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기행
46년지기 친구들이 동부인하여 떠나는 여행이었다.
해마다 년 초면 빠짐 없이 떠나는 여행인데
이번에는 나이로 인해 잃어가는 입 맛을 돋구고자 마련한 자리다.
목적지 ; 부산 일원
기간 ; 2박 3일
참여인원 ; 10명
운송방법 ; 승합차 1대 임대
부산 달맞이 길 ."언덕 위에 집"에서 보는 일몰
부슬비 오는 날
선잠 깨워 부스스한 얼굴로 소주 한잔 걸치자고 불러도 부담 없고
술잔 가득 내 푸념이 넘쳐흘러도 얼굴 찡그리지 않고 들어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깨끗하지 않아도 좋다. 부자가 아니라도 좋다
급한 성격이라도 모나지 않고 금방 풀어버리는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헐렁한 바지 가랑이 찢어지면 굵은 옷핀으로 꼽아주며
웃음 웃어주는 그런 여자 친구라도 좋다
세월의 굴레가 무거워지면 빈 어깨 서로 빌려주며
노을진 저녁 산 등위에 걸린 해를 보며
한숨 반으로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어설픈 친구라도 좋다.
김명동의 시 "친구" 가 떠 오르는 풍경이다.
대전을 떠나 부산으로 가는 중에
추풍령 휴게소로 들어가 IC로 나가면 직지사로 가는데
직지사 앞 먹거리 광장 주변에는 한정식 집이 많다.
30여가지의 반찬이 나오는데 즉석에서 구어주는 불고기와 더덕구이 맛이 좋았다.
부산으로 내려가 송정 용궁사를 둘러보고
송정 해수욕장 해안가에 있는 영변횟집에 갔다
그 집만의 특이한 세꼬시 회가 있는데 일인분씩 나온다
가격이 23,000원으로 좀 바싸지만 반찬과 매운탕 맛이 좋고
특히 세꼬시와 함께 하는 막장 맛이 일품이다..
아침은 한화 콘도에서 해결하고
동래온천에서 유명한 허심청에 들렸다
1991년에 지은 대중 목욕탕인데 당시 시설로는 획기적이었다.
지금도 빠지지 않는 시설이지만 목욕을 하고 동래파전을 먹으려 갔다.
동래 파전은 81년도 여의도 광장에서 행한 국풍에서 인기가 제일 좋았다
동래구청 옆 부산원조할매파전에 가니 파전이 한 접시에 40,000원을 한다
비싼 생각이 들지만 내용물은 풍성했다.
점심으로 곁들여 추어탕을 들었다.
점심을 들고 금정산성에 들리니 눈이 아직도 남아있다
내려오며 범어사에 들려 경내를 둘러보고 다시 해운대로 들어갔다.
저녁에는 늦게 먹은 점심 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해운대 통영 굴밥집에서 양념굴밥을 시켰는데 맛이 좀 이상하다
부산에서는 굴밥 양념장에 산초를 넣어 먹는다 한다
다음 날 아침에는 8시에 해운대 금수복국에 갔다.
아침인데도 대기하여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후식으로 커피도 돈을 줘야 하는데 손님이 많아 종업원이 실증이 날 것 같다
24시간 영업을 한다는데 대단한 영업 실적이었다
아침을 먹고 민락동 옥련암 대연동 유엔묘지공원를 거쳐
태종대를 보고 양산 통도사로 향했다
양산 통도사를 보고 나오다 개표소 옆에 있는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바지락 칼국수를 들고 대전으로 향하다 옥천에 들려
올갱이 국으로 저녁을 하고 우린, 또 내 년을 기약하며 헤어져야했다.
항상 헤어지려면 마음이 아린다.