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보금자리를 튼지 17년, 두 아이의 차곡차곡 키워가며, 행복하게 살고있다. 나는 작은 개인사업을 하는 정말 평범한 40대 중반의 가장이다. 친구들 좋아하고, 술도 좋아한다.
3년전의 나의 모습은 겨우 중앙공원이 보이는 다용도실 구석에서 아직도 한가로이 끽연을 즐기는 172센찌의 키에 82kg의 뚱땡이다. 재작년 여름경이었다. 어느날 잠을 청하는데 숨이 고르지 않코 헐떡거리다가 이상하다싶어 종합진단을 받아보고, 혈압약까지 복용하게 되었다. 당시 의사의 권고에 따라 다이어트를위해서 르까프 할인매장에서서 마라톤복을 구매하고, 런닝용 신발도 준비하여, 건강달리기를 시작했다.
난 그때까지 운동화 한 켤레조차도 없었다. 달리기와는 아예 인연이 없었다. 뛰다니, 많이 걷는것조차도 싫어했다. 몸이무거우니 그럴수밖에 없었다. 많이 걸으면 무릎이 아프기 때문이다. 상체는거구인데, 희안하게 다리는 가는 그런체형이다.
그져 어쪄다 겨우 안지기의 성화에 불곡산행정도 겨우 왕복하는 그나마, 헐떡거리며 억지로 따라가는 게으른 가장이었다. 당시 오포 중앙골프연습장이 처음생긴 때이어서, 매일아침 아침연습후, 집으로 돌아와 다시 마라톤복으로 갈아입고, 집앞 마라톤원점 에서 차병원 못 미쳐서 뛰어오곤했다.나의 출근시간이 10시여서 가능했다. 그리고 반년의 달리기 운동으로 10kg을 감량에 성공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병에 걸렸냐 며, 물어보는 통에 당시 달리기를 그만두게되었다. 어느정도 다이어트를 성공했기때문일까, 그렇게 되었다.
그때쯤 주말농장을 알게되어, 상추,고추,가지,호박,토마토등 온갖 엽채류를 키우는 즐거움을 알게되어 3년째 10평 주말농장을 가꾸고있다. 이곳에서 흙을만지면 너무 마음이 상쾌해지는게다. 요즘의 큰 낙으로 즐기고있다. 게다가 난 민물낚시를 좋아하 기도한다. 한달에 두어차레 밤낚시를 가곤한다. 저녁식사와 함께 한잔하고, 음악들 으면서, 한밤의 낚시찌를 바라보는 즐거움은 낚시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절대 알수없다.
금년 6월 중순쯤 우연히 덜컥 온라인으로 참가신청 하게된 중앙서울 마라톤. 4개월반의 수십회,10km씩의, 대략 700km훈련, 장거리라고는 20km 네다섯번, 최고 장거 리라는것이 인천대교 개통기념 하프밖에 없는데 걱정이 천근만근이다. 이훈련으로 72kg나가던 몸무게가 63kg으로 감량이되었다.
1시간 49분 02초의 즐거운 첫경험. 하프완주만으로 너무 행복했다. 공식기록이 주는 만족감은 생각보다 컷고, 우편으로 온 하프완주증도 학창시절 이후 처음 받아보는 상장의 느낌이 들었다.
지난3주전 마라톤 전후의 식사요령으로 카보로딩을 알게되었고, 마의벽이 30km, 37km 도 처음알게되었다. 우리가 들었던 "이봉주 식단"이다.
교과서 대로 대회 일주일전 10km를 빡시게 뛰고, 채식보다 육식을 좋아하는 내 식성도, 3일간의 소고기만의 식단. 간도 않된 등심은 가히 최악이었다. 두끼까지는 괜찮았는데, 나머지 7끼가 고역이었다. 고기가 질려 심지어 마지막날 소고 기 육사시미로 점심, 저녁까지 때운 3일째날 저녁, 과일이 먹고싶어 9끼를 마친 밤10 시에 5km를 다시한번 빡시게 뛰고, 과일을 겨우 먹었다. 맨찰밥, 물에 씻은 김치, 수제비, 바지락 칼국수의 3일의 식단을 끝냈다. 평소에 밀가 루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난 그야말로 완주를 위해, 좋다고 하니 꾸역꾸역 그릇을 비웠다.
