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6일 주일예배를 마치고 주교님과 함께 동행하는길
진달래교회 예배와 공동식사를 마치고 고백교회에 간다.
아뿔싸!
오늘은 전주 완산칠봉 꽃동산 겹벗꽃이 만개한 날
한살님과 가는 인보성체수녀원
온샘님 얼굴이 해처럼 빛난다.
차 안에서 치명자산 이순이 루갈다님에 여쭈니
그 말씀이 성대하다.
이순이님의 남편 유중철님의 동정 선언이 어기는 일이 없도록 몸가짐을 지키게 한 힘은
영성으로 만난 부부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아낌이었기 때문이리라.
오히려 거제도로 귀향간 시누의 이섬이님의 백색 순교야말로 고통스러운 순교였으리라.
나는 유처자지묘라는 묘비명 아래 무릅 꿇지 않을 수 없었다.
고백교회에서의 환담시간 말씀이 성대하다.
떼이야르드샤르뎅과의 인연을 질의하니 그 또한 신비한 일이라신다.
프랑스에서 학문에 정진하고 도서관 소임을 맡았을 때 받았던 그 때에
떼이야르드 샤르뎅의 전집은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국내에 돌아와서 전집에 관심을 갖고 번역에 임한 것이다.
한살님이 거소를 안내받아 목관 침실에 들어가신다.
삶과 죽음을 확인함이다.
비는 내리고
흔들리는 마음에서도 주교님은 완산칠봉 꽃청산을 향하신다.
다시 인보성체수녀원에 모시니 주교님은 당신의 사제관이 아닌 수녀원을 돌아 본래의 자리에서 내리신다.
당신의 편익이 아니라 나그네의 편익을 먼저 생각했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