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8:21
용서는 하나님 백성으로서 가장 감당하기 힘든 덕목일 것입니다. 내게 깊은
상처 입힌 자를 용서하기란 너무 어렵지요. 하지만 주님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종’의 비유를 들려주시며 우리에게 용서의 삶을 요구하십니다. 용서에 이르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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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면 떠오르는 것은 강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용서이고,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장발장이 생각나는데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나요? 은둔자 장발장이
양녀 코제트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상대는 열혈공화파 청년
마리우스. 장발장은 두렵고 화가 났습니다. 늘그막에 겨우 얻은 삶의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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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내가 나타나 가로채려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장발장의 마음속을
스쳤을 다른 그늘도 상상해 봅니다. 첫눈에 반한 불같은 사랑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그가 모를 리 없고 게다가 딸의 상대가 하필 혁명을 통해 새 세상을
이루겠다는 부잣집 도련님이라니 이 도련님이 바라는 꿈이 얼마나 요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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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인지, 격동의 프랑스를 온몸으로 살아온 장발장이 또한 모를 리 없지를
않겠는가? 후~ 장발장은 질투와 근심을 묻어두고 마리우스의 편에 서서 싸웁니다.
부상당한 마리우스를 들쳐 업고 천신만고 끝에 소요 속을 빠져나와, 그를
코제트의 곁으로 보내줍니다. 다 겪어봤는데 별 거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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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이 때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지" 늙은 장발장은 훈계하는 꼰대가 되는
대신 그저 젊은이들을 도운 후 가만히 뒤로 물러납니다. 열정은 앞뒤를 꼼꼼히
살피지 않습니다. 그것 아니면 죽을 것 같은 심정. 첫 경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겠지요. 남는 건 처참한 패배감과 뼈저린 후회뿐일지라도 젊음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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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은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것. 뭣 모르고 달려드는 열정이 이 세계를 약간
이나마 움직인다는 것. 장발장의 고독한 죽음에서 이런 마음을 읽는 건,
그런 마음의 소유자를 만나고 싶은, 혹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내 바람의
오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게 깊은 상처를 입힌 자를 용서하기란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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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은혜를 모르는 종의 비유를 들려주시면서 우리에게도
용서의 삶을 요구하십니다. 랍비들의 세 번에 비하면 베드로의 일곱 번 제안도
파격적인데, 일곱 번씩 일흔 번(Seventy-seven Times)을 말씀하시면서 용서만이
용서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하십니다. 사실 용서가 어디 한 번에 되는 일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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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그것은 죄인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일이며 내 상처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도록 그분의 주권에 맡기는 일입니다. 주께서 도우시지 않으면
우리는 곱으로 보복해도 성에 안 차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용서가 의무인 것은 내가
먼저 그 용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용서에 한계를 두지 말아야 함도 내가 갚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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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는 용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일만 달란트는 한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액수
입니다. 우리가 탕감 받은 빚은 그런 것입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이 용서의 은혜 때문에 우리에게도 관습과 상식을 초월한 요서를 요구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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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 속의 주인은 자신이 탕감 받은 액수의 60만 분의 1밖에 안 되는 돈을 갚지 않는
다고 동료를 무자비하게 심판하였습니다. 그 탕감해준 은혜를 무효화시키고 옥에
가뒀지요. 하나님도 우리가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 죄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날마다 기도하도록 가르치신 그대로입니다(16:12,14,15). 용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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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들이 서로에게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사랑 표현입니다. 용서 없이는 공동체의
일치도 없고 성도의 성숙도 없습니다. 교회는 용서로 생겨났고 유지되며 지속되는
긍휼의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한 것같이"
하나님의 값없는 용서를 받은 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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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에 대한 베드로의 질문과 예수의 답변(21-22)
a.베드로의 질문:21
b.예수의 답변:22
용서에 대한 예수의 비유(23-35)
a.임금과 종들의 결산:23
b.빚을 탕감 받은 종:24-27
c.빚진 동료를 옥에 가둔 종:28-30
d.임금의 소환과 심판:31-34
e.마음으로부터 용서: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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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가로되(21a)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21b)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까?(21c)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2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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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게 이르노니(22a)
일곱 번 뿐 아니라(22b)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 찌니라(22c)
이러므로 천국은(2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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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종들과 회계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23b)
회계할 때에(24a)
일만 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24b)
갚을 것이 없는지라(2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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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명하여(25b)
그 몸과 처와 자식들과(25c)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게 하라 한 대(25d)
그 종이 엎드리어 절하며 가로되(2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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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다. 하거늘(26b)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며(27a)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27b)
그 종이 나가서(2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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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관 하나를 만나(28b)
붙들어 목을 잡고(28c)
가로되 빚을 갚으라 하매(28d)
그 동관이 엎드리어 간구하여 가로되(2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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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참아 주소서 갚으리다. 하되(29b)
허락하지 아니하고(30a)
이에 가서 저가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거늘(30b)
그 동관들이 그것을 보고(3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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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히 민망하여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다 고하니(31b)
이에 주인이 저를 불러다가 말하되(32a)
악한 종아(32b)
네가 빌기에(3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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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32d)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33a)
너도 네 동관을(33b)
불쌍히 여김이 마땅치 아니하냐 하고(3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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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노하여(34a)
빚을 다 갚도록 저를 옥졸들에게 붙이니라(34b)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35a)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3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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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까지 용서해야 할까_
얼마나 큰 빛까지 탕감해야 할까_
용서받은 자의 합당한 태도는 무엇일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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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아닌 용서와 희생과 사랑의 나라이나이다.
지금 까지도 깨끗이 정리 되지 않은 내 배은망덕을 회개 합니다.
용서만이 용서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하셨으니 주님 제가 마땅히
주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준
것 같이, 용서해야 할 사람들을 용서하게 하옵소서.
2023.3.9.thu. C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