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의 여섯 단계(Six Steps to Hell)"
지구온난화의 공포
최근 몇 년 동안 지구촌은 유례없는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지난 2004년 서남(西南) 아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 쓰나미는 20여 만 명의 인명피해를 내며 가공할 자연의 위력을 실감케 했습니다.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1300여명의 사상자와 100만명의 이재민을 내며 도시 절반을 수장시켰습니다. 당시 피해액은 1,600억 달러( 우리 돈 약 144조 원)로 9.11테러 피해액 200억 달러의 8배에 이릅니다. 아름답던 도시는 순간 폐허로 변했고, 물에 잠긴 도로 위로 이름 모를 시신들이 둥둥 떠다녔습니다. 최근 호주는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재앙이라는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인류 문명을 참담하게 짓밟는 자연 재해 앞에 인류는 절망했습니다. 그리고 이 공포와 참극 뒤에는 바로 ‘지구 온난화’가 있었습니다.
<19세기 말과 비교한 지구 표면의 온도 변화>
지구 온도 상승과 가공할 충격
지구 온난화는 인간의 산업 활동 등으로 대기 중에 온실가스가 많아지며 지구에 복사된 태양열이 대기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유엔 기후변화 협약(UNFCCC)이 규정한 온실 가스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메탄, 이산화질소, 과불화탄소, 수소불화탄소, 육불화항 등 6가지입니다. 그리고 이중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화석연료에 의존한 대량 소비형 사회가 계속된다면 금세기 말 지구의 평균 온도는 지금보다 최대 6.4도까지 올라가고 해수면은 59cm 상승할것이라고 유엔 기후변화 협약(UNFCCC)는 전망합니다. 정말 충격적인 전망입니다. 20세기 지구의 평균 기온이 0.76도 오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폭이고, 지구의 온도가 1도씩 상승할 때마다 지구가 받는 충격은 가공할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지옥으로의 여섯 단계(Six Steps to Hell)"
최근 영국의 ‘가디언지’는 ‘지옥으로의 여섯 단계(Six Steps to Hell)"라는 시나리오를 발표했습니다. 지구의 온도가 1도에서 6도까지 올라갔을 때의 시나리오로, 이 시나리오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의 초기에는 킬리만자로 산 정상의 만년설이 사라지고,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대규모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게 됩니다. 북극의 빙산도 현저히 줄어들고 바닷물에 녹아든 이산화탄소로 바닷물이 산성화되어 해양 먹이사슬이 파괴될 전망입니다.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상승하면 여름철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유럽에서 수 십 만 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됩니다. 기온이 3도 올라가면 바짝 말라붙은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산불로 전소되고,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로 지구 온난화는 더욱 가속됩니다. 한층 강력한 허리케인 등 기후 변동으로 인한 수억에서 수십억명의 환경난민이 열대지방을 떠나 고위도(高緯度) 지역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때 허리케인은 지금 최고 수준보다 150% 더 강력한 강도가 되어 지구 온난화는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게 됩니다.
기온이 6도 상승하면 지구는...
기온이 4도 상승하면 지구 자체에서 온난화의 악순환이 벌어집니다.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며 얼음 밑에 있던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대기에 노출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북극은 얼음 한 조각 없는 바다가 됩니다. 그리고 5도 상승할 때는 고압저온의 얼음상태로 묻혀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다량 뿜어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 폭발성이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로 인해 대규모 지진해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구의 온도가 6도 상승하게 되면 지구의 지질학적 연대가 2억 5,100만 년 전으로 거꾸로 돌아가게 됩니다. 95%의 생물은 멸종 상태에 이르게 되고 지구는 생명체가 없는 행성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의 급 질주와 생태적 결단
이산화탄소 배출의 급 질주만 있고, 그 브레이크가 없는 오늘날, 이 같은 지옥으로의 시나리오는 우리의 가까운 미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옥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요? 그 대안은 거대한 전 지구적, 그리고 국가적 차원의 이산화탄소 저감대책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인류 개개인의 생태적 결단일 것입니다.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우리가 우리와,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 지구를 살리는 ‘생태학적 결단과 선택’을 할 때만이 하나뿐인 지구는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의 위기 앞에 선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지속 가능한 삶은 바로 땅과 함께 하는 삶, 농업 중심의 경제와 문화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대안, 그것은 일관되게 모든 생물종들에게 비폭력적이며, 동시에 산업 문화에 대한 철저한 비타협적인 자세, 그리고 땅과 함께 사는 자발적인 가난을 선택하는 진정 자유로운 창조적 삶의 실천이 바로 그 대안이 됩니다.
[가톨릭인터넷언론 지금여기 http://cafe.daum.net/cchereandnow 맹주형 2007-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