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예전 제 글을 읽어보다가, 한 리플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글에 영감을 준 하나의 리플...
제목 보고서 '무슨 소리인가...' 하실 분도 많으실줄 압니다. 아니, 이슬람의 고귀한 두 성지(아랍어로는 harameyn sharifeyn) 의 하나인 메디나가, 어떻게 향락의 도시가 될 수 있단 말이야?
4대 칼리프 시대가 알리의 암살로 끝이 나고, 그 뒤를 이은 우마이야 왕조는 수도를 다마스쿠스로 옮깁니다.이에 대해 알리 세력(쉬아파)-무아위야 지지세력(순니파)와 함께 초기 이슬람의 내란의 한 축을 담당했던 메카-메디나(헤자즈 지방)의 귀족들의 반발은 심했죠. 결국 우마이야 왕조의 2대 군주인 야지드는 지역으로 군대를 보냈고, 무려 메카를 포위하기에 이릅니다.
[한가지 여담이라면, 이슬람의 성도 메카는 무함마드의 입성 이후 1400년간 무슬림 군대를 제외한 다른 군대에게는 공격 받은 역사가 없습니다;;;;;]
결국 이 전쟁으로 인해 헤자즈의 귀족 세력은 결국 정치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맙니다. 일단 정치, 경제의 중심이 모두 다마스쿠스를 중심으로 한 시리아 지역으로 넘어가 버리고, 실권을 잡는 자들도 시리아나 이라크의 아랍인들이었지, 헤자즈의 아랍인들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바로 이런 상황에서 성지 중 하나인 메카와 메디나가 '쾌락과 향락의 도시' 로 거듭나게 됩니다. 아랍 세계 최초의 음악 학교가 세워진 곳이 바로 메디나였으며, 아랍 최초의 가수라고 불리는 투와이스는 보컬 그룹을 이끌던 가수였는데 이들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 귀신이 들렸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이들이 부르던 노래 가사가 종교적이거나 영웅적, 서사적인 것이 아닌 애정적인 내용이었기에 보수적 메카 신학자들에게는 일대 파문이었죠.
노래 뿐만 아니라 시(까시다 라는 아랍 전통 시)에서도 이런 파격은 이루어졌습니다. 오히려 이런 시의 파격이 있고 나서야 노래가 발전할 수 있었지요. 우마르 이븐 아비 라비아 와 같은 시인은 이성간의 교제, 인생의 쾌락 등을 주로 시에서 다뤘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제를 다루는 시들은 헤자즈에서 출발, 이라크나 시리아 등 다른 아랍 지역으로 전파되었죠. 후에 이 지역들이 시가나 음악, 유희에 있어서 높은 수준에 이른 상황에서도 헤자즈는 이러한 문화의 수준급인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는 위에서 말한 정치적 상황에 기반합니다.
다마스쿠스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우마이야 왕조, 그리고 바그다드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하는 압바스 왕조 시대를 거치면서 헤자즈의 아랍 귀족들은 정치의 변방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특히 우마이야 왕조의 압둘 말리크 칼리프 시대를 거치면서 아랍 제국의 관료화가 가속화되면서, 그러한 교육을 받지 않은 헤자즈의 아랍인들은 더 이상 중앙 정치에 끼어들기 힘들어졌죠. 압바스 왕조 시대에는 아예 관료에 있어서는 전공분야라 할 수 있는 페르시아 출신의 무슬림들이 장악함에 따라 더더욱 이런 상황은 심화되었구요.
이런 상황에서 결국 이 지역의 부유층들은 정복 및 교역 등으로 얻은 수입을 바로 '먹고 마시고 노는'데에 투자하게 됩니다. 이러다보니 인생의 쾌락을 예찬하는 시나 노래,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연예인, 광대, 노예같은 사람들이 등장하게 된거죠.
물론 당시 헤자즈의 모든 아랍인들이 이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 것은 아닙니다만, 가장 보수적일 것 같은 이슬람의 두 성도가 한때는 쾌락의 도시로 유명했다는 사실은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사실입니다.