마라톤 온라인에서의 대회당일의 페이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두 번, 세 번 읽어보고,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페이스”라고 결론을 내렸다. 클럽사이트에서 내 하프의 기록으로 대략 3시간40~50분대에 완주할수있다 예측해주고, 팔목에 4시간 페이스로 매 킬로미터마다 시간을 적은 띠를 둘렀다. 페이스,페이스. 참으면 완주할수있을거야, 아니 할수있다. 오버페이스가 되면 망친다. 완주가 목표다. 작정하였지만, 풀완주에 대한 생각만 해도,가슴은 두근두근, 풀코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새벽3시에 깬 나는 출전 준비를 마쳤다.
준비해준 뛰아그라와 구,바셀린,맨소래담,장갑등 모든 준비물을 완비 하고 거의 한롤의 키테틱스 테잎을 무릅과 고관절, 그리고 장딴지에 정성들어 붙였다. 완주한다 꼭완주한다 다짐하며 집을나섰다. 6시30분에 도착했다.
살짝 숨어 아직 못 끊은 마지막 담배한대를 빨고 또 다짐. “난 완주한다, 난 완주할수있다. 기필코 완주하고 말리라.”
류완기님께서 박일홍님의 4시간 페이스메이커역활을 해주신다하여
지난주 춘천을 뛴 이경태님도 함께한 다하여, 나도 함께 뛰기로 했다.
D조인 나를위해 C맨 뒷자리에섰다. 이경태님께서 처음 5km는 6분으로
가자 제안하니, 내 바라던 대로다. 출발이다. 계속 심장이 떨린다. 두근두근.....대단하다. 지난주 춘천풀을 완주하고 돌아와서는, 이번주 또 출전을 하니...
폭죽이 터지고, 출발, 앞쪽에 류완기님. 이경태님. 난 류완기님뒤에 섰고, 박일홍님은 이경태님 뒤에서 따랐다.
첫 Lap, 5km는 사람이 너무 많다. 29:06 출발이 순조롭다. 나의 주행도 좋다. 다리가 풀리며, 편안해진다.
두 번째 Lap, 27:06 (56:12), 평소 훈련때보다 4분이 늦다. 4분의 여유주행이 역시 편안 하다. 좋다. 조깅하는 기분이다. 다리가 풀리며, 액티비티해짐을 느낀다. 자꾸 앞으로 나가려는 나에게 류완기님이 페이스를 늦추라고 오른손을 아래로 두 번,세번 내린다. 기분이 업되고 좋다. 즐겁기 시작한다. 호흡이 편안해지고 고른 숨을 내쉰다. 급수대에선 류완기님께서 물은 한두모금만 마시라고 주문하신다. 다먹고 싶었지만 그말 에 따른다.내팔에 감긴 4:00페이스 시간과 딱 맞아 떨어진다. 5분40초의 정속주행이다.
세 번째 Lap, 27:11 (1:23:33), 다리가 완전히 풀렸다. 즐겁다. 마라톤이 즐겁다. 여러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앞으로 묵묵히 내달린다. 류완기님의 목소리가 자꾸 들린다. “천천히, 천천히” 그래 마라톤은 페이스다. 페이스다. 되뇌이면서 팔에감긴 400페이스 시간표를 연신들여다 본다. 현재 표보다 2분가량 앞섰다. 지금의 주행이라면 55~6분이라 한다.
네 번째 Lap, 27:31 (1:50:54), 부드럽다. 좋다. 이제 5분30초페이스로 맞추어진다. 평소 나의 최대 장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힘들지 않다. 나자신이 스스로 대회를 즐기고 있다. 이제야 주변도 눈에 들어온다. 떨어진 가로수잎이 비에 젖어 촉촉하다. 앞장서신 이경태님 등뒤엔 땀이 다젖은 것으로 보이는데, 난 느낌이 땀도 나지 않는느낌이다.
다섯 번째 Lap 27:10 (2:18:04), 계속 같은페이스로 주행한다. 나의 최대 장거리다. 하프이상 뛰어본적이 없는 난 류완기님 등뒤에 딱 붙어 따라간다. 무조건 따라 간다. 다짐을 하고 다짐을 한다.
"재용아빠“ , ”아빠“ 디카를 안가져왔나? 핸드폰을 두사람이 들고있다. 큰소리가 들려 앞을보니 우리아들, 귀여운 내딸,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안지기 응원이다.
행복하고 즐겁다. 피로가 싹가시는 느낌이다. 뒤를 보니 어느새 이경태님이 안보인다. 반환점에서 반환하니 이제는 돌아간다. 반도 더왔다. 할수있다, 할수있다. 나 자신을 쇠놰한다. 무조건 끝까지 간다. 가고야만다.
