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여! 영어 못합니다...그래서 에들레이드에 오기까지를...쌩쑈를 했네요^^
저는 비행기를 표 예매를 대부분 인터파크에서 합니다.
국내건 국외건...
이번 비행기 예매도 10월달에 미리 했고 그때는 이 표가 가격과 시간이
적당하기에 예매했으며 그래서 탑승수속을 밟았죠.
12월31일 케이이페시픽 항공 보딩 게이트에서 여직원한테 e티켓을 보여주며
비행기표를 요구했죠... 쭉 보더니 딸랑 비행기(인천->홍콩 케이세항공) 티켓만
주더라구요...그래서, 난 홍콩을 경유하고 멜번을 경유 후 에들레이드에
도착을 해야하는데 왜 딸랑 한장만 주냐...고 했더니 그 여직원 왈
두손을 번쩍들고 엑스표를 하면서 홍콩 탑승게이트에서 자기가 한 모양을 하고
'낫 보딩 게이트...'라고 이야기하면 항공표를 줄 것이다...라고 하기에 난 영어
모른다. 그러니까 그냥 여기서 티켓팅 다 해 달라 했더니 퉁명스럽게
그냥 가서 그렇게 하면 되니까 가세요....라고 하더라구요...더불어서 골프채를
가지고 갔는데 여행가방과 골프채를 합쳐서 33킬로그램이 나오니 추가요금
발생했으니 지불하고 가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 시키는대로 했죠.
근데, 골프 가방은 빅사이즈이니까 별도로 붙히는 곳이 있다하기에
그곳으로 가서 붙히면 된다 하더라구요....
여기까지가 인천서 있던 일인데...고난의 시작은 드디어 시작이 된거죠..
이곳이야 한국이니까, 한국말은 하니까, 통하니까 어찌됐건 비행기는 아무탈 없이 탓죠...
홍콩에 도착을 해서 사람들 가는길 졸졸졸 쫓아 갔죠.
근데, 가다보니 게이트28번(내가 탑승해야 하는 게이트)가 보이기에 그곳에서 전
멈춰섰죠... 근데 이상하게도 출국해야할 게이트에 의자가 몇개 놓여 있지도 않고
사람들도 아무도 없는게 뭡니까... 그래서 난 내가 너무 일찍 왔나 하고 기다렸죠..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곳은 출국 28번 이더라구요...ㅎㅎㅎ)
한시간정도가 지나서(환승대기시간2시간10분중) 하도 이상해서 만만해 보이는
키작은 아저씨께 e티켓을 보이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히어..."아주 짧은 단어로
얘기를 했죠. 했더니 텁텁한 영어로 "와납..." "와납..."하더라구요. 그래서 이게 뭔가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손가락을 위를 치켜 올리는걸 봐서는 "완업"(한층 올라가라는 표시)
인듯 싶기에 나두 함께 "와납?" 했더니 방그레 웃으며 "와납!"하더라구요.
그러면서 E1 게이트...보딩티켓...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듯 싶어(많은 말씀을 했는데
그 중 알아듣겠는건 'E1 게이트'와 '보딩티켓'이라는 단어 딸랑 두개더라구요...그래서
히~~웃어 줬죠...글구나서 E1 게이트에 가서 보딩티켓을 하라고 하는듯 싶어서 일단은 E1게이트로
갔죠. 갈아 타야할 항공사가 콴타스이기에 그쪽으로 가서 역시 만만해 보이고 약간은
짜증을 내지 않을것만 같은 여직원한테...."익스큐즈미~~"(이거 아니었으면 지금은
아마도 아프리카에 가 있지 않았을까...ㅎㅎㅎ)하고 한국에서 여직원이 가르쳐 준데로
두손을 높이들어 엑스표시를하고 "낫 보딩 패스"라고 이야기를 했더니...그만 그 여직원
"왓?" 하는거 아닙니까...그래서 난! 순간 당황을 했을 뿐이고, 다음은 무슨말을 해야 할지
머리는 혼미해져만 갔고, 무슨말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마디 던졌는데.....