.........물론 현재 메카와 메디나는, 비무슬림은 출입이 금지된 진짜 '성지' 입니다......
ps : 아랍어로 성지를 뜻하는 haram 이라는 장소는 원래 '금지된 곳' 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런 의미에서 정말 현재는 단어적 의미를 제대로 살리고 있는 셈이죠...
참고 : 이슬람 1400년, 버나드 루이스 편저, 까치글방, 1976
첫댓글 어느 도시가 정권에서 밀려나면 문화가 발전하는 형태가 여러군데서 보이는군요.
일본도 도요토미 사후에 오사카가 도쿠가와의 에도에 정치적으로 밀린 이후 문화적으로 크게 발전했다고 하니까요.
하렘이 그런뜻이었다니 처음알았네요;;
'딴' 남자에겐 금지된 곳 하렘 ㅋㅋㅋ
우리나라에선 전라도이겠죠^^ 광주같은곳! 문화예술의도시!
딱히 그런 구석은 없어보입니다만.
환빠와 개 그리고 이런사람 출입금지
너같은 병신들덕분에 타 지역 병신들한테 더 까임꺼리 주는 거다 ㅡㅡ
구노이찌// 왜 광주이야기죠? 술드셨나요?
기독교도 초기에는 금욕주의가 아니었다가 점점 변질된것처럼 지금의 이슬람도 예전에는 많이 달랐죠....
으아니 왜 내 리플이 저기에 =ㅁ=
무심코 들어왔다가 깜놀
데헷
구노이찌님의 리플에 대하여 본인의 설명이 필요하군요 무심코 말한거라면
본인의 본성을 드러낸거라 볼수도 있구요.
......좀 뒷북이긴 한데...... 구노이찌님이 메카가 한때 '문화,문예&향락'의 중심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전라도를 연상하는것이 뭐가 문제죠?? 전라도도 푸지게 먹고 노래하고 노는건 한가닥 하는 동네 맞지 말입니다.....?
구노이찌님 말도 좀 그렇지만 위에 엘민스터 님이 본인의 본성 이라는건 무슨 의미로 쓴 글인지 궁금하네요. 광주-> 대구 이었으면 어떤 반응 이었을까나 ㅎㅎㅎ 또 서울이었다면 ㅎㅎㅎ
제가 말한 본성이란건 지역차별 본성을 말하는것입니다. 그리고 광주 대구 서울 그런거 관계 없이 그런말 했을껍니다.
좀 과민반응이신거 같네요 ㅋ 지역차별이 아니라 그냥 지역자랑한거 같은데 . 지역차별=지역자랑도 아니고 . 어떤 사람이 '부산은 좋은 동네입니다' 라고 했다고 이말이 곧 '서울은 쓰레기다' '대전은 사람살 곳 못됨' 이런말과 동의어는 아니듯이
허.. 지역민이라면 자신의 고장에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는거지 뭐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어째서 저런 말이 지역차별 본성을 갖는다는 건지, 그렇게 말한 본인들이 오히려 색안경을 쓰고 사는거 같네요.
몇자 안되는 말을 심하게 곡해하고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그냥 "저는 처음 들어 보는데 어째서 그런가요?" 정도로 물을 수 있는거 아닌가요?. 삶에 여유들좀 갖고 살길
그말이 정답이군요. 찌질이들을 너무 많이 봐서 저도 모르게 물들었나봅니다 ^^
문화예술은 부산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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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갱제 안되니까 피프니 뭐니 벌리고, 대구경제 끝물되니까 비엔날레 드립치고, 탄광경제 아작난 태백, 정선에선 도박판+스키장 벌리긔, 전국구 단위로 한계에 이른 것은 나가수, 위탄, k팝스타, 댄싱스타, 아시아경제 안 될때마다 디아씨리즈 나오고, 청년경제 망할수록 발전하는 mmorpg, fps, 워게임 시뮬레이션, 턴제 시뮬레이션.
이제 매트릭스마냥 인간들 신경체계 가상세계에 연결시켜서 혼자 누워있으면서 오만짓 때만짓 다할 수 있으면 궁극의 엔터테인먼트가 등장하기만 하면 되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