뿐만 아니 라 흥천사 일대 난개발로 인해 사찰환경이 더욱 악화되는 사태에 이르렀는데 주지 정념스 님이 문화재를 수호하려는 일념으로 동분서주하신 끝에 일단 주변의 난개발을 보류시키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순례 일주 전 모습
여기는 민가들이 있었던 지역인데 철거시켰습니다. 1주 전만해도 공사차량이 정리를 하 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앞으로 명상수행의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 합니다. 여기에 500 평 규모의 3층 건물을 지어 대중 참선방도 만들고 기도 수행방도 만들고 유치원도 만들 예정이라 합니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때 주지 정념스님이 잠시 모습을 보이셔서 삼배를 드리려 했더니 극구 말리시는 바람에 반배로 예를 표했습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듣고 있습니다.
혜경스님은 앞으로 전각도 손을 봐서 어디에 어느 자리가 적합한 것인지를 늘 일일이 꼼꼼 히 따져 보고 계신다고 합니다. 주차장도 넓혀 찾아오시는 분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 을 다하시겠다고 합니다.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분위기였던 흥천사가 이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이제 아름다운 청사진을 그리는 정념스님과 혜경스님의 원력이 꽃피우길 기대 해 봅니다. 이 지역 불자 뿐만 아니라 서울시민, 나아가 모든 사람의 안락한 공간, 포교의 거점이 되어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기를 합장해 봅니다.
앞으로 흥천사가 정릉의 원찰인 만큼 인근의 정릉과 연계하여 많은 이들이 찾는 도량이 되 었으면 합니다. 시간이 되어 일어서려 하니 선물을 한 보따리씩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 겠습니다. 흥천사달력, 염주, 낙산사 무료입장권(10년간), '길에서길을 묻다'라는 낙산사 복원을 담은 칼러판 사진과 정념 스님의 글을 엮은 책입니다.
우리 님들이 앞으로도 흥천사가 새로운 면모로 일신하는데 많은 동참을 했으면 하는 마음 을 가져 봅니다. 혜경 스님께서 정릉으로 가는 지름길을 일러 주시며 배웅해 주셨습니다.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단체사진을 하나 찍는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기 위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2시경 정릉으로 향했습니다. 손에 손에 선물을 들고... 법우님들이 좌측 길을 따라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으로 향합니다.
☞ 다음은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의 정릉(貞陵)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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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사천리로
천사를 구경했습니다. 이런 글은 이곳 아니고는 볼 수 없을 듯합니다. 함께 순례하시는 분들은 좋으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혜경스님의 모습을 사진으로 뵈니 존경스럽습니다. 공손한 모습을 출가하셨다 하니 스님 도한 그러할 터입니다. 큰일을 해내시는 정념스님과 혜경스님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마승비구에 대한 이야기도 잘 읽었습니다. 정릉은 무슨 이야기가 있을까 기대가 됩니다. 백우님 감사합니다. 
_()_
스님이든 사회 사람이든간에 오랜만에 진솔한 분을 만난것 같습니다,혜경스님의 말씀은 꾸밈이나 빌려온 말없이
수행하면서 있었던 마음에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눈앞에 산부처를 보고도 모른다면 무엇을 더 찾겠습니까_()_
감사합니다. 말이 화려한 것보다 진심에서 우러난 말이 심금을 울리는 법입니다.
천사가 말그대로 
하리라 생각됩니다. ① ②번도 보셨습니까
대원군 글씨를 보시고 감탄하시더니... 


_()_
()()()
여러 가지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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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방치 되다 했을 정도의 유서 깊은 사찰. 정념스님 그리고 혜경스님 우리 모두의 원력으로 이른 시간내 이쁜 사찰로 변모 하길 염원 합니다. 혜경스님 말씀 듣고 마음의 평온함을 느껴습니다. 감사 합니다....나무묘법연화경()()()
예,
천사에 가서 감동을 받지 않은 분이 없군요. 아마도 장엄하게 불사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흐르는 곡은 "한마음 있음이여" 입니다. 생각나시죠

_()_
감사합니다
저 노래를 함께 부른 지도 꽤나 오래 되었네요.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렀습니다.
천사를 보시니 어떻습니까

_()_
혜경스님의 따뜻한 차 한잔.
. 
_()_
정렴스님의 좋은 말씀과 푸짐한
사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기 있는 글은 다담법회는 해경스님이 말씀하신 것을 간단히 요약한 것입니다. 정념스님은 그야말로 잠깐 얼굴만 뵈었습니다.
_()_
염화님과 저는 해경스님의 따뜻한 차,
받았습니다. 
_()_
정렴스님의 뜻 있는 말씀과 푸짐한
그러셨군요. 이런 노력으로
천사는 새로운 면모를 갖추리라 생각됩니다. 
_()_
봉정암

, 낙산사

, 저는 2005 년 낙산사 화재를 중국 상해에서 보았 습니다,. 불자로서 아
아
아
어찌 저런일이 ,,. 2008년 여름 낙산사를 다녀 왔 습니다. 보너스 휴휴암 과 물고기 바위.. 글구 정념 , 해경스님 콤비를 뵈니 , 
천사의 중창 불사에 힘이 되고 싶어 짐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몰래 카메라 넘 재미 있어요. 무의식 평소나의 모습 

.-()-
낙산사의 화재를 Tv를 통해 보고 부처님 오신 날
려가 보니 그 끔찍한 광경은 말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속에서 점심과 커피 등을 무료로 베풀고 있더군요. 벽돌 하나라도 보태는 심정으로 임했던 생각이 납니다. 
천사 주변을 보니 갈 길이 멀어 보였지만 그 원력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생각됩니다. 다음엔 법우님들을 많이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_
백우님, 어찌된건지 사진이 저는 하나도 안 보여요.
왜 안 보일까요
사진 또 
아났나요
경국사 사진도 
아나던데 어찌해야 할지... 
_()_
다시 살펴 보시고 댓글 주세요.
지금도 확인해 보니 안 보여요.
백우님 수고롭게 해 드렸습니다. 지금은 잘 보입니다. 혜경스님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수고랄 것이 없습니다. 안 보이면 마땅히 보이게 해야죠.

감사합니다. 
_()_
25일날은 잘 보였는데....정수님 사진 안보인다길래 들어와 봤더니 하나도 안 보이네요.
_()_
다시 수정했습니다.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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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잘 보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_()_
감사합니다. 다행입니다.
_()_
()()()
여기는 한 번 손봤더니 괜찮군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