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우리 아이들을 개선시켜 가는 특수교육이 골프배워가는 것과 참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골프운동은 보기에는 참 쉬워보이는데 막상 해보면 모든 스포츠 중에서 습득하기가 가장 어려운 운동입니다. 이 운동을 잘 하기위해 단련해야 하는 근육의 종류가 거의 온 몸에 해당되기에, 모든 근육을 골프치기에 적합하도록 훈련시키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날그날 몸의 감각상태에 편차가 있기에 온 몸이 조화롭게 하기란 그야말로 어쩌다오는 기회입니다.
-일정하기 잘하기가 골프만큼 어려운 운동이 없습니다. 오늘과 내일이 너무 달라 몸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천지차이입니다. 일정하게 잘하기 위해서 바쳐야하는 노력이란 매일 하루도 쉬지않고 큰근육 작은근육 모두 가도연습을 해야 합니다.
-좋아지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들지만 나빠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보통 대부분의 스포츠들이 몸에 익혀지면 거의 평생 몸에 배게 되지만 골프는 이 작업이 쉽지읺아 잠시 연습을 놓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곤 합니다.
-필드나가서 18홀 돌아보면 타수 줄여가는 건 정말 어렵지만 타수잃고 점수무너지는 것은 거의 매홀마다 얼마나 쉬운 일인지... 조금씩 나아지는 실력을 잃지않고 유지하기위한 노력비중이 더 큽니다.
-그래서 도전하려는 의지를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데 취약한 성격이라면 결코 가능하지 않은 스포츠입니다. 거기에다 건강한 멘탈유지가 되지않으면 바로 점수에 반영이 되기에 마음이 복잡하면 골프라는 운동은 결코 잘 되지 않습니다.
-골프는 알고보면 혼자 애쓰고 혼자 단련해나가며 혼자 진행해야하는 고독한 스포츠입니다. 남들에게 의존하고 남들과 경쟁하고 남들을 의식할 때 나의 경기는 무너지게 되어있습니다. 또렷한 자기주관이 어떤 것보다 많이 요구되는 게 바로 이 운동이며 인성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골프라는 운동을 하는데 한국만큼 비용이 많이 드는 국가가 없는 듯 합니다. 관심과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어린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다른 국가들의 환경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열악합니다. 골프장 이용료에다 레슨비, 장비비용 모두 서민층에서는 그림의 떡이고 거기에다 이상하게 골프패션 등 자신을 꾸미고 부를 과시하는 경쟁터가 바로 골프현장입니다.
이번 징검다리 휴일은 나흘 뿐이었는데도 완이가 처음으로 돌아간 듯한 부분이 확연히 보입니다. 완이는 양치질을 아직 못하니 비복합을 매일 주지않으면 구내염이 바로 생겨버립니다. 구내염이 생기면 완이의 행동은 곧바로 드러납니다. 먹는 의지가 확연히 줄어들며 덜 자극적인 단것만 찾게되고 입안의 불편함때문에 잠을 설치며 이로 인해 딴세상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완이와 함께 산 세월이 길지는 않지만 구내염이 도졌을 때 완이의 모습은 바로 읽힙니다. 연휴기간 집으로 보내면서 여러 개는 못해도 비복합은 꼭 먹여달라고 챙겨보냈는데도 안먹이는 것은 왜일까? 궁금하고 또 궁금합니다. 일전에는 도파민도 챙겨보냈지만 안먹였다기에 아예 보내지도 않았는데요... 대화하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는 완이부모님들이기에 꼭 빼놓지말고 먹여달라고 다시한번 강조의 톡을 보내며, 마치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입니다.
나흘 칩거생활을 했을 뿐인데도 그 동안 많이 벗겨진 불안증이 확 커져서 왔습니다. 넓은 시야의 노출이 단 2-3일만 주어지지 않아도 시각정보처리 기능이 아직 숙제인 아이들은 쉽게 불안감에 휩싸이곤 합니다. 이런 불안이 겹겹이 쌓여 세상내딛기가 점점 어렵게 되는 것인데요,
단 3개월이지만 대자연 노출과 시각가동을 통해 불안을 80%쯤 가라앉혔다고 생각했는데 용수철처럼 원래 감각자극 회피 불안모드가 다시 엄청 커져서 왔습니다. 안타까와 죽겠습니다. 위에 써놓은 골프이야기처럼 좋아지게 하기위한 노력은 참으로 힘겹지만 나빠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쭈뼛쭈뼛, 돌발적 감각정보 차단행동, 과거처럼 새로운 공간에 발디디기를 거부하지는 않지만 불안이 잔뜩 들어있음이 크게 드러납니다. 수면리듬도 바로 깨집니다. 심했던 촉각방어 대응은 별로 보이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열심히 볼비비고 볼뽀뽀하고 손을 계속 잡고 맛사지하고 온 몸을 만져주면서 불안해소를 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 끌고 자연의 넓은 시야로 끌고가겠지만 비가 올 예정이라하니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토록 좋아하는 오징어 콩나물 짬뽕까지 전혀 먹지 못하고.. 새벽 3시에 깨서 밤새 제 주변에서 맴돌다 이제 겨우 잠에 들려는 포즈입니다.
우리가 모두 골프를 배울 필요는 없지만 골프라는 운동이 주는 교훈은 깊이 새겨야합니다. 감각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큰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 감각체제가 안정되지 않으면 풀어갈 수 없는 골프운동처럼 우리 아이들도 바로 그 문제에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간만에 만나니 특유의 활발함으로 준이형아에게 장난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첫댓글 완이에게 발전했던 경험도 큰 축적이니 곧 좋아질 것을 기대합니다. 완이 부모님은 보충제의 효능에 대해서 신뢰가 부족해서일꺼라고 짐작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