6번째 Lap, 27:52 (2:45:56), 박일홍님이 힘들어 한다. 옆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
얼굴도 많이 피곤해보인다. 근데 이상하게 난 생생하다. 별로 안힘들어....이상하네??. 카보로딩 덕인가? 마라톤의 벽이 30km에서 시작한다는데.. 그벽이 지난번 대회때 허물어 졌나???? 속으로 생각한다. 400페이스보다 5분빠르다. 좋다. 여기서 스파트를 해볼까? 이제 31km지점이다. 참자, 참자, 계속 자제한다. 앞으로 12km 해볼만은 한데, 약간 겁이 난다. 그대로 계속 주행한다.
갑자기 류완기님이 브페이크를 걸었다. 뒤에서 박일홍님을 케어하시는 느낌이다. 내자신 브레이크를 걸기실어 계속 앞으로 앞으로.......난 주저않고 간다. 이제부터는 홀로 2~3km주행하였다. 약간씩 주자들을 추월한다. 난 그저 나의 주행속도에 맞추어 가는데 다른주자들이 거기에 조금 못미치는것 같다.
C조 4:00시간 페이스메이커의 , 풍선이 저멀리 보인다. 뒤쫒아 함께 간다. 다른이와 페메의 대화가 살며시 들린다. 4시59분 정시에 도착한다한다. 난 내처 페메를 떨쳐버렸다. 잘하면 3시간 40분대도 될수있다는 스쳤기 때문이다.
7Lap, 27:34 (3:13:30), 목표 400보다 5분빠르다, 35km를 달려왔다. 힘들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내 두다리가 괜찮다. 흥분된다. 4번째 랩에서 오던 왼 발바닥 앞꿈치의 통증이 약간 계속된다. 그것만 빼면 허벅지는 뻐 근하지만 견딜만하다. 스파트를 해볼까? 지금? 37km까지만 이렇게 가고 마지막 5km를 스파트하자며, 다짐하고, 2km를 더참았다. 왔다, 여기부터 "스파트 시작" 마음속으로 큰소리를 외치며 내달렸다. 스파트를 하는 느낌으로 팔을 뒤흔들어댔다.
8Lap 26:46 (3:40:16) 주로의 가장 왼쪽자리로 이동하여, 사람들을 추월한다. 우리 클럽팀을 만나면 큰소리로 “분당화이팅”, 이라고 외치며 씩씩하게 한꺼번에 수백명을 추월한다. 기분이 너무좋다.
즐겁다. 이제 해냈다.라는 자신감이 솓구치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온몸 마디마디 모세혈관에 피가 돌고있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턴하고, 잠실 종합 운동장이 보인다. 갑자기 스스로에게 감격해 울컥하는 마음이 찰라에 들다가 평상으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운동장을 한바퀴 도는데 너무 행복하고, 내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결승선을 밟는데 두손이 번쩍올라간다. 그리고 외쳤다. "난 해냈다~~~”
4시간안의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이다.
29:06, 27:06, 27:01, 27:31, 27:10, 27:52, 27:34, 26:46, 12:10 3:52:24
이렇게 해냈다. 난 첫풀 도전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나의 목표 "Sub 4"를 을 이루었다. 너무너무 행복하다.....충만한 자신감에 만족스럽다. 그런데 나의 생체 에너지를 완전히
소진해버리지 못한 느낌이다. 스파트를 30km부터 시작했어야했나?? 아니면 그랫기때문에
완주를 했을까? 내년 3월 첫주 동아가 기대 된다. 추워서 훈련할수있으려나? 헬스클럽을 끊어야하나? 행복한 고민을한다. 마라톤이 이렇게 재미있는 운동이라는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좋았을것을 너무나 아쉽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영호 배상- |
첫댓글 카이트 날리러 나오세요.
갈께요.. 이번주는 선약이있어요.. 다음주에 뵐께요
이야 멋있는 글이다..
멋있는 경남이 멋있다하는 즐겁네..ㅎㅎ
대단해요... 이제 얼굴좀 볼 수 있는가부다....
영식아~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과 만족감이 아주 크게 생기네...
이 열정 그대로 한강에서 4시간 트릭하면 신의 경지에 오른다...이참에 금연하시지요ㅎㅎㅎ
죄송해요...잘 못날려서..
뭐라고 할말이 없습니다...................... 놀라울 따름이고요.................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모두 박수~~~~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홧팅!!!!!!!!!!!
덕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