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운루(齊雲樓)에 관한 자료 (11) - 竹下集 - 김익
1.
齊雲樓 樓在基川郡①西 제운루. 누각은 기천군 서쪽에 있다.
高樓表獨立 높은 누각 홀로 우뚝 서니
面面皆靑山 보이는 면마다 청산이네.
俗客應嫌寂 속세의 나그네 응당 적적함이 싫으나
幽人②自愛閑 유인(幽人)은 스스로 한가함을 좋아하네.
雲齊簷影去 구름은 처마 그림자와 가지런히 가고
風拂樹陰還 바람은 나무 그늘을 돌아오게 돕네.
一枕③淸凉夢 베개 하나로 청량한 꿈을 꾸니
蒼松碧瀨間 푸른 솔과 파란 여울물 사이네.
① 基川郡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경상북도 영주지역의 옛 지명으로 신라시대 기목진(基木鎭)에서 유래하여, 고려시대 기주현(基州縣)을 거처, 조선 태종 때 기천현(基川縣)으로 고쳤다 하였다.
② 幽人 - 속세(俗世)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 은자(隱者).
③ 一枕 - 베개 하나[하룻 밤의 잠]로 보았으나 일침남가(一枕南柯). 즉 남가일몽(南柯一夢)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순우분(淳于棼)이라는 사람이 큰 홰나무 밑에서 잠이 들어 괴안국(槐安國)에 가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몰락하는 꿈을 꾸고 깨었다는 고사로, 한바탕의 헛된 꿈을 가리킨다. 이때는 ‘한낱 헛된 청량한 꿈이지만’으로 번역할 수 있다.
2. 其二
獨自登樓去 홀로 누각에 올라서서
悠然①對碧山 유연히 푸른 산이 마주하니
氛埃②簾外遠 더러운 먼지는 발 바깥에 멀고
身世坐中閑 신세는 좌중에 한가롭구나.
幽想看雲起 이는 구름 바라보며 그윽이 생각하니
遐期待月還 달 돌아오길 기다림은 먼 기약이나
機心③吾已忘 내 이미 기심을 잊은 터라
野鳥入簷間 들새들 처마 밑에 드네.
① 悠然(유연) - 침착(沈着)하고 여유(餘裕)가 있음.
② 氛埃(분애) - 더러운 티끌.
③ 機心(기심) - 기심은 자기의 사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교묘하게 꾀하는 마음으로 무심(無心) 의 반대말이다. <列子(열자)> 황제편(黃帝篇)에‘바닷가에 사는 한 사람이 매일 아침 수백 마리의 물새와 벗하며 어울려 노닐었는데, 그의 부친이 자기도 데리고 놀 수 있도록 잡아 달라고 부탁하자, 다음 날 아침에는 한 마리도 내려와 앉지 않았다[海上之人有好漚鳥者 每旦之海上 從漚鳥遊 漚鳥之至者百住而不止. 其父曰 吾聞漚鳥皆從汝遊 汝取來吾玩之 明日之海上 漚鳥舞而不下也]’는 이야기가 있다.
3. 其三
環樓無俗物 누대 둘레에 속물이라곤 없고
入眼但雲山① 눈에 드는 건 운산(雲山)뿐이네.
林邃溪聲遠 숲 깊고 개울 물소리 머니
人稀野色閑 사람은 드물고 들 경치는 한가롭네.
孤吟吾自樂 나는 외로이 읊조리며 스스로 즐기는데
小酒客忘還 나그넨 몇 잔 술에 돌아감을 잊네.
向晩仍欹枕 해 질 무렵 베개에 기대니 欹 기울 기. 기댈 기
鳴蟬在樹間 매미 소리 나무 사이에 있네.
첫댓글 죽하 김익(金熤, 1723-1790)선생 약력입니다
본관 연안(延安). 字 광중(光仲), 호 죽하(竹下), 시호 문정(文貞).
경종 3년(1723)년 1월 4일생. 영조 26년 (1750)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고 영조 39년 增廣試 文科 丙科에 급제하여 예조정랑, 정언, 수찬을 거쳐 형조참판(정조 1년), 예조판서(정조 5년), 우의정(정조 6년)등을 거쳤다.
자료가 늦어 죄송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