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올해는 설악의 바위를 만지지도 보지도 못하고 마는 것인가...
주변에서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스스로 탄식하면서 작년 가을에 다녀온 천화대 릿지와 한편의 싯길의 그림과 자료들을 되돌아보면서 그때의 감흥에 젖어보곤했다.
지금이 한창일텐데....
그래도 복은 있었나보다. 기회가 온 것이다. 몸담고 있는 산악회에서 10/23-24 양일간 설악등반한다고하여 고민끝에 휴가를 내고 합류했다.
나의 주변 상황이나 11월말로 가는 계절은 설악바위의 막차라는 느낌에 놓칠수가 없었기때문이었다.
등반대는 남자 4명, 여자 3명으로 꾸려지고 나와 WAY님은 먼저 선발대로 월요일 오후에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로 출발하고 나머진 자가용으로해서 그날 24:00경 출발하기로 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흔들바위를 본 이후에 이번에 3번째 설악행이었다. 쩝...아직 대청봉도 오르지 못했지만...
누구에게 선행을 뺏겨 등반이 지체될까 걱정하면서 05:00에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모텔에서 빠져나와 지옥문입구에 서니 06:40으로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날이 밝았다.
일행들이 지난번 등반때 사람들이 밀려 나들이길로 우회한 바가 있어 첫날은 돌잔치길 1P-6P를 진행하고 다음날은 "별따는소년들" 릿지길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난 아무래도 좋았지만 초보자가 함께 ?여있어 적절한 루트라고 판단이되었다.
울산바위 돌잔치길 등반자라면 누구나 지나가야하는 지옥문...
누가 이름지었는지...마치 성곽의 주문처럼 버티고 서있다. 즐거움으로 올라가는 길이지만 그 만큼의 고난이 없이는 희열을 맛볼수 없다는 걸 미리 환기시키고 있는 느낌이었다.
지옥문을 통과하자마자 바로 마주치는 벽이 슬랩및 크랙으로 이루어진 1P 벽과 마주선다.
우측을 슬랩 등반한 후 우측으로 트래버스 등반하여 1피치 확보지점으로 오르거나, 좌측크랙에서 1피치 확보지점을 거치지 않고 2피치 확보지점까지 한번에 오를 수도 있다. 바위상태가 불량하여 장비설치에 주의를 요하며 2피치 크랙등반이후에는 5.10정도의 슬랩은 높은 밸러스를 요한다.
장비를 착용하고 07:00경에 동배성이 배낭을 메고 붙어보더니만 만만치 않으지 다시 벗고 오르고 있다. 볼트가 없어 선등자는 적절히 프렌드를 이용하여 장비설치에 만전을 기해야하는 곳이다.
선등자 빌레이중인 인덕님... 아직 날이 맑지 않아 광량이 충분치 못해 사진이 어둡다.
첫 확보점에서 본 후등대기자들의 모습...
1피치 벽을 넘어서면 보이는 別 세계... 좌우측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가로막고 있다.
2피치는 뜀바위로 시작하는데 잡목지대를 따라 앞으로 나아가면 작은 바위 돌이 엉켜있는데 안자일렌 하여 20m를 전진한다. 풍화작용으로 인해 곧 스러질듯한 촛대바위 옆에 3-4명 정도가비박 할만한 장소가 있으며, 잡초 옆으로 작은니쉬도 있다.
P2 끝의 소나무에 로프를 걸고 10m 가량 하강(하강1)하여 P3 앞으로 진입한다.
우측에 있는 바위가 촛대바위이고 좌측의 거대한 바위는 3P의 출발점으로 루트파인딩중인 오렌지헬멧의 동배성이 작게 보인다.
2P 이동중에 보이는 백골이 사리가 돋보이는 노간주 나무.... 難忘이오이다.
3P출발점에서 뒤돌아본 2P의 촛대바위...
