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2656]포은선생7율-登州過海(등주과해)
원문=포은집 제1권 시(詩)
登州過海
之罘城下片帆張。
便覺須臾入杳茫。
雲接蓬萊仙闕遠。
月明遼海客衣涼。
百年天地身如粟。
兩字功名鬢欲霜。
何日長歌賦歸去。
蓬䆫終夜寸心傷。
등주에서 바다를 건너다〔登州過海〕
지부성 아래에서 조각배 돛 펼쳐지니 / 之罘城下片帆張
잠시간에 바다 아득히 들어와 있구나 / 便覺須臾入杳茫
구름은 저 멀리 봉래의 선궁에 이어졌고 / 雲接蓬萊仙闕遠
달은 차갑게 요동 바다 나그네 옷에 밝네 / 月明遼海客衣涼
천지간의 백 년 인생 좁쌀 같은 몸이거늘 / 百年天地身如粟
공명이란 두 글자에 귀밑머리 희어 가네 / 兩字功名鬢欲霜
어느 때나 시원스레 〈귀거래사〉 지어 볼까 / 何日長歌賦歸去
봉창에서 밤새도록 이내 마음 아파하네 / 蓬窓終夜寸心傷
[주-D001] 천지간의 …… 몸이거늘 : 소식의 〈전적벽부(前赤壁賦)〉에
“더구나 나와 자네는……일엽의 작은 배를 타고서 술잔과 술동이를 들어 서로 권하고 있으니,
천지간에 하루살이가 붙어 있는 것이고, 푸른 바다의 좁쌀 한 알처럼 보잘것없는 존재라오.
[況吾與子……駕一葉之扁舟, 擧匏樽以相屬, 寄蜉蝣於天地, 渺滄海之一粟.]”라고 하였다.
《古文眞寶後集 卷8》
[주-D002] 귀거래사(歸去來辭) 지어 볼까 : 도잠(陶潛)처럼 〈귀거래사〉를 읊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