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은 그냥 조용필이다
조용필에 대해 설명하려는 자체가 실례다
나무위키에서는 그가 다루는 음악장르를 16가지로 표시하고
위키백과에서는 오페라와 동요까지 포함해 18가지로 밝히고 있다
그러니 말 그대로 초인이다
하지만 조용필의 정말 위대한 점은 음악적 재능보다
노력하는 자세와 겸손한 마음가짐에 있다
애초 미8군밴드의 베이스주자로 시작해 각고의 노력끝에 창법을 개발해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고
밴드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여 항상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음악을 추구했다
방송국에서 주는 모든 음악성을 독식했던 조용필은 1987년 후배들을 위해 가수왕을 포기했고
최근의 아이돌 가수들에게도 조언과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조용필이 불러 크게 히트했던 대전브루스와 관련한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가 있다
윈래 대전브루스는 1968년 안정애가 불렀다
이 노래를 기리기 위해 대전시에서 노래비를 제작할 때
원곡자인 안정애의 이름으로 기록하려 했는데
"조용필의 공이 가장 크므로 나혼자만 이름을 기재할 순 없다"는 안정애의 반대로
결국 비석에는 가수의 이름을 새기지 못했다
대전브루스 노래비 / 대전역사를 증축하는 과정에서
왠일인지 노래비가 어디로 사라졌다
금뺏지에 목숨 걸고 이름석자 남기려고 안달인 세상인데
후배가수의 공로를 존중하는 안정애의 인간성이 돋보인다
안정애는 이름을 버림으로써 진정한 명성을 얻었다
이런분들 때문에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가수 안정애'라고 썼다가 지운 흔적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