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해 박탈감에 시달리고, 학교에 들어가면 성적 압박에 괴로워하며, 졸업한 뒤 '청년 실업' 대열에 합류해 방황하다가, 겨우 직장을 잡으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살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임을 깨닫고 좌절합니다. 거기에 과중한 노동, 줄어들지 않는 대출금, 미래와 노후에 대한 불안이 중년이란 통로를 채우고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볼 기회라고는 거의 주어지지 않습니다.
'힐링'이 필요하신가요. 지난해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이 단어는 이제 대중 매체에서 책, 일반 상품에 이르기까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그 취지와는 다르게 오히려 사회의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힐링 타령' 자체가 우리의 피로를 반증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열풍을 타고 전보다 더 많은 '멘토'들이 등장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스님 멘토'의 유행이 두드러졌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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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장,>(도법 지음, 다산초당 펴냄). ⓒ다산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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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윤 <CBS> PD. |
오는 3월 25일, <프레시안>과 정혜윤 <CBS> PD가 함께 만들어 가는 북 토크 '우리 더 잘 살아요(우더잘)'에서 초대할 도법 스님의 방법은 조금 다를 지도 모릅니다. 그는 멘토처럼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기보다 '지금 당장' 삶의 혁명을 일으키라는 죽비 소리를 들려줍니다.
"힘든 때일수록 근본을 살펴봐야 합니다. 위로는 한 번으로 족합니다. 발밑을 살피고 삶의 혁명이 일어나도록 바른 견해를 갖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지난 2월 나온 도법 스님의 책, <지금 당장,>(다산초당 펴냄)은 "위로와 치유의 설탕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유랑하고 몰려다닐 것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무엇보다 그가 권하는 삶의 혁명은 '혼자서'가 아니라 '함께'를 강조한다는 데 그 핵심이 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좋은 사람, 앞서 나가는 사람이 되라 하지 않고, "좋은 이웃, 좋은 동반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합니다. 우리 생명의 존재 가치는 소유가 아닌 관계에 있다고 역설합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지리산 실상사에서 '인드라망 생명 공동체 운동'을 펼쳤던 그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함께 살자'는 메시지를 집약한 이 책과 저자를 정혜윤의 '우더잘'에서 만나 봅니다. '우더잘'은 저자의 책을 두고 이야기하는 '북 토크'이기도 하지만, 경쟁과 불안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내'가 아닌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함께 살기' 프로젝트입니다. 금전적으로 '더 잘 사는' 법을 가르쳐드리진 않습니다. 삶이 더 나아지게끔 하는데 필요한 생각과 실천이 무엇인지, 이제 제대로 상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우더잘'은 3월 25일(월)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프레시안 강의실에서 7시 30분에 시작됩니다. 행사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은 3월 23일 토요일 오전까지 담당자에게(sns@pressian.com) 메일을 보내주십시오.
제목에는 [우더잘 참가]라는 말머리를 달아 주세요. ▲동반 인원(신청자 외 O명으로 표기) ▲연락 가능한 번호 ▲'프레시앙' 회원일 경우 프레시앙 아이디를 기재해 주십시오.
메일 확인 후 정식 초대 이메일을 순차적으로 보내드리오니, 메일함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행사 당일 문자로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우더잘'은 지난해 가을부터 <비그포르스, 복지 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의 홍기빈(1회), <대한민국 부모>의 김은산·신희경(2회), <만국의 프레카리아트여, 공모하라!>의 이진경(3회), <약탈적 금융 사회>의 이헌욱(4회), <날아라, 노동>의 은수미(5회), <카페 림보>의 김한민(6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과 만나왔습니다.
아울러 이번 7회 행사에 참여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4월 21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체코 프라하 국립 미술관 소장품 전(展)-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입장권을 선물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프레시안 books'+정혜윤(CBS PD) 북 콘서트, "우리 더 잘 살아요" 초대 손님 : <지금 당장,>의 저자 도법 스님 일시 : 3월 25일(월)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장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5-73 BK빌딩 <프레시안> 강의실 (※ 주차 공간이 없습니다.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신청 방법 : 3월 23일(토) 오전까지 이메일(sns@pressian.com)로 ▲동반 인원(신청자 외 O명으로 표기), ▲연락 가능한 번호, ▲'프레시앙' 회원일 경우 프레시앙 아이디를 기재하여 신청. (말머리 : [우더잘 참가]) 당첨자 연락 : 이메일 수신 2~3일 내 이메일 개별 발송 (당일 확인 문자 메시지 발송) *참석자 전원에게 4월 21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전시 티켓을 증정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