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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된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어이없게도 다 맞춰버렸다.
마치 소개팅을 나가기로 하기로 하고, 우연치 않게 상대방의 사진을 보게되고
설마 저사람은 아니겠지라고 했는데...
약속 장소에서 눈으로 확인한 사람이 딱 사진에 그 사람이었던 느낌이랄까...
처음부터 신비감과 기대감이 없이 테스터를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가지고 있던 퓨전 매뉴얼과 프라이드의 외형을 비교해도 별 다른 것이 없었다.
그리곤 아무 생각없이 면도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너무 깊숙히 들어오는 면도날에 놀랐다.
마치 이종격투기 시합에서 경기 시작을 알리자 마자
상대방에게 깊숙하게 태클을 들어가는 저돌적인 격투가 처럼...
제품 사용 전의 선입견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기존 제품과 별다른 것 없어보이던 프라이드의 강점을 다시 한 번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면도기 무게부터 재보기로 했다.
면도기의 무게는 면도할 때 느껴지는 감이나, 면도할 때 힘조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마 가벼운 일회용 면도기와 카트리지 면도기의 면도감 차이를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보통 고급 면도기 들어가는 제품 100g이 넘는다.
가운데 사진은 프라이드에 건전지를 넣지 않은 무게이다.
제품 무게는 퓨전 매뉴얼과 프라이드가 똑같았다.
질레트에서는 이런 무게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 고급 면도기라 함은...
면도날을 만드는 것은 아주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질레트 면도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상아나 버팔로 뿔로 면도기 몸체를 만들고 질레트 면도날을 쓸 수 있게 나온 제품들이 있다.
하지만 같은 무게여도, 팬텀에서 느껴지는 플라스틱의 가벼움보다는 금속에서 느껴지는 매뉴얼의 묵직함이 좋았다.
건전지를 넣어야 하는 특성 때문에 급격한 체중감량(?!)의 필요성은 알겠지만,
무게를 늘려서라도 묵직함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프라이드의 색상은 회색(질레트에서는 실버라고 주장), 짙은 파란색이다.
처음에는 조금 칙칙해 보였으나, 금색 눈에 익어서 그러진 맘에 들었다.
면도기 바디가 진짜 은색이면 좋겠다라는... 헛된 생각도 해보지만...
플라스틱 안에 금속 색을 넣은 것은 불가능한 것을 잘 알기에... ㅜㅜ
플라스틱과 금속색 페이는 섞이지 않아고 물결 무늬가 된다. 마치 볼링공 처럼...
아니면 중간의 메탈 주황처럼 겉면에 칠하면 금속 색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플라스틱 겉면에 칠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벗겨져버린다.
프라이드는 주황색 스위치를 중심으로 면도기 아래쪽은 건전지가 위쪽은 모터가 내장되어 있다.
파워(진동)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 면도기 몸체에 건전지를 넣어야 하는데
손잡이 아랫부분의 질레트라고 써 있는 부분을 잡고 왼쪽으로 돌리면 사진과 같이 분리가 된다.
이 부분에 건전지를 넣고 다시 결합을 시키면 된다. 면도 몸체는 방수가 되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퓨전 프라이드의 큰 특징 중에 하나는 그립감이다.
퓨전 시리즈의 첫 모델의 디자인과 장점은 이어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라이드는 퓨전 파워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그립감이 좋다.
하지만 퓨전 매뉴얼의 특유의 찰지고 쫀득쫀득한 그립감에는 못 미치는데...
이는 다 건전지의 무게 만큼을 몸체에서 줄이려면 어쩔 수 없는 현상같다.
하지만 퓨전 프라이드의 장점은 그런 잔기술이 아니다.
퓨전 프라이드는 면도 시 피부 밀착감이 매우 좋다.
면도 시에 피부 굴곡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피부를 따라 흐르는 것 처럼 느껴졌다.
그런 이유 바로 옆의 사진에서 보이는 헤드핀(정확한 명칭은 모름) 때문이다.
헤드핀이라는 것은 면도기와 면도날을 분리하면 가장 튀어 나와있는 부분이다.
헤드핀의 역할은 면도날을 지속적으로 밀어주어 피부에서 면도날이 뜨지 않는 역할을 한다.
질레트의 면도기의 특징은 절삭력 외에서 피부 밀착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보자면
면도날의 위아래를 바꾸어 끼워도 결합되는 쉬크社의 쿼트로 면도기나
면도날과 결합력을 강하게 하겠다고 결합 부위를 강철로 만들어 놓은 도루코社의 페이스6에는
상상도 못할 움직임이다.
퓨전 프라이드는 이런 매뉴얼에 비해서도 훨씬 부드러운 헤드핀을 가지고 있었다.
면도하는 동안 면도날이 피부굴곡과 움직임에 상관없이 피부에 밀착 유지 시켜주었다.
퓨전 시리즈는 2 종류의 면도날을 사용한다.
퓨전 면도날은 퓨전 매뉴얼이
그리고 퓨전 파워 면도날은 퓨전 파워, 퓨전 파워 팬텀, 퓨전 파워 프라이드에서 사용한다.
물론 퓨전 시리즈끼르는 면도날이 서로 호환이 된다.
겉보기엔 색깔 외에 차이가 없어 보인다.
