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제 공항에서 날아오르는 비행기의 40%는 저가 항공사의 노선이고, 올해 매출은 1조 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기차보다 싼 비행기로 승객의 눈길을 끈 이들이 이제는 ‘국내보다 싼 해외여행’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인천에서 오사카까지 편도 항공료 4만 9천5백 원!’ 10만 원이 채 안 되는 돈으로 일본에 다녀올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2월 국내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인천~오사카 신규노선 취항을 기념해 위와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전의 저가 항공의 모토가 ‘기차보다 싼값에 비행기 타자’였다면, 이제는 ‘국내보다 싼값에 해외에 다녀오자’가 됐다. 실제로 김포~제주 노선의 왕복 항공료는 16만 원대. 유류할증료 등을 지불한다고 해도 비슷하거나 조금 못 미치는 가격에 일본에 다녀올 수 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속속 한국에 취항하고 있는 외국계 저가 항공사들도 가격파괴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최근 취항한 일본의 피치항공사는 3만 원대의 편도 항공권 이벤트를 진행해 최저가를 경신했다. 6월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가격이긴 하지만, 국내 저가 항공사를 상대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보통 저가 항공의 비용은 일반 항공의 3분의 1수준이다. 앞서 예로 든 인천~오사카 노선의 경우 일반 항공은 20~50만 원대, 저가 항공은 7만 5천 원~26만 원 선이다.
소비자 만족도 1위는 티웨이항공
한국 저가 항공사의 역사는 길지 않다. 2006년 제주항공이 김포~제주 노선을 취항한 게 그 시작이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성장세는 놀랍다. 출범 당시 2.17%에 불과했던 저가 항공사의 점유율은 2008년 9.72%로 4배 늘어났고, 2009년에는 27.35%, 2010년에는 34.1%로 급증하더니 2011년에는 40%를 넘어 일반 항공사와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됐다. 불과 5년 만의 일이다. 매출규모도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의 총 매출은 지난해 8천억 원이었다. 올해는 1조 4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전망이다. 2012년 1분기는 항공 교통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시기였다. 하루 평균 1,450대의 비행기가 하늘을 날았다. 지난해보다 5.8% 증가했고, 15년 전인 1997년과 비교하면 딱 2배가 늘었다. 특히 제주도를 찾는 승객이 크게 늘어났는데 1분기 하루 평균 316대가 제주공항을 찾았다고 한다. 여기에는 저가 항공들이 김포~제주 노선을 위주로 취항해 KTX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주도를 찾을 수 있도록 한 영향이 크다.
그러나 저가 항공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장거리를 가기에는 항공기의 안전상태가 불안하다든가, 기내서비스가 미흡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등이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저가 항공사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곳은 어디일까? 한국소비자원과 카이스트 공정거래연구센터가 조사한 결과, 후발주자인 ‘티웨이항공’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예약발권, 탑승수속, 운항, 요금, 기내서비스, 기내시설, 기타 등 7개 항목으로 나눠 집계한 조사에서 티웨이는 6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티웨이는 다른 항공사에 비해 ‘무료 음료서비스가 적당한 편’이며 ‘기내승무원의 서비스가 친절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culture shock?! 외국계 저 가 항공 이용 시 주의사항
저가 항공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외국계 저가 항공사들도 속속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신규 노선을 취항하거나 운항 횟수를 늘리고 있는 것. 중국 저가 항공사인 춘추항공, 호주의 제트스타항공, 일본의 피치항공 등이 그 예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 여행을 갔을 때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추가비용이다. 한국에서는 으레 나오기 마련인 물, 밑반찬 등에도 꼬박꼬박 비용이 붙고, 심지어 화장실 이용료를 내야 하는 곳도 있다. 항공사 역시 마찬가지. 한국 저가 항공사에서는 별도로 요구하지 않는 비용이, 외국 항공사인 경우에는 추가되는 일이 있다.
1. 티켓 예매는 빨리할수록 할인율이 크다. 한 달 전에만 미리 예약해도 50% 이상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2. 시간대를 잘 맞춰라. 주말보다는 평일, 그리고 출발은 저녁, 도착은 오전에 하는 것이 할인율이 높다.
3. 단체할인 제도를 활용하라. 팀을 짜서 항공권을 구입하면 싼 티켓이 더 싸진다.
4. 최근 추세는 저가 항공사의 해외노선 신규 취항이다. 이때를 잘 공략하면 신규노선을 파격가에 다녀올 수 있다.
5. 여행계획이 있다면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 보라. 수시로 새로운 이벤트가 업데이트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