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야구 중단 사태 두 여성, 그 호텔에 6월부터 투숙… ‘유흥 파문' 덮치나
프로야구 다수 구단이 서울 잠실경기 원정 숙소로 사용하는 강남 호텔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에 걸린 상태로 선수들과 연일 술자리를 가져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리그중단 사태를 빚은 두 여성은, 해당 호텔에서 지난달 하순부터 숙박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 기간 해당 호텔에서 묵으며 잠실 경기를 가진 구단들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외에 ‘유흥 파문'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텅빈 잠실 원정 덕아웃 모습. /스포츠조선
방역 당국 관계자는 16일 “프로야구 선수들과 술자리를 가진 여성 2명은 지난달 하순 사건 발생지인 A 호텔에 체크인한 뒤 계속 머물고 있는 장기 투숙객”이라고 조선닷컴 통화에서 밝혔다.
A 호텔은 대부분의 지방 구단이 잠실 원정에 사용하는 단골 숙소다. 호텔 로비에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KT 위즈의 선수 사인볼과 유니폼이 전시돼 있을 정도다.
KBO 일정표에 따르면, 6월20일 이후 잠실에서 원정 경기를 가진 지방팀은 모두 5팀이다. 지난달 22~24일 키움, 25~27일엔 롯데였다. 롯데 선수단은 잠실 경기 때 잠실롯데월드 내 호텔을 이용한다. 하지만 “키움 선수들이 새벽 시간 수원 숙소를 이탈해가면서까지 A호텔에 가서 술을 마신 만큼 방심할 수는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6월29일~7월1일엔 KT가 묵었다.
이후에는 알려진대로 한화와 NC가 잇달아 숙박했고, 여러 선수가 코로나에 감염됐다. 그 다음엔 서울팀 간 잠실 경기였고, 리그가 중단됐다.
두 여성은 7월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에는 한화, 키움 선수 2명씩과 잇달아, 그날 밤에는 NC 선수 4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한화, 키움 선수들 술자리의 경우, 은퇴 선수 X씨가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스포츠 전문 매체에서는 “X씨가 브로커 역할을 한 유흥 술자리”라는 보도가 나온다.
KBO는 이날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NC의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등 4명에게 시즌 절반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NC는 제재금 1억원을 부과 받았다. 키움은 상벌위원회를 꾸려 선수 2명에 대해 강도 높은 징계를 처분하겠다고 밝혔고, 한화는 징계위원회를 열고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NC의 그녀들’ 키움·한화선수 4명과 먼저 만났다
프로야구 ‘호텔 술판 스캔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동안 NC의 원정 호텔 숙소에서 술자리를 가졌던 일반 여성들이 그에 앞서 다른 수도권팀과 지방 원정팀 선수를 연쇄적으로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 혐의로 각각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씩을 부과받은 프로야구 NC의 박석민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왼쪽부터). /연합뉴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6일 한화 선수 2명과 키움 선수 2명 등 4명이 NC 선수들과 접촉했던 동일 여성 2명과 따로 접촉한 사실을 신고해 왔다고 밝혔다. 한화 선수들은 4일 잠실 LG전을 치르고 난 뒤 이 여성들과 30분 정도 시간을 보낸 뒤 헤어졌고, 키움 선수들도 같은 날 KT와 수원 원정 경기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갔다가 5일 새벽 서울로 올라와 이 여성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키움 선수들이 술자리를 한 장소는 NC 선수 4명이 5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두 여성과 술을 마셨던 서울 강남의 모 호텔이었다.
한화 선수 한 명은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있고, 키움 선수 한 명은 국가대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이미 백신을 맞은 상태다. 나머지 다른 선수는 구단 자체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별도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서울 강남보건소에서 추가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키움 구단은 “선수단을 상대로 15일 자체 조사한 결과 2명이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했으며, 서울 강남 소재 호텔 방에서 여성 2명을 포함해 총 5명이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당시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시행 중이었고, 소속 선수 중 1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해 방역 수칙 위반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단은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외부에 공개할 수 없지만, 구단 내규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말했다. 키움 선수, 코칭 스태프, 현장 스태프 전원은 17일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KBO는 이날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이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리그 중단이라는 파행의 원인을 제공한 NC 박석민·권희동·이명기·박민우에게 나란히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상벌위는 징계 근거로 KBO 규약 제151조 품위 손상 행위를 들었다. 코로나 확산이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의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다, 프로 선수의 기본적인 본분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NC 구단에 대해서는 선수단 관리 소홀로 리그 중단 사태를 빚은 책임을 물어 제재금 1억원을 부과했다.
방역 당국 역학조사 결과 NC 선수 4명은 지난 5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 무렵까지 여성 2명과 술자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과 동석한 여성 2명은 코로나에 감염됐다.
NC 황순현 구단 대표는 16일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서봉규 엔씨소프트 윤리경영실장이 대표 대행으로 내정됐다. 임선남 데이터 팀장은 현재 직무정지 중인 김종문 단장의 대행을 맡는다.
NC 구단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KBO 상벌위 결과 발표 후 곧바로 사과문을 통해 “구단 소속 선수들이 숙소에서 불필요한 사적 모임을 통해 확진됐고, 그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은 구단주인 저에게 있다. 구단주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