풍화작용으로 비교적 바위가 푸석해 곧 쓰러질듯 보인다. 아래 소나무에 확보해 10미터가량 하강하면 3P 출발점에 선다.
09:30 동배성의 선등으로 3피치 등반이 시작되었다.
돌잔치길 3P 등반거리(45m) 1피치: 25m, 2피치: 20m 최고난이도 5.11b로 돌잔치길 통틀어 난이도가 가장 높은 길이고 경사각이 최고 95도 이르고 고정확보물 1피치: 확보용 볼트 2개, 2피치는 없다.
P2에서 하강, 좌측 숲지대로 이어지는 짧은 꿀르와르를 각자 오른 후 2m가량의 슬랩을 지나 등반을 시작한다. 숲지대 좌측 아래의 좁은침니와 크랙으로 이어지는 1피치를 등반하여 상단의 플레이트형 좌향 언더 크랙을 따라 1피치 테라스까지의 진입이 까다롭다. 2피치 등반은 좌측의 조금 넓은크랙을 반침니 또는 재밍으로, 우측크랙을 재밍 또는 레이백으로 오르는데 만만치 않았다.
P3은 울산바위 리지 중 가장 덩치가 크며 등반시간이 3시간 이상 소요된다. 총 5피치등반과 한번의 하강을 하여 중앙계단 앞까지 전진하게 되는데 초보자가 여러 명인 경우에는 P3 우측으로 우회함이 무난하다.
3피치중의 2피치 출발선에 선 동배성... 후등자도 까다로운 길을 배낭까지 매고 올라가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크랙이 쉽게 올라갈수 있는 길 같아보이지만 오를수록 경사각이 급해져 윗부분에서는 균형잡기가 까다롭다.
3피치 입구 우측으로 있는 작은 숲지대... 단풍과 함께 가을이 왔지만 오엽송들은 아직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다.
2피치 테라스에서 우측 잡목지대로 완경사의 슬랩을 트래버스하여 오른 후, 작은 숲지대에서 직상크랙을 이용하여 리지 선상의 3피치 테라스로 진입한다. 오버행 밑의크랙을 따라 등반하여 우측턱을 넘어선 후 슬랩등반하여 4피치를 등반을 끝낸다.
3피치중의 4피치등반중 청운님과 함께....
3피치중 4피치이동중인 일행들...
고정자로 올랐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올라야하는데 더 깊숙히 들어가는 바람에 다시 돌아나와야했다. 선후등자의 꼬리를 잘 물고 가야한다.
돌잔치길 3P 5피치 넓은 숲지대 위의 완경사 슬랩을 따라 10m 가량 오른 후 리지 선상의 작은나무 턱 사이의 크랙을 따라 15m 정도 등반한다.
5피치 등반을 끝낸 후 슬랩을 따라 리지 선상으로 오르면 #형태가 음각 되어 있는 5평 정도의 넓은 테라스를 만나게 된다.
3P 5피치 등반 마치기 직전에 고사목지대에서....
좌측 하강볼트지점에서 우측으로 뒤로 보이는 곰 머리와 흡사한 작은 바위가 P4 곰바위이다. 15:30분......3피치 등반만 6시간이 걸렸다.
남자 4명에 여자 3명... 일행중엔 초보자도 끼여있어 6P까지의 기존 계획을 접고 우린 여기서 탈출하기로했다.
이번 산행은 사실 지난번 바위꾼들이 몰려 우회했던 1P,3P가 목표였으므로 일행들고 만족한듯 보였다. 나야뭐 초행이었으니 더 욕심을 내고 싶지 않았다.
산이야 늘 거기 있고 여유있는 등반이 사실 내가 추구하는 것이니까...
계조암 흔들바위... 고등학교 수학여행이후 처음 만져보는 것이다.
여행에서 느끼는 객창감은 그때나 직후에 제 맛이 나는 법인데 바쁘다보니 그림 올리고 글로 쫓아갈려고 하니 꾸민다는 느낌이 나서 손길이 자판기에서 잘 움직여 지지 않는다. 아니면 바위에 대한 열정이 예전만 못하여 나오는 나의 귀쟈니즘때문인지......
