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복부·등 통증 심할 땐 이미 '말기'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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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위험인자가 있다면 주기적 검진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췌장암이 생기면 등이나 허리 통증이 심하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이 췌장암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췌장암 환자 중 등이나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췌장암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위·대장 이상 없는데 복통 계속되면 검사 필요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황달,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이 있지만, 실제 초기는 증상이 거의 없다. 증상이 있어도 막연한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소화 장애 정도로 일상에서 많이 겪는 소화기 장애 증상과 비슷하다. 다만, 위·대장검사에서 특별한 소견이 없는데, 지속해서 복통이 있으면 췌장암을 의심할 수는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는 "위장약을 복용하고 있는데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췌장암 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만약 50대 이상인데 처음 당뇨병이 진단됐거나, 그동안 앓아왔던 당뇨병이 악화했을 때도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력 있는데 등 아프면 췌장암 의심해야
물론 허리와 등 통증으로 척추센터를 찾았다가 췌장암을 발견하는 환자도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으로 진단된다.
등 통증이 주요 증상이며, 대부분 식욕부진과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췌장암에서 등 통증으로 병원에 왔다면 이미 진행이 많이 됐다는 의미이며, 전신상태도 좋지 않다.
주광로 교수는 "등이 아프다며 췌장암 검사를 위해 방문하는 환자가 종종 있는데 실제로 50세 미만에서 ▲췌장암 가족력도 없고 ▲만성 췌장염도 없고 ▲기타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 증상이 없을 때 췌장암으로 진단한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막연히 등이 아파서 췌장암을 검사하기보다는 췌장암과 관련된 다른 동반 증상의 유무를 파악하고, 췌장암 위험인자가 있는지 확인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위험인자 있다면 정기적 병원 방문 필요
췌장암은 일반 검사로 놓치기 쉬워 위험인자가 있다면 정기적인 병원 검진이 중요하다. 췌장암 위험인자는 가족력, 당뇨병 등 다양하다. 주광로 교수는 "췌장암의 가족력, 만성 췌장염, 오랜 기간 당뇨병, 췌장 낭성 종양 등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교수는 "이러한 환자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가능한 조기에 췌장암을 진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흡연과 비만도 췌장암 발생빈도를 증가시키므로 금연과 음식조절, 운동을 통해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는 것이 췌장암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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