"나 멜버른 가야하는데....."한국말로 유창하게 이야기를 했죠...했더니 그 여직원
어이 없다는 표정과 함께 짜증스런 말투로 보딩 패스가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궁시렁
대는데 도무지 뭔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겠고... 그러다가 문든 생각난 말 "아이원츄 보딩패스,
아이모스트고투더멜번"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궁시렁대던 여직원이 벌써
항공표를 끊어주더라구요...고맙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고...어찌됐건 그걸 받아서
검사를 받고 와납! 1층 올라가서 대기하다가 비행기를 올라탔죠......
여기까진 그나마 저에겐 양반이었습니다.
긴 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멜번을 도착했죠.
역시나 나가는 사람들 졸졸졸 쫓아 갔죠... 그런데...아뿔싸! 모두들 출국 수속을 하고
있는게 아닙니까... 왜 환승하는데는 없고, 사람들은 모두 출국 수속을 밟지????
순간 많은 생각이 오가고 있었지만 내 몸도 그 자리에 서 있고 세관아줌마가
날 보며 손짓하더라구요...그래서 허는수 없이 출국허가증인가 뭔가를 제출하고
밖으로 나갔죠!! 근데 베거지라고해서 다들 짐을 찾고 있기에 아...이사람들
모두가 멜번에 왔나보다 생각하며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빙빙돌고 있는 짐들 사이로
내 가방이 보이는게 아닙니까...그냥 이상하다 생각하고 일단 보이기에 들었죠...
그렇다면 골프 가방도 보여야 되는데...빙글빙글 수바퀴 돌 동안 다른 가방은
하나둘 없어지는데 내 골프가방은 보이질 않는겁니다... 또 당황했죠...
그래서 역시나 만만해 보이고 왠지 친절할것 같은 호주 아줌마한테 물어봤죠...
"익스큐즈미....아임낫룩킹마이베거지..."...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는 질문에
환당해하는 아줌마 "왓?"...난 속으로 '오마이갓'을 외치며 또 올것이 왔구나...생각하고
그냥 휙 고개를 돌리고 뱅글뱅글 돌고 있는 그곳만 쳐다봤죠...근데, 정말로 이상하게도
기다려도 보이질 않는겁니다...어찌 합니까...다시 질문을 해야죠.. 그래서 이번에는
아까보다 좀더 늙은 아줌마한테 물어봤죠..."노씨 마이골프백"이라구요.ㅋㅋㅋ
했더니, 그 아줌마도 알아 차린듯 "롱 배거지?"라는거예요..얼마나 고맙고 기쁘던지..
그러면서 저쪽을 가리키며 "롤빽~~~어쩌구저쩌구"하더라구요...45도 인사하며
"땡큐,땡큐"를 외치고 반갑게도 골프가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내가
여기서 찾지 않으면 가방에 태그가 붙어 있으니까 에들레이드로 알아서 오겠지...
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만약에 거기서 찾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 이리 맘편히
글 쓰고 있지도 못했을겁니다. 일단 가방을 찾고 마지막 세관및검역을 마치고
밖으러 나갈 수 있었습니다. 나갈때도 가방에 절반을 햇반과 라면으로 가득채우고서도
검역기록카드던가에는 버젓히 no에 체크를 했으니 당연히 개봉을 해서 세관아저씨가
확인을 하더라구요...사실 저는 그냥 체크에 노를 하면 좋은건가 보다하고 대책없이
노에 체크를 했거든요. 전에 그랬던 기억이 나기에...암튼 확인하더니 별것 아닌걸
확인하고 웃으며 보내주더라구요..친절하게요...누가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호주 사람들 친절하다고...근데, 전 이 세관아저씨 빼고는 아직 느껴보질 못했네요...
다들 무덤덤하던데..하기사 뭔 얘기인지도 모르는 질문을 해 대는데 누가 좋아하겠어요...ㅎㅎㅎ
근데, 다음은 출국을 했으니 다시 비행기표를 받아서 에들레이드로 가야 하는데....
쩝! 첩첩산중이 따로 없었습니다. 있는거라곤 e티켓 딸랑 한장과 짐 붙힌 여수증 한장...
