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종시의 국립도서관이 건물 수리공사 한다고 문을 닫는 바람에 책을 빌릴 곳이
우리 동네 도서관 뿐이 없다. 고운동 복합커뮤니티센타 내에 도서관이 있지만
책들이 그리 많지도 않고 다양하지 못하다.
역사소설을 즐겨 읽는데 눈에 띄인 게 "조선 제일 검 김체건"이란 소설이 눈에 띄였다.
작가는 이수광이란 사람이다. 책에서 보니 이 작가가 나도 읽은 적이 있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와 "정도전"이 있다. 추리문학 대상을 받은 사람이기도 하고.
아무튼 이 작가의 책이 주는 속도감은 꽤나 흥미진진하다. 하루에 다 읽을 정도로 빠지게 만든다.
이 책에 나온 내용인 즉,
이 소설은 사회적인 홀대 속에서도 오로지 무예에 목숨을 건 조선 제일 검 김체건의
사랑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 김체건은 조선의 무인들 중에 가장 높이 우뚝 솟아있는 사람이다.
그는 검신으로 불렸으나 기록도 온전하게 남아있지 않다. 김체건의 기록은 "무예도보통지"와
유본학의 "김광택 전"에 아들과 함께 단편적으로 존하는데 그 기록에 근거한 소설이다.
김체건과 영조가 인연을 맺은 부분은 그 아들 광택이 영조의 잠저 창의궁에 있던 일을
회상하는 부분이 "승정원 일기"에 있기도 하여 이러한 사실들을 갖고 만든 소설로서
그 옛날 김홍신의 소설 "인간시장" 과도 흡사하게 박진감과 유사한 면도 있어
재미를 더해 주었다. 나 라면 이럴 때 이렇게 할텐데 하는 생각과 일치되게 전개되니
흥미가 배가되고 계속 읽게 만드는 작품이다.
고등학교 들어가서 살던 마포의 대흥동이 마포나루와 가깝고 그 곳의 나루에 가서
놀기도 한 추억과, 한강의 백사장에서 고교시절 놀던 추억도 그리고 광나루와 뚝섬에서의 여름철
물놀이 등의 추억이 있다보니 이 소설이 바로 그 당시의 그곳의 풍경을 그리며 이어 나가니
내 추억과 겹치며 읽게 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의 양반제도 하의 사회에 대한 반감이 두드러져 이를 바꿔서 천민들의 세상으로
만들자는 신념을 갖은 자들의 양반 살해를 정의라 부르짖는 걸 보면서,
현재의 대한민국의 현상과 똑같다는 생각에 전율을 느끼기도 하였다. 작금의 우리나라는
노동자들의 세상을 만들자며, 기업가들은 적이고 우리를 갈취하는 집단이라는 공산주의 사상으로
무장한 집단들의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하려는 것과 똑 같으나 이 책에서
그들의 말로는 비참하게 되어버리니 그건 통쾌한 전개였다.
검술(劒術)에서의 용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과연 이들이 검술 용어인지는 모르겠다만
아무래도 그런 기록이 있기는 한 모양이다. 어떠한 자세냐에 따라 그 이름들이 불려졌나보다.
지검대적세( 持劒對賊勢) : 적을 마주 보는 자세,
내략( 內掠 ) : 방어와 동시에 송격을 하기위한 연결 동작.
진전격적세(進前擊賊勢) : 적을 공격하는 자세
금계독립세(金鷄獨立勢) : 새가 외다리로 서는 것과 같은 자세
후일격세(後一擊勢) : 앞의 적을 공격 하다가 뒤에서 오는 적을 공격하는 자세.
상골분익세(霜鶻奮翼勢) : 허공에 몸을 날려 옷자락을 펼쳐 사납게 내려치는 자세
만지낙화세(滿地落花勢) : 나뭇닢을 가득 떨어트려 땅을 덮게하는 자세.
한문으로 된 용어이다 보니 한문의 뜻 대로 그 자세를 이름지었나 보다.
양생술이란 용어도 나오고 그 술법을 전수하는대목이있다.
양생술(陽生術)이란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받아들여 단전으로 모으고
내 안의 기운을 합치면 마침내 건곤(乾坤: 하늘과 땅)이 일치하여
참된 기운이 만들어진다. 이를 원양진기(元陽眞氣)라고 하는데 원양진기가 형성되면
전신의 혈도(血道)로 보낸다.
요즘의 단전수련법이다.
검술(劒術)의 무술만 배우는게 아니고 예(禮)까지 배워 참다운 검선(劒仙) 이 된
김체건이었다.
현대 사회에서도 각종 운동으로 명칭되는 과거의 무(武)에 에절과 도덕성을 곁들여
수련하는 것이 그 까닭이다. 60년대초 고교시절 배운 태권도의 협회 이름이 그래서
무덕관 (武德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