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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청풍호수엔 ‘옥순봉’이 있죠. 조선 명종때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이 ‘단애’를 이룬 석벽이 마치 비온 뒤 솟아나는 옥빛의 대나무순과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옥순봉과 구담봉은 당시 단양에서 뭇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명기 두향과 퇴계의 러브스토리로 유명합니다.
첫 부인에 이어 둘째 부인과도 사별해 홀아비로 부임했던 퇴계는 시문(詩文)에 재주가 있던 두향을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틈날때 마다 옥순봉과 구담봉의 절경에 취해 함께 거닐며 데이트를 즐겼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옥순봉과 구담봉은 퇴계만 반한 것이 아닙니다.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 역시 1796년 진경산수화로 ‘옥순봉도’를 남길 만큼 이 곳의 경관에 매혹됐습니다.
지금 옥순봉과 구담봉을 가까이 보려면 단양군 단성면 장외나루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야 합니다. 하지만 4년뒤면 이곳을 걸어서 수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제천시가 청풍호반의 옥순봉과 구담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탐방로를 조성키로 했기 때문이죠. 길 이름도 ‘퇴계 풍류 유람길’입니다.
풍류유랑길은 가은산 기슭 옥순대교와 성골선착장을 연결하는 3.2km로 잔도, 전망데크, 전망대, 출렁다리, 휴게·편의시설 등이 조성됩니다. 예산 400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 하반기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완공됩니다.
풍류유랑길이 생기는 청풍호수 주변은 빼어난 경관이 말해주듯 갈 곳이 많죠. 자드락길 3코스 얼음골 생태길, 5코스 옥순봉길, 6코스 괴곡성벽길이 있고 길이 222m의 청풍호 출렁다리도 봄꽃이 만발한 봄이나 단풍이 화려한 가을이면 인파가 몰립니다.
퇴계와 두향의 스토리텔링이 있는 ‘퇴계 풍류유랑길’이 준공하면 마힐로도 자드락길과 연계해 꼭 걸어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청주박물관 이건희 특별전에 구담봉도도 걸려있던데 드뎌 이풍경을 걸어서 볼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