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윤2월 20일이었습니다.
지난 해 아버지를 보낸 후 맞은 편 산에 35년째 계신 어머니를 옮겨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올해에 윤달이 있다하여 전 회사 후배로부터 소개받아 이장전문업체에 의뢰하고, 어제로 날을 잡아 추진하였습니다.
다행히 날씨도 괜찮아서 안심하고 현장에 도착하였는데, 불과 2~3일 전에 산소 올라가는 길이 없어졌습니다.
지난 해 비가 많이와서 인근 농지에 피해가 있었다는데,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지도 않은 채 사방공사를 해버려서 장비(작은 포크레인)가 올라갈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순간 많이 당황하였는데, 일하시는 분들이 업체 사장과 연락하더니, 인력으로 하겠답니다!!
아마도 소개시켜준 후배를 의식(?)해서 협조를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이 약간 더디긴 했지만, 일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땀흘리셨고, 봉분상태도 양호해서 생각보다는 잘 진행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얌전하고 양호하게 계셨고, 잘 수습되었습니다.
요즘 화장장 예약이 어려워서 현장에서 유골을 수습했습니다.(불법이긴 하나, 용인되는 분위기랍니다.)
맞은 편 봉안당에 아버지와 함께 모시고 절 한번 꾸벅하고 마쳤습니다.
숙제를 마친 기분이기도 하나, 괜스런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묘한 기분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날이 흐리고 비가 온다 합니다. 잘 끝낸 안도감도 듭니다.
첫댓글 조상님의 무덤을 이장하는 일도 일종의 궂은 일이라 손 없는 윤달에 날을 잡아서 하지요
큰 일을 하였습니다
그 심정 충분히 느낌니다.
당일 많은 생각을 했겠네.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