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11월 첫날 행복한 마음으로 열어 보세요

[우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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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인가 싶던 가을이 어느새 뉘엇뉘엇 산넘어 가고 있어요 그래서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어 하는 시간 입니다 이 풍요로운 가을이 아프지 않을만큼만.... 참을수 있을만큼만.... 우리의 가슴에 남겨놓고 떠나갔음 좋겠습니다 당신의 목숨처럼 아끼던 것들... 그래서 당신이 사는데..... 항상 기쁨의 근원이 되어 주었던 사랑하는 것들.. 그것은 당신의 기쁨이었고 당신은 그것의 기쁨이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는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뜨겁게 느껴질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입니다 떠나가는 가을 너를 처음 만나던 날 넌 이렇게 변할 줄 몰랐어 초록만 발라먹고 붉은 찌꺼기 앙상한 가시만 남겨둔 편식가였구나. 너를 처음 만나던 날 넌 부자로만 살 줄 알았어 들판에 누런 곡식이 풍성했고 몸살은 앓은 석류는 터지고 말더니 벽에 걸린 화려한 그림 마저 한 폭 한 폭 빼앗겨버리는 구나. 떠나가는 가을 너를 처음 만나던 날 넌 낭만이 넘치는 줄 알았어 구르몽의 싯귀를 읊어주고 떨어지는 잎새를 입가에 물려주며 추억의 노래를 들려주는 시인 같았는데 나만 홀로 두고 쓸쓸히 떠나는 구나. 너를 처음 만나는 날 계절은 너 밖에 없는 줄 알았어 시원했던 너의 바람은 변심을 하고 식어버린 바람만이 나를 애무한들 두터운 낙엽이 이불이 되어준들 나만 추워서 떨고 있을 테니. 가을아! 너만 떠나가려무나. 가을 그리고 이별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처럼 살랑 살랑 실바람 타고 오신 그대 갈대숲 속삭임으로 닥아 오신 그대 설레임만 주고 사랑한번 제대로 느끼지 못한 이시간 그대 옷자락 붙잡고 처절히 애원하건만 소용이 없네요 가을 그리고 이별 10월에 찬란한 햇살과 오색찬란한 단풍들의 연극도 이제 막을 내려야 할것 같아요 코끝을 감도는 국화 향기 마저 가져 가는 그대가 미워요 이별 없이 떠나가는 그대가 정말 미워요 스산한 바람이 부는 외로운 들판에서 그대가 타고 갈 기차가 기다리고 있네요 가을에 쓴 고향 편지 가을의 드높은 하늘, 푸르름을 머금고 두둥실 떠가는 조각난 흰구름 위에 고뇌로 엮어진 애달픈 타향살이 멀리 멀~리 실려 보내며 공활한 창공, 차가운 하늘 공허한 허공에 그려지는 걸어 온 지난날의 아쉬운 그림자가 가슴에 아롱져 옵니다 발길 없는 한적한 오솔 길가에 석양에 비낀 코스모스 아련한 미소 지어 텅 빈 가슴, 썰렁하게 흔들어 오는데 님 그려 불러 본, 추억에 담긴 고향노래 서글픔에 목이 메이고 불어 오는 찬바람에 쓸쓸히 날리는 가랑잎만 바스락, 속삭여 귓전을 울려 화로 속에 묻어 놓은 구수한 고구마 익는 냄새 그리움에 어려져 눈시울에 찬이슬 매쳐옵니다. 가을에 쓴 고향 편지 명주포로 가리워저 힘겹게 떠있는 둥근 달빛 울타리에 비처 오면 솔잎 흔드는 소슬바람에 서릿발 날리고 검은 장막 드리워진 깊어 가는 가을밤 정막한 숲속에선 부엉이의 울음 소리 서러움의 울음인가, 추위에 떠는 떨림의 소린가 숨겨져 울어오는 산 골짝 산간 벽촌 오막살이 타오르는 희미한 등잔불의 매캐한 끄림 냄새도 고향의 아릿한 정취가 향수에 싸여 아련히 잠겨져 (끄그 극 끅,) 고인 이슬, 눈물 되어 흐릅니다. 덕평초교26회 11월 첫날 아침에 님들에게...........

[일향]

11월 첫날에 좋은 시 고맙고요 . 추수 마니마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