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아플수록 사랑은 깊어집니다. 영원한 사랑의 약속,
너무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영화 Atonement(어톤먼트)"
이 영화는 결론부터 얘기 하자면 필자가 좋아하는 사랑의 정의 가운데"사랑이 아름다운건
이별이 있기 때문이다" 와 "넓은 의미의 사랑은 만남과 그리고 헤어짐 이후 슬픔까지의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는 소신을 스토리나 영상으로 잘 표현해 줬다는데서 괜찮은 영화였다는
기억으로 남고 다시 반추해 보는 회상의 의미를 찾는다.
새로산 구두처럼 견딜만 하게 아픈게 사랑이랬지만 너무나 긴
기다림 그리고 너무나 비극적인
사랑의 종말로 해서 개봉후 영국과 미국의 메스컴들이 타이타닉(Titanic) 이후 가장 슬픈 사랑의
영화라고 평한 이유를 알 만도 했다. 하긴 사랑이 늘 신던 신발처럼 편안하고 휴식을 주는 공원
처럼 자유롭다면 이 세상에서 슬픈 사랑은 어디에고 설 자리가 없겠지만...?
사실 필자는 주역을 맡은 85년생 '키이라 나이틀리(Kiera Knitely)' 를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에서 매튜 맥퍼딘(Mathew Macfadyen) 과 함께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만 해도 도
그 전에 본 영화 "캐리비안 해적들" 에서 그가 종횡무진 활약한 사실을 만화 같지도 않은 영화로
워낙 얕봤기에 기억에서 조차 찾을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뒤에 원티드(Wanted) 에서 '안젤리나 졸리' 나 '모건 프리먼' 과 함께 전율적인 액션
연기를 보인 제임스 맥어보이(James McAvoy)는 가슴이 따뜻한 순애보적인 영원한 사랑에
올인하는 인내심 강한 순례자이기에 충분해 보였다.
40년대에 동명의 최초 작품으로 올드 팬들에게 인상깊게 남은 '그리아 가슨' 과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의 "오만과 편견" 을 리메이크 해서 히트를 친 젊은 감독 조 라이트(Joe Wright)가 메가폰을
잡았고 2008년 아카데미 7개부문 노미네이션이란 선전 결과는 필자가 체크하지 않았기에 실제
수상 여부는 잘 모르되 2008년 골든 글로브 작품상 및 음악상을 수상한 걸로 미뤄 볼때 일단
성공한 영화임에는 틀림 없으렸다.
원작은 이안 맥이완(Ian McEwan)이 썼고 각본은 크리스토퍼 힘튼(Christopher Hampton)이 만들었다.
1930년대가 시대적 배경. 영국의 부유한 집안의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 탤리스(키이라 나이틀리)는
시골의 저택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집사의 아들로서 명문대의 의대생이 된 로비 터너(제임스 맥
어보이)와 뜻밖에 마주친다. 한 울타리에서 자랄때 부터 서로가 애틋한 마음이 있었지만 쉽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했던 이들은 운명처럼 가슴에 묻고 숨겨온 사랑을 확인한다.
주인공들이 살아 있다면 지금쯤은 아흔이 훨씬 넘었을 1935년 부터 벌어지는 스토리는 고이자란
딸 세실리아 는 전원적인 풍겨경 시골 탈리스 자택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던중 남편이 가츨해 버린
가정부의 아들이었지만 주인집의 도움으로 영국 최고의 명문대 캠브리지 의대를 나온 로비와
얼굴을 맞대자 마자 걷잡을 수 없는 첫사랑으로 마주치면서 슬픈 사랑의 씨앗을 뿌리게 된다.
어릴 때부터 가까이서 자라며 사랑의 열매는 싹이 텄지만 쉽게 마음을 내보일 기회가 없던 이들은
어느날 밤 서재에서 갑자기 불붙는 열정을 억제하려 들지않고 격렬한 연속 입맞춤으로 서로의
뜨거운 사랑을 확인하며 몸부림 쳤다.
그러던 어느날 밤 저택을 방문한 브라이오니의 사촌 언니가 강간을 당하게 되자 그 녀는 약간의
사실과 약간의 상상력을 조합하여 로비를 강간범으로 지목한다. 그리고 세실리아와 로비는 서로가
사랑을 고백했지만 성폭행이란 누명을 쓰고 로비는 체포되어 전쟁터로 끌려가게 된다.
뜻 밖에 피워 보지도 못한채 사랑을 잃은 세실리아는 로비가 전쟁터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만날 날을 애타게 기다리다 간호사로 일하게 되고 로비 또한 세실리아를 다시 만나야 겠다는 일념
으로 전쟁터에서 갖가지 고초를 겪는다. 포화속에서 모진 삶을 이어가는 힘든 연명이 영화 후반이
너무 지루할 정도로 장황하게 이어간다.
그러나 끝내 두 사람의 사랑은 토니의 죽음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끝나고 작가가 되는 소망을 이룬
여동생 브라이오니는 소설작품을 통해 재회하고 후회하며 사과하는 내레이션으로 어톤먼트는 끝을
맺는다. 서로가 약속한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 당사자들의 회한을 뜻하는 속죄하는 의미의 Atonement
일까? 아니면 오해로 남의 숭고한 사랑을 파괴한 자책을 속죄하는 브라이오니의 Atonement 일까?
오만과 편견, 슈팅 라이크 베컴, 케리비안의 해적, 더 재킷등 키이라 나이틀리의 선전 명성에 유혹되어
그녀의 작품 모두에 관심을 가졌던 필자는 이 영화 어톤먼트가 조 라이트라는 개봉 당시 36세의 동갑
내기 젊은 감독의 작품이라선지 전편이 오만과 편견에 오버랩되는 착각을 지울수가 없기도 했다.
헤어지게 된 남자를 흡입력 있는 감정 연기로 표현하여 관객을 사로잡는다는 선전 문구나 운명처럼
찾아 온 단 한번의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 명 장면을 위해 필자는 눈물 닦을 준비를 하고 갔는데도
눈물샘이 마른 탓일까 손수건을 적시지 못하고 멀쩡한 채 나와 시카고 선타임즈나 뉴욕 포스트의
극찬이 웬지 조금은 머쓱하고 아쉽기도 한 영화였다. < 샌드페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