어찌됐건 줄을 서고 보딩패스 담당하는 여직원(중년여성)에게 홍콩에서 했듯이
일단"익스큐즈미" 라고 하고 손가락으로 e패스를 가리키며 "아이원츄보딩패스"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질문을 했죠...뭐 별 반응이 없었죠..ㅋㅋㅋ 잠깐 있더니 표를 주더라구요..
나름대로 내가 잘 했나??하는 자만감이 들때쯤 여직원 왈"도메니스티...어쩌구저쩌구...."
그래서 난 이 여자 무슨 인터넷의 도메인도 아니고 뭔 얘기하나 싶어서 이번에는 내가
"왓?"을 했죠... 그랬더니...또 도메니를 찾더니 "스트레이트 레프트 어쩌구저쩌구" 하더라구요
아 이여자가 어디로 가라는 얘기구나 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갔더니
정말로 도메니스틱이란 단어가 써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자수첩을 찾아보니까
국내의..써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알았죠. '아~~국내선을 타라는 이야기이구나....하고.
근데, 분명 e티켓에는 10시10분에 탑승을 해야 하는걸로 아는데 갑자기12시15분 비행기를
타라는 것이다. 거의 시간적으로 포기한 상태라서 불만이 없는터라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개념이 없는 이유는 홍콩은 한국보다 1시간이 늦고, 멜번은 한국보다2시간이 빠르고
에들레이드는 써머타임해서 한국보다 1시간30분이 빠르고...하다보니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어찌됐건 여차저차해서 에들레이드에 도착했네요.
픽업 나온 이곳 형님이 왜 이리 더 반갑던지....ㅎㅎㅎ
국제미아 될뻔했고, 비싼 골프가방 행방불명 될뻔했고,...
이 모두가 영어를 몰라 생긴 바보스러운 일들이었네요.
하지만 얻은것은 이제는 아무나라건,아무언어건 그냥 닥치는대로 자신있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은 얻었네요. 다음은 중동이나 아프리카쪽을 갈 볼까나....ㅋㅋ
그리고 정말로 절실하게 영어 공부 코피 터지게 해야겠다는
다짐 또한 생겼네요...
훗날 오늘일을 돌이켜 보면 얼마나 웃을런지 벌써 그려지네요...
이렇게 저의 사업비자로의 이민생활이 시작되네요...
2년에 걸친 어처구니 없는 경험을 거울삼아 앞으로 펼쳐질 수 많은 난관들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영어 모른다고 겁낼것 없잖아요...모르면 한국말 쓰면 되고 한국말 써도 못알아들으면
지나가는 한국사람 붙잡고 통역 부탁하면 되고.....인생 뭐 있습니까? 다 그렇게 살며
발전하는거죠???? 그쵸?
첫댓글 ㅋ 이야기님 애들레이드에 계시네요^^ 대단하셔요^^ 익스큐즈미, 땡큐, 쏘리는 꼭 익혀가야겠네요...^^ 긍정적이고 진취적이셔서 쉽게 빨리 이민생활을 적응하시리가 생각되네요. 이야기님 파이팅!!!!^^
온지 몇일만에 외국인, 아니 현지인과 겨우 몇마디 얘기해 봤네요...길 물어보는것과 버스타는거.."웨어아고잉트램스탑?"..말을 하고 보니 "웨어아"가아니고 "웨어이즈"였는데 벌써 입 밖에 나온걸 어쩝니까...그랬더니, 그 젊은 친구가 "트램스탑"이라 하며 친절하게도 길 안내를 하던군요..자길 쫓아오라 해서 한참을 걸어 갔고 트램을 탔죠...세상에,,, 타고 보니 온길로 다시 가더군요. 열심히 걸어왔건만 되돌아가는게 뭡니까. 생각을 하니 급하게 올라타며서 진행방향은 생각지도 않고 그냥 한국에서 진행하는 방향인 트램을 탔던겁니다. 에구....그래서 같은 자리에서 다시 걸어왔답니다..ㅎㅎㅎ
그런데,,,걸어가보니 처음 그 친구한테 길 물어본곳이 아니던가요...이곳의 트램 정류장은 시티내에서는 몇군데를 빼고는 모두 길 가운데서 그냥 좁은 공간에 아주 조그만 표시만 있고 그냥 내리고 올라 탈수 있을정도로 되어 있더라구요... 첨에 그냥 그곳에서 탔으면 됐는데...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냥 한번 웃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네요....ㅎㅎㅎ
