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美容人譜)70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삶
김종미 원장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삶을 예술로 바꾸다
-김종미 원장
미용인은 헤어아티스트
예술가라네
미래의 직업에도
AI가 대신할 수 없는
유망직종이라네
사람들을 아름답게 한다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장애인센터를 찾아
미용 봉사하고
미용실을 찾는 고객들에게는
해맑게 웃고 있는 유화 작품들로
행복한 마음을 전해주고 있으니
진정한 예술가가 아니고 무엇이랴
미용은 사랑이라네
머리를 하고
봉사를 하고
그림을 그리며
아름다운 미소를 전할 수 있으니
행복하다네
미용인은 헤어아티스트
사랑을 실천하는
예술가라네
미용인은 헤어아티스트다
미용인들은 스스로를 헤어아티스트라고 말합니다. 사람의 외모를 아름답게 꾸며서 마음까지 행복하게 하니 그 어떤 예술가보다도 예술가답다고 말합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내, 외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는 미용인들은 진정 아티스트임이 분명합니다.
아티스트들은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습득도 중요하지만 사회나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야 함은 당연합니다.
미용인들이 특히 헤어아티스트로서 대접받기 위해서는 미용 기술 외에 시대를 꿰뚫어보고 문화를 이끌어가는 흐름을 읽고 따라가야 합니다.
기자는 미용인들을 만날 때마다 시간이 날 때, 영화, 연극을 보거나 미술관 탐방, 박물관 구경하기를 권합니다. 세상을 책으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소 보거나 체험하는 것이 몇 배의 효과가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뷰티라이프사랑모임’ 식구들에게는 이 점을 강조합니다.
뷰사모 정모 때, 종전에 하던 기술 세미나를 지양하고 미술품 감상을 한다거나 뮤지컬 관람, 지역 문화 탐방을 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 개최와 개인적인 의견은 개개인의 뜻과 맞아야 하기 때문에 마음을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술의 현장에서 자주 만나는 김종미 원장
기자는 영화관이나 미술관, 연극무대를 자주 찾는 편입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찾곤 하는데 미술관에서 자주 만나는 미용인 중의 한 사람이 바로 김종미 원장입니다. 이러한 장소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사람은 더 반가워지고 친숙하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동질감으로까지 이어져 무한한 신뢰를 하게 됩니다.
이런한 만남은 김종미 원장을 기자가 남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 큰 이유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김종미 원장의 미용실은 예술의 전당과 가까운 서울남부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습니다. 기자는 예술의 전당을 종종 찾는 편인데, 시간을 넉넉하게 가지고 김종미 원장의 미용실을 먼저 방문합니다. 많은 유화 작품들로 채워진 김종미 원장의 미용실은 그야말로 미술관에 다름 아닙니다. 더구나 그 유화들이 김종미 원장이 직접 그린 작품이라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화 수준도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김종미 원장의 미용실에서 그녀가 만들어준 커피를 마시며 유화를 구경하는 재미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느낄 수 없는 행복입니다. 기자가 예술의 전당을 더 찾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에 밴 미용 봉사 활동
김종미 원장은 평소 미용 봉사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복지관에서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한 요리봉사를 하다가, 소년소녀들의 머리가 깔끔하면 남들이 볼 때 부모 없는 아이들인 줄 모를 것 같아 대충 배워서 해주는 것보다 이왕이면 확실히 배워서 해줘야겠다고 생각해서 미용사 자격증을 따게 되었고, 그때 제 맘속으로 내 몸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꾸준히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자신과의 약속이었기에 그때부터 현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미용을 시작한 이유가 남들에게 봉사하기 위한 것이었다니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이발을 오래 하신 아버지의 영향이 없다고는 볼 수 없겠지요. 타고난 유전자의 힘과 더불어 봉사를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합쳐져서 오늘날의 김종미 원장을 만들었다고 기자는 생각합니다.
김종미 원장은 미용 봉사할 때와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봉사 활동이 그의 태생적, 원초적인 마음에서 비롯되어졌다면, 그림 그리기는 그녀의 후천적 노력에서 비롯되어졌습니다.
김종미 원장 미용실의 대부분의 고객들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통통 튀는 성격의 그녀답게 유화 그림들도 그녀를 닮아서 밝고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젊은 고객들이 많아서 연예 상담도 해주고, 그런 고객들이 유화 작품을 통해서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낄 때, 김종미 원장 또한 무한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행복은 주고받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그럴 때 더 느끼며 미용인으로서의 자부심도 한층 고조되는 것입니다.
미용은 사랑이다
“미용은 한마디로 사랑입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누구든 아름답게 해줄 수 있고, 수 많은 직업들 중 건강이 허락하는 한 늦은 나이까지 일을 할 수 있는 매력이 미용이라는 직업에는 있습니다. 내 자신도 꾸밀 수 있어 미용인들은 나이보다 늙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미용인임이 진정 자랑스럽고 좋습니다.”
고객들에게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미용 봉사 활동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내면적으로는 그림 그리기를 통해 자아 실현을 하고 있는 김종미 원장은 행복한 미용인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용 봉사활동을 30년 동안 하다 보니 가평 꽃동네부터 독거노인, 치매센터, 장애인센터, 다문화가정, 보육원, 병원 등 가보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늘 꾸준히 하다 보니까 이젠 그냥 안 해서는 안 될 일상 생활이 되었습니다.”
김종미 원장의 말에서 사랑은 실천이라는 말이 새삼 각인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의 실천은 미용인의 위상을 드높이는 표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용을 사랑하는 선, 후배 분들께 제일 먼저 건강부터 챙기시고, 하고 싶거나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나중에 후회 안 되게 무조건 도전해서 보시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건강이 최고의 미덕입니다. 건강하신 후에 배움과 도전을 하신다면 꼭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예요.”
김종미 원장은 건강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그 건강이 육체적인 건강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육체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이웃을 생각하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정신적이 건강이 우선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마음은 내적, 외적인 아름다움을 고객들께 선사하고 있는 미용인들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본업인 미용 일도 열심히 하고, 취미 생활인 유화 작품도 꾸준히 공부하면서 출품도 계속할 것이며, 작품집도 출간하고, 개인전시도 계획 중인 김종미 원장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포부가 머지않아 꼭 이루어질 것이라 기자는 굳게 믿습니다.
이웃을 위하는 선천적인 마음으로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종미 원장이기에 기자의 마음이 더 간절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종미 원장 프로필
*현재 리베떼헤어 운영
*현재 대한미용사회 서초구협회 감사
*대한민국 문화예술제 서양화 입선, 특선
*충무공숭모예술대전 서양화 입선, 특선
*방과후 미용교육 강사 1급
*캘리그라피 지도자 1급
*미술심리 상담사 1급
*퍼스널컬러 컨설턴트 1급
<뷰티라이프> 2025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