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 후배사랑에 서울구경 너무 행복했어요"
작성 : 2010-11-02 오후 9:02:50 / 수정 : 2010-11-02 오후 9:20:41
"사회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서울의 역사적인 장소를 직접 볼 수 있어 신나고 즐거워요!"
완연한 가을 날씨 속 농촌 어린이들이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정읍 정우초등학교(교장 류순선) 전교생 30명은 지난달 27일 정우초등학교 재경동문회원 100여명과 함께 4일 간의 일정으로 서울 문화 탐방을 다녀왔다.
50여년 전 이 학교를 다녔던 졸업생들로 구성된 재경동문회는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쉽지 않은 농촌 학생들이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데 뜻을 같이 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과거로의 여행'을 테마로 한 역사 탐방을 위해 경복궁과 성균관, 종묘,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뒤 국회의사당, 국회헌정기념관, 63빌딩 등을 둘러보며 '현재로의 여행'을 이어갔다.
가는 곳마다 어린이들은 한 마디라도 놓칠까 종종 걸음으로 선배와 교사들의 뒤를 따랐고, 선배들은 후배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고 쉽게 안내하며 훈훈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함께한 류순선 교장은 "교실에서 지식을 배울 수는 있지만 지혜를 키우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체험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며 "정우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 수학여행도 못 가는 상황인데 동문회원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앞으로 전교생 모두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성균관과 종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다인(13·정우초6)양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곳을 직접 가볼 수 있어 신기했다"며 "선생님과 선배님들이 그 장소가 갖는 역사적 의미까지 설명해 주셔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허근재(13·정우초6)군도 "서울에 몇 번 왔었지만 역사적인 장소마다 이렇게 꼼꼼히 둘러본 적은 없었다"며 "친구들과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어 수학여행을 온 것 같아 행복했다"며 웃었다.
이 학교 이덕란 교사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살이에 고향도 모교도 잊고 살기 쉬운 요즘인데 50년을 뛰어넘는 후배 사랑을 실천하신 재경동문회원들의 정성과 사랑이 대단한 것 같다"며 "학생들도 꿈을 잃지 않고 더욱 노력해 학교를 빛낼 인재로 자라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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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백세리 기자
첫댓글 11월 3일 전북일보에 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