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4일부터 음식배달 시작
해당지역 배달파트너 모집나서
수수료 추가지급 파격 프로모션
카카오도 배달시장 진출 모색
업체간 배달플랫폼 전쟁 가속화
요기요도 라이더 수수료 인상
쿠팡이츠가 서울에 국한돼 있던 서비스 영역을 경기권으로 확대하면서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기존 사업자 3곳이 이미 전체 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지만 쿠팡이츠가 탄탄한 자본력을 앞세워 고객은 물론 배달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어 관련 업계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막강한 집객 능력을 갖춘 '국민앱' 카카오도 배달시장 본격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사업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다음달부터 경기권으로 배달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8월 4일 경기도 성남시에 서비스를 론칭한다. 11일부터는 경기도 부천시에서도 쿠팡이츠를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출범한 쿠팡이츠는 1년여만인 올해 6월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넓힌 바 있다.
현재 쿠팡이츠는 경기권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해 배달파트너(쿠리어)를 모집 중이다. 후발 주자인 만큼 배달 건수에 따라 1건당 최대 2000원의 수수료를 추가 지급하고 첫 번째 배달을 완료한 쿠리어에겐 2만원을 주는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자금력을 앞세워 고객들에게 할인쿠폰을 나눠주거나 배달원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경쟁사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누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아닌 '더 많은 돈을 쓰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제 살 깎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쿠리어 유인책으로 고객 인센티브를 내놓자 요기요도 29일부터 배달원에게 지급하는 평균 수수료를 1건당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이는 서울서초. 강남 지역에 국한된 한시적 프로모션이라는 게 요기요 측 설명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라이더 확보가 필수인 만큼 기본요금(5000원)은 그대로 두되 기상, 거리 등 조건에 따라 추가되는 수수료를 올렸다"고 말했다.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어려워지자 라이더 모집을 잠시 중단했던 배달의민족도 이달부터 구인 작업을 재개했다.
쿠팡이츠가 과감한 마케팅 전략으로 사세를 빠르게 확장하자 관련 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6월 기준 약 39만명의 활성이용자(MAU)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1월(18만여 명) 대비 2배이상 증가한 수치로, 기존 사업자인 배달통(27만2139명)보다 많다.
배달의민족(970만명)과 요기요(492만명)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이는 서울 지역만 공략한 데 따른 성과라는 점, 향후 경기도 외에 전국구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는 점 등에서 쿠팡의 성장 속도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도 배달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플랫폼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가 투자한 빅데이터 활용 식당 관리 스타트업인 나우버스킹은 최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공문을 보내 자사가 준비 중인 '착한배달'에 입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동시에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과도 협상을 진행했다. 착한배달은 이용자가 45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플랫폼으로 , 별도 앱 설치 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출처 : 매일경제 2020년 7월 30일 목요일 이호승. 심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