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 감염은 소변이 나오는 길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소변이 나오는 길의 시작은 신장(콩팥)인데, 몸에서 생긴 노폐물을 소변으로 걸러주는
역할을 하며 허리 부분의 양쪽에 2개가 있습니다. 여기서 소변을 만들어서 배꼽 아래 부분의 방광에 소변을 모았다가 요도를 통해 몸밖으로 배출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균의 감염에 의해 염증이 생기면 요로 감염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본문
요로 감염에 걸리면 갑자기 소변을 자주 보거나 지리기도 하고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이불에 다시 지도를 그리기도 합니다. 조금 큰 아이들의 경우
소변을 볼 때 아프다거나 옆구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소변이 붉게 나오거나 검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 영아들의 경우 특별한 다른 증상이 없이 열이 지속되는데 원인이 잘 밝혀지지 않는 고열이 있을 때는 요로 감염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의 경우 신장과 방광, 신장과 요도간의 거리가 성인에 비해 매우 짧고 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요로 감염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독감 혹은 감기를 앓고 난 뒤나 신체의 다른 부위에 어떤 염증이 있을 때 균이 혈류를 따라 신장에 침투하여 요로 감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요로 감염은 반드시 소변 검사를 한 다음 진단을 하고, 진단 후 보통 10일 정도 항생제를 먹게 됩니다. 항생제를 며칠만 먹여도 증상은 금방 좋아지지만 증상이 좋아졌다하여 병이 다 나은 것은 아닙니다. 요로 감염은 균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치료를 해야 하므로 의사가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요로 감염이 치료되었다고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요로 감염에 걸린 아이들 중에는 드물지만 요로에 기형이 있거나 방광 요관 역류증이라는 병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치료가 끝난 후에도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만 합니다. 이런 병들은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대개의 경우 별 문제없지만 아주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검사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나중에 신장이 망가져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을 통해 방광으로 보내져 저장되었다가 일정량이 모이면 요도를 따라서 몸밖으로 배출됩니다. 이 때 정상적인 경우라면 방광에서 요도로 소변이 흘러야 하지만, 방광 요관 역류증이 있으면 방광이 수축을 할 때 거꾸로 요관을 통해 신장 쪽으로 역류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을 그냥 방치하면 요로 감염이 재발하기도 하고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로 감염이 있는 아이들은 초음파와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를 하여 소변의 역류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요로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배뇨가 중요합니다. 3~4시간마다 주기적으로 소변을 보게 해야 합니다. 또, 아무리 급한 일이 있더라도 아이가
소변을 보고 싶어하면 바로 소변을 보게 해주어야 합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아이가 소변을 보고 싶어하면 이동식 변기를 이용하든지 근처
가까운 화장실을 이용하여 아이가 소변을 참지 않게 해야 합니다. 평소 물을 많이 먹게 하여 소변을 자주 보게 함으로써 방광을 자주 씻어내어 균이
자랄 틈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소변의 색깔이 노랗고 횟수가 적다면 물을 많이 먹여야 합니다.
둘째, 사타구니를 씻어줄 때 조심해야 합니다. 비누를 사용해서 사타구니를 너무 자주 씻으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균이 씻겨 나가면서 잡균들이 잘 자라 요로 감염에 더 잘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춘기 이전의 여아는 생식기가 연약하기 때문에 자칫 요로에
자극을 줘 요로 감염과 비슷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셋째, 너무 꽉 끼는 옷은 좋지 않습니다. 꽉 끼는 바지보다는 치마가 더 낫습니다. 팬티도 면으로 된 헐렁한 것을 입히고 잘 때도 헐렁한 큰 옷을 입히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손을 자주 씻겨 주어야 합니다. 아랫 쪽으로 손이 자주 가는 아이들은 요로에 균이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손을 잘 씻겨 주어야 합니다.
다섯째, 여자 아이들은 변을 앞에서 뒤로 닦게 연습시킵니다. 여자 아이들의 경우 변을 뒤에서 앞으로 닦으면 대변의 수많은 균들이 요로로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을 많이 먹여서 변비가 안 생기도록 하여야 합니다. 대소변 가리기를 너무 일찍 강요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