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두편의 연극은 전혀 다른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테이블 인형극인 [지구를 지켜라]는 몇 번 봤지만 매번 변화하는 모습에 우와 이렇게 넣으니 더 재미있네. 이렇게 변화를 하며 수근수근 거리며 가연이와 보면서 예전 칠곡에서 인형극 축제를 할때는 가서 봐서인지 인형극의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마리오네트를 직접 만져보고 조정하는 법을 배우며 우와 어떻게 이런 것을 자유자제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움직일수 있는냐에 감탄하여 봤다. 경쟁이 치열하고 시간대가 비슷한 것들은 한숨을 쉬며 가장 보고 싶은 것들만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수근거리는 이야기 중에 "엄마 나오는거 건담이야?"라는 질문에 순간 큰소리로 이야기할 뻔 했다. 저번 일본 여행에서 건담 움직이는 것을 봤기때문이다. 요즘 로봇 태권 V를 아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많이 아쉽기도 하다. 순간 올라가는 목소리를 죽이며 "아니야 로봇 태권V. 그때 태권 V는 얼마나 우상이였는데." 한 후 극으로 집중했다. 그당시 텔레비전에 나오는 지지직 소리와 애국가, 대한 늬우스, 국회의사당 두껑이 열리면 태권V가 나온다고 했던 소문 등을 생각하며 추억으로 여행이였다. 가연이도 종종 들어서 야간 훈련때는 방문에 이불을 걸어서 빛이 세어나오는 것을 방지했고, 민방위 훈련때 모두 대피해야 했다. 최루탄 가스 냄세는 두번 다시 맡기 싫은 냄새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인지 나를 한번 쳐다 보더니 "엄마가 제일 재미있어하고 신났는데."하며 눈웃음을 보이고 극을 보았다.
음음 나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아는 가연이가 된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도 예전이랑 어떤 것이 더 좋은지, 나무로 만든 인형, 마리오네트의 조정등에 대해 서로 대화를 했다. 그리고 작가님의 인스타를 보면 항상 무엇인가를 만드시고 인형극에 참여하시는 것을 보며 다음 인형극이 기대되는데 언제 오실지? 중학생때도 보러 올까하는 그때는 엄마 혼자 보고 와서 이야기해줘라는 말을 하길래 직접 보는 거랑 듣는 거랑 같을 까하는 설전까지 벌였다. 인형극 하나로 가연이와 즐거운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다음으로 본 연극 [하이타이]
처음에 공연에 대한 설명을 읽고 신나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가연이가 골랐다. 그러면서 약간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도 당연히 있겠지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우리 둘다 팜플렛을 보며 놓친 것이 사진에 3명이 나와 있어서 연기자가 최소 3명이나 그 이상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1인극. 집에 와서 출연을 보고 둘다 서로 쳐다보며 웃었다. 우리는 항상 중요한 것을 하나씩 놓치고 본다는 것을 깨달았다. 슬프게....
극 초반에는 웃음이었다. IMF라는 이야기에도 참 힘들었지 매번 뉴스에선 어디가 부도났네, 가정이 파탄되었다. 동반 자살이다, 아이를 죽이고 따라 죽을려고 했으나 살아남은 ㅇㅇㅇ하면서 뉴스에 많이 나왔었다. 하지만 해태를 간과했다. 광주....
아직도 머릿속을 맴도는 문장이 있다. "광주에 안 있었으면서 광주 사람이라 말한다." "있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광주에 대해 아느냐."라는 내용의 문장이다. 김숨 작가의 <오키나와 스파이>가 떠올랐다. 시대의 흐름에 어쩔 수 없었다로 말하는 것에 공감아니 이해 할 수 있을까 그 시대가 그랬기 때문에 누구나 스파이로 오해 받아서 죽을 수 있었다고...아니 당한 사람은 절대 그런 말을 못할 것이다.
<제주도우다>를 읽으면서도 우리는 제주 4.3사건에 대해 이러꿍 저러꿍이야기를 많이 한다. 피하면 되었을 것이다. 왜 빨갱이 말을 들었느냐 만약 피한다면 어디로 섬인데, 그러고 그들이 빨갱이가 아니라는 증거가 나오고 원인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면 이야기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본다. 특히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더욱 안 좋은 시선으로 본다. 왜 그들을 무슨 근거로 국가유공자로 만들어 준것이냐 그들이 한 것이 무엇이냐등으로 그럼 다시 묻고 싶다 그들이 국가 유공자가 되면 어떤 해택이 있는지 알아보셨는지 국가 유공자의 해택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인지 그리고 가장 큰 것은 출근했던 공부하러 갔던 가족이 한순간에 총에 맞아 몽둥이에 맞아 죽은 시신으로 몇일 만에 찾았을때 심정을 그렇게 말하는 이들은 먼저 헤아려 보았는지....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이던 시절 일어난 연평해전 그 당시 월드컵만 집중적으로 나왔지 이 기사는 본 기억이 없다. 나중에 참수리정 조타장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사망자에 대한 소식과 함께 ... 하지만 그 조타장은 손을 묶어서 끝까지 배를 사수하며 배와 함께 침몰했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추측성 보도를 한다. 세월호때도... 국가가 잘못을 했는데 개인이 책임을 지라고 한다. 시대에 따라 어쩔 수 없었다고 다수를 위해 소수는 희생하라고 한다. 우리라는 소속에 들어있는 개인이다. 우리에 들어있을 때는 다수다. 하지만 언제 소수가 될지는 모른다. 어쩌면 나는 절대 소수가 안 될것이라는 이상한 근자감에 빠져있는 것 같다. 나에게도 언제 이런 일이 다가올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다.
상처를 안고 있는 그들이 자신의 말을 할 수 있도록 그냥 아무말 없이 있어주었으면 그들의 사정을 아는 이가 말을 하면 들어주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이 연극을 보면서 80, 90년대의 이야기 아니 역사가 많이 떠올랐다. 역사시간에도 스치듯 지나간 이야기, 어떤 해에는 배우지도 않고 지나간 이야기들을 나는 왜 언제부터 찾아보았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것도 아니고 그때 살았던 분들이 그대로 살아계신데 생각을 하지 않고 지냈다.
집에 와서 팜플랫을 다시 보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 많은 것을 놓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라는 것을 다시 경험했다.
잊으라는 말보다 잊지않겠다. 아니면 떠오르면 떠올리고 그때를 생각하며 손을 한번이라도 잡아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가연이도 옆에서 "그때는 단어가 이해가 안되었지, 설비가 뭔지 또 무슨 단어였더라 어떤 단어를 알 수 없었지 엄마가 그렇게 말해주었고, 학교에서 6학년 사회시간에 나온 이야기여서 기억하고 있어서 이해는 되었지. 근데 처음 어항이 왜 저기 있지? 아무것도 없는데 생각하다가 물고문 탁치니까 억하고 죽었다고 했나 그게 떠올랐어. 그리고 최루탄에 죽은 사람도 기억한다고. 왜 그래."라고 했다.
국가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보다 일제강점기의 설움때문일까 국가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만 집중한다는 느낌을 연극을 보면서 강하게 들면서 입이 쓰다.
많은 생각으로 글이 길어졌다.
하지만 내일은 또 어떤 연극이 어떤 느낌을 기억을 떠올리게 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