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전세계 5,000만 태권도인들의 성지가 될 전북 무주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 등 외국자본 유치, 세계적 테마파크로 조성 전북도는 조만간 서기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태권도공원 추진단을 구성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무주군은 이달중 20여명으로 태권도 공원 전담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문화관광부도 최근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이달말까지 태권도공원 현장 건설과 운용 등의 실무를 담당할 법인설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히 해당지자체인 무주군은 명실상부한 성전 건립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태권도를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초청, 종합 마스터플랜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춘천시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태권도 사관학교의 태권도공원내 유치도 적극 추진중이다.
또 이 태권도 공원을 세계적인 테마파크로 만들기 위해 중국 소림사와 일본의 닌자공원과 연계한 한ㆍ중ㆍ일 무술 네트워크를 구성키로 했다. 이와함께 캐릭터 용구사업과 복권, 육성기금 조성 등 다양한 수익 사업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자치단체장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김세웅 무주군수는 3일 소림사가 위치한 허난(河南)성 떵펑(登封)시로 출국, 자매결연 문제를 협의한 뒤 6일 귀국한다.
김 군수는 다음달에는 미국을 방문해 지난해 5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한 세계적인 투자개발회사 윈휠 블리언(Winwheel Bullion)사 대표를 만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윈휠 블리언사는 5억달러를 투자해 공원 주변에 대단위 단지를 조성하고 호텔과 쇼핑몰, 사무실, 병원, 주택가, 학교 등을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관광상품화에 따른 엄청난 경제효과와 고용창출 기대 행정지원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군은 난개발 방지와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태권도공원 조성지역인 무주군 설천면 청량리와 소천리, 두길리 일대 989만㎡에 대해 지난달 19일 향후 5년 동안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김세웅 군수는 “태권도 공원의 경제효과는 2조1,100여억원, 고용창출은 4만6,400여명에 각각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5,000만 태권도인들의 도량이 될 세계적인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당초의 정부 계획대로 1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330만㎡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도 태권도공원 관광상품화 위해 ‘태권지존 구천도사’라는 제목의 만화영화를 제작키로 하고 정부에 국비 30억원을 요청했다. 도는 내년에 정부지원 예산과 도비 10억원 등 총 40억원을 들여 90분 분량의 태권도 관련 만화영화를 촬영할 계획이다.
‘태권지존 구천도사’는 신라시대 때 현재 무주군 구천동의 지명이었던 구천둔을 중심으로 당시 구천도사의 수제자 ‘비낭’과 구천도사의 딸 ‘무낭’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와 이들이 지역 젊은이들에게 태권무술의 맥을 잇게 했다는 내용. 이 영화는 태권 품세와 당시 신랑화랑도의 무예정신 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할 계획이어서 국내외에 태권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통 태권무술의 교과서적 품새와 동작 등을 동영상으로 처리함으로써 세계인의 관심을 유발하고 동시에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며 “1단계 영화제작 작업이 끝나면 당시 신라와 무주의 통로였던 나제통문을 배경으로 한 게임 콘텐츠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광부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태권도공원 조성부지 66만㎡에 1,385억원과 민자 259억원 등 모두 1,644억원을 들여 명예의 전당과 종주국 도장, 종합수련원, 생활관, 다목적운동장, 상징광장, 정신문화원, 산림욕장, 숙박촌, 극기훈련장, 국궁장, 미래태권도연구소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