멋진 등반이고 여행이었다...
대포항에서.... 2007.10. 23. 설악산 울산바위등반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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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길에게 길을 묻는다 원문보기 글쓴이: 茶山栽 붉은구름
첫댓글 전 첨에 돌잔치길 이라서 왠~ 돌잔치 (?) 라고 생각했습니다 ㅎㅎㅎ 알고보니 암벽 오른길이네요 저의 무지함에 용서를 ㅎㅎ암벽? 도전이라는 용기를 가지고 미지의 길을 탐험하는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고공 공포증 있어요 ^^) 님의 암벽 모습을 보면서 전 대리 만족을 느낌니다 암벽 장비 착용 모습이 한 포즈 하시네요 ㅋㅋㅋ 멋지다고요 (오해없으시길) 항상 안산 하세요 잘 보고 갑니당~~~^**^
산돼지...님...이거 참 늘 쓸때마다 송구해서...ㅎㅎ 감사합니다..산행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전 늘 님이 여유있게 하시는 산행이 부럽습니다. 에효...전 재약산 사자봉을 언제 한번 가보나...
드뎌 설악에 입성하셨군요 오르신곳이 울산바위구요 언제나 느끼는 마음이지만 저는 죽어도 바위는 못 탈것 같네요 보기만 해도 두손에 땀이 흠뻑하니 ㅎㅎ 6시간의 고행끝에 맛보는 대포항의 횟맛과 쐬주맛은 아주 꿀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번 설악산행시 선선님의 배려속에 대포항에서 맛본 동해 횟맛이 새삼 입맛을 돋꾸고 있습니다 ㅎㅎ 그러나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대청봉은 함 오르고 바위를 타셔야죠 ㅎㅎ 경험할수 없는 세계의 또 다른 산행 늘 붉은구름님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좀 우습죠...산죽님 대청보 못가봤다고 하니..ㅋㅋ 그러고 무슨 바위한다고 깝쭉거리고 있으니...ㅎㅎ 카페지키신다고 늘 바쁘실텐데 장문의 댓글도 꼬박 올려주시고 눈요기거리도 맹글어 주시고 늘 감사합니다.
자꾸 엉뚱한 곳에만 눈이 돌아 갑니다 싱싱한 오징어 광어 우럭에 줄무늬 돔 그리고 초록병 활명수 ㅎㅎ 항상 볼때마다 힘과 열정이 느껴지는 붉은구름님의 암벽 타기 모습은 어깨에 힘을 보태주는 활력소가 됩니다 항상 안바위 즐바위 하십시요
선선님 맨 왼쪽이 히라스인데 맛이 좋던데요. 촌놈이라서 그놈은 첨 먹어 봤습니다... 늘 응원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저도 선선님허고 동감입니다 바우는 쩔려서 몬허고 맨맽그림에만 눈이 고정됩니다 붉은 구름님의 바우타시는것으로 대리만족합니다 항상 무탈 하신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이가님...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응원해주시어서...저도 늘 무탈하신 산행하시길 멀리서 나마 기원드리겠습니다.
설악의 단풍과 어울어진 울산암 그리고 그위에 우뚝서신 붉은구름님,,,최고로 멋찌셔유,,, 바위하고 안친한 저지만 붉은구름님 덕분에 친해지고 싶어질라구 그러네유,, ㅋㅋㅋ 항상 안산 하시구요,, 저리 땀흘리시고 드시는 회는 얼마나 맛났을꼬... 용기를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가람과뫼님...
빈한한 가슴에 아직은 식지않은 마그마를 품고 사는지라, 바위를 보면 오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습니다 만....고소공포에 실제로는 엄두를 못내지요. ㅎㅎ 멋진 산사나이십니다. 얼굴도 미남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