퓨전 프라이드는 결국 앞서 나온 2 모델과 똑같은 면도날을 쓰기 때문에 면도날의 차이는 없다.
퓨전 면도날과 파워 면도날을 차이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로 면도날 가장 위쪽에 인디케이터라고 불리우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면도날의 교체시기를 알려주면 면도 시 물에 녹으면서 보습과 피부진정(애프터 쉐이브와 같은) 역할을 한다.
프라이드의 면도날은 매뉴얼과 다르게 더 빨리 녹아서 면도 시 피부에 발라지는 것 같았다.
단점은 아무래도 인디케이터가 빨리 없어져 버리니... 면도날을 볼 때 마다, 면도날을 갈아야 할 것 같은 심리적 압박이 있다. 참고로 인디케이터와 면도날의 수명을 동일하지 않다.
두 번째는 면도날의 코팅이다.
코팅의 발달도 면도날의 수명이 오래간다고는 하나...
안타깝게도 이번 테스트 기간이 짧아서 아직 확인은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면도 후 면도날의 청소는 더 힘들었다.
아마 면도날 코팅이 좋아지면 이물질도 청소는 더 힘들어 지는 것 같다.
이 같은 현상은 가장 강한 코팅과 내구력으로 인정받는 쉬크 쿼트로4 티타늄 면도날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쉬크의 경우에는 면도 후에 특히 쉐이빙 크림이나 오일을 썼을 경우, 면도날 청소하기가 장난이 아니다.
세 번째는 컴포트가드이다.
컴포트가드는 (질레트 사이트의 설명을 보면) 면도 시 수염을 부드럽게 세워주는 역할을 한다.
면도날 아래에 위치한 컴포트 가드가 수염을 세워줄 수 있는 방법은 수염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일 때이다.
결국은 컴포트 가드는 역방향 면도 시에 수염을 세워주는 역할임을 알 수 있다.
질레트도 어느 정도 역방향 면도를 인정하는 것 같다.
오른쪽 면도날이 퓨전 프라이드에 쓰이는 면도날인데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15개의 마이크로핀이 좀더 돌출 되어있다.
면도기의 피부 밀착도를 보기 위해서 두 면도기를 비교해보았다.
왼쪽의 퓨전 매뉴얼 보다는 오른쪽의 퓨전 프라이드가 지면과 더 낮게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리뷰 처음에도 면도 느낌에서 말한 것 처럼...
퓨전 프라이드의 면도날이 더 깊숙히 들어와서 수염의 아랫부분 자르는 것 같은 느낌은 이유가 있었다.
피부와 접촉하는 각도가 매뉴얼보다 낮기 때문이었다.
오른쪽 사진에서도 보면 프라이드의 면도날이 상대적으로 더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질레트 퓨전 파워 프라이드의 리뷰는 여기서 마칠까 한다.
이 제품은 퓨전 매뉴얼의 뛰어난 그립감과
퓨전 파워 장점을 모두 물려받고 단점을 보완해서 나온 제품.
정말 면도기는 왜 질레트인가를 알게해주는 제품이다.
한마디로 퓨전 시리즈의 완성판, 더 나아가 질레트의 면도기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수동 면도기도 마치 전자제품 처럼 느끼게 해주었던 감동이 이 제품에는 없다.
여태까지 모든 제품의 장점을 잘 결합하여 면도기의 모든 능력을 최대화 시켜주었지만,
경쟁사 쉬크는 면도기에 트리머 기능을, 도루코는 세계 최초 6날은 만들었다.
질레트 퓨전 프라이드의 면도에 관한 모든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지 않지만,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인지...
아주~ 아주아주 개인적인 생각인데... 신제품이라고 부르기는 조금 미안한 것 같다.
다음에는 질레트의 Brand New한 제품 기대해본다~ ^^
첫댓글 와! 역시...다르네요. 프라이드만의 장점을 콕 찍어내신 것 같아요. 리뷰 잘봤습니다.
장점만 콕 찍다니... ^^;; 과찬이십니다. 너무 너저분하져... ㅋㅋ
역쉬 면도하는 남자 대빵
대빵은 지기님과 매냐님입니다~ ^^
저희는 주번이라고 말씀 드렸을 텐데요.. ㅎ
기다리셨던 테스터를 무사히 잘 마치신 점 축하드립니다.
저 뿐 아니라 테스터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런 미세한 차이까지 다 잡아내시니 할말을 잃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합니다. ^^ 세상에는 숨겨진 고수가 많아요~ ㅜㅜ
제 후기의 주요 비교 대상이 마하 3라서 너무 칭찬만 늘어놓은 건 아닌지~ 비교적 최신제품간의 비교가 더 정확해 보기도 하는데, 그래도 제 생각처럼 좋은 제품임에는 분명한가요? (왠지 고수의 소견을 듣고 싶은 마음에~ ^^)
저는 현재 질레트 퓨전 매뉴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쉬크 쿼트로 티타늄 트리머, 도루코 페이스6도 같이 사용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퓨전 매뉴얼과 비교 시 눈으로 느껴지는 차이는 많지 않지만... 확실히 절삭력과 면도감은 좋습니다. 다만 마하3를 쭈욱~ 사용해오셨다면... 다소 넓고 긴 면도헤드가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
얼큰이라 다소 넓고 긴 면도헤드가 편했어요. ㅠ_ㅠ(아 슬프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