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극단 동그라미의 양지월 작 연출 박근형 협력연출의 집 나간 아빠
공연명 집 나간 아빠
공연단체 젊은 극단 동그라미
작 연출 양지월
협력연출 박근형
공연기간 2018년 10월 3일~2019년 3월 31일
공연장소 공간아울 소극장
관람일시 10월 7일 오후 6시
대학로 KFC 지하 공간아울 소극장에서 젊은 극단 동그라미의 양지월 작 연출, 박근형 협력연출의 <집 나간 아빠>를 관람했다.
<집 나간 아빠>를 쓰고 연출한 양지월의 본명은 양승걸(1963~)이다. 광주숭일고등학교와 전남 과학대학교 모델이벤트학과 출신의 배우다. 양승걸은 1987년 극단 맥토에 입단하면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무려 31년째 연극무대를 지켜온 연기파 배우다. 90년대 중반 인기개그맨으로 주가를 올리던 故 김형곤과의 인연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는 당시 김형곤이 제작한 연극 '등신과 머저리'에서 1인14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를 계기로 TV 출연의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지금껏 ’맛술사’ ‘재미타’ '맞짱 부부' '외딴섬 자겁맨' '신방자전' '열혈부부' '헬로 배비장' '완득이' 등에서 열연했고, 드라마 '모래 시계' '장 길산' '로비스트' ‘대물’ ‘욕망의 불꽃’ '연개소문' '천사의 유혹', ‘에덴의 동쪽’ ‘뻐꾸기 둥지’ 그리고 영화 '슈퍼맨 이었던 사나이' '숙명' '국가 대표' 등에 출연했다. MBC 아카데미 등 연기 틈틈이 강단에도 서왔으며 (사) 한국 연극배우 협회 이사 및 감사로 활동했다.
협력연출을 한 박근형은 1986년 극단 76단 배우로 입단, 이후 연출로 전향하였다. 1999년 ‘청춘예찬’으로 그 해 연극계의 모든 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고, 연극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연출가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현시대 소시민의 일상을 그대로 무대 위에 옮겨놓음과 연극적인 양식과 어법, 인위적인 연기에 反한 표현이 특징이다. 우리의 우울한 일상의 끝은 절망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면서도 관객에게 어딘가에 있을 희망의 존재를 상기시키게 하는 매력적인 연출가이다. 2006년 '경숙이, 경숙아버지'라는 작품으로 연극계의 모든 상을 싹쓸이 하면서 스타연출가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동아연극상 작품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김상렬 연극상, 올해의 예술상동아일보 차세대를 이끌고 갈 연출가 1위 선정,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BEST 3,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문화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무대는 막이 내려진 무대 밖 객석 바로 앞까지 연기자의 동 선으로 사용된다. 막을 열어도 또 중간막이 있고 그 안에 거실이 있고 거실 좌우에 방이 하나씩 있는 것으로 설정되지만, 양쪽 방의 장면은 무대 중앙에서 좌우로 나뉘어 동시에 벌어진다. 중간 막을 내리면 객석과 가까운 무대는 새로운 식품과 약품을 선전과 판매하는 약장수 무대가 된다. 막 안쪽은 회사로도 설정된다. 배경 중앙에 통로가 있어 등퇴장 로가 되고, 객석 뒤쪽에서도 등장을 한다.
주인공은 행상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자신이 배우가 되려고 했던 전력을 소개한다. 초등학교 학생인 딸, 아내, 그리고 홀로 지내게 된 사연이 펼쳐진다. 쪽방 촌이라 방을 구하러 온 12년 차의 띠 동갑 여인과 한 지붕 아래 각방을 쓰게 되고, 자신의 딸과 이름이 같은 것에 놀라면서 딸처럼 생각하다가 차츰 가까워지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배우지망생이었기에 노래솜씨나 말재간도 있어 주인공의 행상은 성공할 듯싶지만 엉터리 약으로 인한 아내의 죽음이 떠오르고, 또한 주인공의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생각으로 인해 엉터리 식품판매는 실패로 끝나게 되고 그와 연관된 폭행까지 당하면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병원에서 방송을 통해 주인공은 딸이 ‘집 나간 아빠라’는 제목의 글로 대상을 받은 소식을 듣게 된다. 그동안 주인공의 아이를 밴 여인은 모친과 함께 주인공을 찾아오고, 비록 쪽방이지만 가족이 다 함께 모여 따뜻한 재회의 기쁨을 맛보면서 내일을 향한 희망찬 출발을 약속하듯 가족이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양승걸이 주인공, 이수민이 주인공과 짝을 이루는 띠 동갑처녀, 배소희가 처녀의 모친, 서민경이 원장, 박노식이 동료행상, 최재호가 단장, 임수현이 리포터, 유단비가 주인공의 딸로 출연해 각기 배역에 어울리는 성격창출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무대에 드러난다. 박현욱, 장설하, 장연익, 양권석, 이은정, 하경대, 김미리내, 정태희 등이 더블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프로듀서 김광민, 무대감독 유수현, 조연출 김영호, 프로모션 정용갑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드러나, 젊은 극단 동그라미의 양지월 작 연출, 박근형 협력연출의 <집 나간 아빠>를 남녀노소 누구나 보아도 좋을 건강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10월 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