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우스 왕이 죽자 그의 아들 크세르크세스(Xerxes:BC486~466)가 왕위에 올랐다. 그는 성경 「에스더」에 나오는 아하수에로 왕과 같은 인물이다. 「에스더」 2장5절7절에는 모르드개와 에스더에 관한 내력이 나온다.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그는 베냐민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아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BC598년). 그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었으나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녀의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 하지만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바빌론포로 1세대가 아니라 3세대 내지는 4세대여야 연대기가 맞아떨어진다. 참고로 다리우스 왕때 유대인을 데리고 예루살렘에 귀환했던 유다총독 스룹바벨은 유다 왕 여고냐의 손자로서, 바빌론포로 3세대이다.
한편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또는 손자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의 허락을 받아서 페르시아내의 모든 유대인들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다. '아각'은 아말렉 왕을 지칭하는 말인데, 이것이 아말렉족속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아말렉은 에서의 손자로서 미디안광야에서 살았다. 모세가 출애굽 할때 홍해를 건넌 후 미디안 광야에 들어오자, 르비딤에서 아말렉과 전쟁이 벌어졌다. 출애굽기 18장에는 아말렉과의 전쟁이 소개되고 있다. 여호수아가 아말렉과 싸울 때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 꼭대기에 올라가 그 전투장면을 지켜보았다. 모세가 양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힘들어서 양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다. 그래서 돌을 가져다가 모세를 그 위에 앉히고, 아론과 훌이 양쪽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그 손이 해가지도록 내려오지 않았고, 그 덕분에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들을 쳐서 무찔렀다. 하지만 급하게 애굽 땅을 나온 이스라엘백성들은 어떤 무기로 아말렉과 싸웠을까? 그것은 이스라엘민족을 추격하던 바로의 군대가 홍해에 수장될 때, 이스라엘민족은 홍해 해안가로 떠밀려온 무기를 수거하여 무장했다. 이스라엘민족이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자 모세는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깃발)'라 하고,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과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하셨다"하였더라.
바빌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끌려온 유대인 후손 중에 모르드개(Mordecai)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삼촌 아비하일에게 남겨진 딸 하닷사(Hadassah)를 키웠는데, 그녀의 페르시아식 이름은 에스더(Esther)였다. 아하수에로 왕은 제3년(BC483)에 왕후 와스다(Vashti)를 폐하고, 에스더를 왕후로 맞이하였다. 그 후에 하만이 국무총리가 되어, 왕의 모든 신하들이 하만에게 꿇어 절하였지만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꿇어 절하지 않았는데, 유대인들은 아말렉 족속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만은 모르드개가 유대인임을 알고 이참에 모르드개와 페르시아 내에 사는 유대인 전부를 죽이기로 작정하였다. 아하수에로 왕 제12년(BC474) 니산월(1월)에 하만과 그의 일당은 부르(Pur) 곧 제비를 뽑아 아달월(12월) 13일을 거사일로 정한 후, 하만이 왕께 말하였다.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지방 백성 중에 흩어져 사는데, 그들의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않으니, 그들을 용납하는 것은 왕에게 무익합니다. 왕이 제 말을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그들을 진멸하소서. 그 비용으로 내가 은1만달란트를 왕의 금고에 넣으리이다." 그러자 왕이 반지를 손에서 빼어 하만에게 주며 말하기를 "그 은을 네게 돌려주고, 그 백성도 그리하노니, 너의 뜻대로 행하라"하였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왕의 조서가 만들어져 전국에 보내졌다. "아달월 13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대인들을 남녀노소를 가리지 말고 죽일 것이며 그 재산을 빼앗으라."
그 사실이 페르시아 내 전국에 알려지자 유대인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모르드개는 이 사실을 왕비 에스더에게 알렸고, 유대민족을 구할 것을 요청했다. 에스더는 도성인 수산성의 유대인들과 더불어 3일 동안 금식한 후에, 죽으면 죽으리라(if I perish, I perish)는 결심을 하고, 왕의 금령을 어기고 왕에게 나아갔다. 결국 에스더의 기지로 하만은 왕의 노여움을 샀다. 그래서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자기 집에 세운 50규빗 되는 나무 위에 하만 본인이 죽어 달리게 되었다. 그리고 한 번 발행된 조서는 철회될 수 없는 관계로 재차 왕의 조서가 발행되어 역졸들에 의해서 전국에 전달되었다. 그 새 조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왕이 여러 고을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허락하노니, 유대인들은 함께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아달월 13일 하루 동안에 각 지방의 백성 중 세력을 갖고 유대인들을 죽이려는 자들과 그들의 처자를 죽이고 그들의 재산을 탈취하라." 조서의 내용은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그대로 실행되었고, 수산성에서도 유대인들은 하만의 무리 5백명을 죽이고, 하만의 열 아들을 죽였으나,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14일에는 하만의 죽은 열 아들들의 시체를 나무에 매달았고, 하만의 세력들 3배명을 더 죽였으나, 그들의 재산에는 역시 손을 대지 않았다. 각 지방에서도 7만5천명을 죽였으나,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그리고 15일에 유대인들은 잔치를 베풀며 즐겼다.
모르드개는 하만을 대신하여 국무총리가 되었고, 원근 각지에 사는 유대인들에게, 아달월 14일과 15일을 기념일로 정하여 지킬 것을 명령하는 글을 보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으니, 이 두 날을 지켜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 이것이 부림절이라는 명절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스라엘에서 축제로 지켜지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