음식물 갖고 세관에서 그냥 통과시켜줬다니 운이 좋으십니다. 모르고 그랬다고 그래도.. 사실대로 tick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했다고 벌금 물리거든요. 요새 border security 방송이 쉬고 있는데.. 그때문일까요? ㅋㅋ 나중에 TV(channel 7)에서 Border Security 방송 다시 시작하면 꼭 보세요. 이야기님하고 똑같은 사연으로 입국하다가 벌금내라고 그러는 사람들 보시면서.. 아마 오늘일 다시 생각나실겁니다.^^
음식물...다들 그러시네요. 운이 좋았다고...또 멜번에서 검역을 해서 보다 나았지 않았나 하시더라구요... 암튼, 모든일이 케이스바이케이스네요...ㅎㅎㅎ
힘들게 아들레이드에 도착하셨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정착 잘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힘들게 도착은 했는데....갈때도 그러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고민이 되네요..ㅠㅠ
답사겸 아이학교문제로 다녀왔습니다. 정말로 느낀것이라면 돈쓰는영어와 돈버는영어의차이정말크게차이납니다. 생활하는데는 큰문제가 없다라는생각.....하지만 가지고간머니는 최대한보호하려면 뭐니뭐니해도 영어공부만이살길이라는생각이들더군요. 우선 다른생각하시기보다는 영어공부에 주력하세요. 그사회에서 나의권리주장을 확실히할수있어야만이 모든것이 보일듯하더군요. 영어 수업을받고있는 다른엄마들말이 레벨수업을하는데 제로부터 단계별수업을하는데 제로단계로시작하니 도통 실력이늘지안는다고하네요..저역시 제로부터 시작해야할듯해서 지금부터라도 단어장이라도 들고다니며 외울려구요. 씩씩한 모습좋네요. 화이팅!
영어...그냥 외국말일뿐인데...생각하고 이제부터 단어가 아니고 말좀 배워보려구요...시간이 약일수도 있지만,,,딸린 처자식 먹여 살릴려면 가능한 빨리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이곳에서 몇일 있으며 현지인들 말하는거 귀기울여서 듣고 있자니 쫌 서서히 또박또박 이야기하는애들 얘기 듣고 있자면 대충 뭔 말인지는 알겠더라구요..그래서 결심을 했죠. 그냥 말하자! 한국에서도 더듬거리며 하고자하는말 하고 있는데 여기서 아는단어 조합해서 주어와 동사만 말하고 나머지는 생각나는대로 말하자..그러면 아쉬우면 알아들을것이고 아님 오케이하면 되지 않겠나..그러다보면, 말연습하다보면 늘지 않겠나 생각이 드네요.ㅋㅋ
정말 리얼하게 글을 잘 써 주셨네요. 제 경우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도 나갈땐 영어때문에 두려움이 살짝.. 몰려오거든요. 잘 읽었습니다.
무식이 때론 용기를 부른다는 진리를 깨닫았습니다..ㅋㅋㅋ 뭐, 지금은 어린 갓난아이 수준의 말을 하지만, 차츰차츰 말하다보면 좀더 나아지겠지요. 물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닥치니까 되긴되는데,,,대한민국 사람들 수준을 한꺼번에 깍아내린듯 싶어 안타깝긴 하네요.... ㅠㅠ
현장감이 느껴지네요. 저도 얼마 후에는 겪을만한 일이라 공감이 갑니다.
이야기님 긴~이야기(^^) 잘들었습니다~ㅋ 그런데 호주에서 사업도 완전 성공하실 예감이 팍 드는건 왜일까요~~!!!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듯 합니다 님의 글을 읽으며 너무 재밌어서 엄청 웃었네요^^ 용기도 대단하시고, 눈치도 대단하세요~성공하세요~~
이야기님 벌써 나가셨네요 글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ㅎㅎ 꼭 몇달전의 저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요 맘 놓고 웃을수도 없네요 전 한국말하고 영어하고 막 섞어서 이야기하고 돌아다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