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가는 길

[성병조]

(삼척 가는 길)


종종 이런 오류에 빠질 때가 있다. 여행도 멀리, 외식도 멀리? 비약이 될지
모르지만 잘 찾아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여행지를 찾다 먼 곳이 잡혔다. 경관, 숙소, 동반자 등이 고려되지만 우선
먼 곳을 선호한다. 욕구 충족이다.


280km? 대구서 서울까지 300km이니 거의 비슷하다. 대구서 삼척까지
달린 거리다. 네비를 찍으면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영주에서 빠져 봉화, 태
백을 경유하게 하지만 귀갓길로 아껴두었다.


대구서 포항, 영덕, 울진을 경유하는 7번 국도. 동해의 푸른 바다, 익숙한
풍경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서다.


일부러 택한 해안 길에는 태풍을 대비하여 쌓은 방벽이 자주 보이고, 울진
에 접어들자 지난 화마가 할킨 자국들이 흉하게 남이 있다. 내가 머무는 곳
은 삼척 해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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